아침 운동에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민수, 세현 뿐 아니라
단지쌤, 나라쌤, 도옥, 석문, 성주, 상민, 동형이가 함께 했습니다.
매일 코스를 바꾸고, 두리도 데리고 간 것이 입소문을 탔나 봅니다.
오전에는 나라쌤이 진행하는 나는야 예술가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센터에 있는 재활용품, 나뭇잎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완성된 그림들을 둘러보니 화폭 속에 친구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오후에는 캄보디아에서 시집을 온 케오 소피아깸과 쇽콜라 쌤이 진행하는 천연비누만들기 수업을 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이지만 거의 대부분 친구들이 참가를 했습니다.
두 쌤은 나이가 27세, 23세입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고용된 간디문화센터의 정식 직원입니다.
20대의 젊은 여성이 시골에 와서 생활을 하기란 무척 힘듭니다.
농사, 가사, 보육 등 1인 다역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언어가 서툴러 힘들어도 힘들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남편이나 시부모에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풀기 보다는 힘으로 해결되는 수가 많습니다.
고부간의 갈등도 만만찮은 어려움입니다.
또한 이분들은 한 마을에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을에 많아야 2명,
대개는 1명씩 흩어져 살기 때문에 어디다 하소연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걱정입니다. 엄마가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가족들이 싫어합니다.
서툰 한국어로 아이를 기르다보니 제대로 된 육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에 시집온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이중 삼중의 어려운 과제를 안고 힘들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농촌 지역에서 결혼하는 4쌍 중 1쌍은 다문화가정입니다.
시골의 유치원, 초등학교에는 거의가 다문화 1세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마을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면 다문화가정이 틀림없습니다.
다문화 문제는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보육 문제를 함께 해결해 주고,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
이들이 자존심과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문화는 단지 다를 뿐이지 차별의 도구가 아니다 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간디문화센터에서 다문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수업도 그 일환입니다.
친구들은 여성결혼이민자와의 수업을 통해 이들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문상차 대구를 가서 사감은 불참했지만 저녁에는 주를 닫는 자치회의가 열렸습니다.
아마 자치학교 마지막 회의가 될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는 연습이
일상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명령이나 강압에 의하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충분한 능력이
친구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깨닫고 그렇게 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친구들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