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 잔, 위험한 두 잔, 아무 생각 없이 마신 술 때문에 내 인생에 심각한 위기가 달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놓여 있는 각종 술자리들. 학교 모임, 동항회, MT, 동문회, 연인 사이 마시는 술, 시작은 좋았으나 그 끝은 무서운 나이트 메어가 될 수 있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 벙개팅 술자리를 조심하라 ★ (22세·학생) 1:1로 남학생과 화상 채팅을 하다 주량 얘기가 나왔다. 소주 두 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고 하자 그 남자가 못 믿겠다며 술벙개를 신청했다. 잘생겼고 학벌도 꽤 괜찮은 그가 내심 마음에 들어 별 부담없이 술자리에 나갔다. 처음부터 소주로 시작한 술자리. 폭탄주를 끝으로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내가 먼저 쓰러졌다. 온몸의 힘이 다 빠지고 속이 울렁거려 결국 그 남자의 부축을 받고 술집을 나섰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자 그는 여관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제안했지만 딱 잘라 싫다고 거절했다. 끈적임 없이 나의 거절을 순순히 받아들인 그. 술이 깰 때까지 여관 아닌 다른 곳에서 조금 앉아 있다 가자고 다시 제안했고 마땅한 곳이 없어 비디오방으로 갔다. 소파에 누워 잠시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의 태도가 돌변했다. 힘도 없고 반항해도 남자의 힘을 당할 수 없었기에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 곧 비디오방 직원이 달려왔고 그 아저씨가 남자를 붙잡는 순간 정신없이 뛰쳐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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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취하게 술먹는 법 처음 만난 남자와의 술자리. 반드시 과하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 특히 주량을 과시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과음으로 호기를 자랑하는 여자야말로 ‘위험천만녀’. 자신의 주량보다 적게 먹자. 술을 마시기 전 밥은 꼭 먹을 것. 소주를 마실 땐 원샷 하지 말고 천천히 세 번 정도 나누어 마신다. 중간에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취기가 덜하다. 안주로는 신선한 야채류를 먹자. 취기가 느껴질 땐 토해 버리자. 어쨌든 상대방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얼굴이 순간 가물가물해진다면 당신은 이미 위험할 정도로 취했다.
★ 절대 밖에서 혼자 술 먹지 말자 ★ (24세·회사원) 회사 내에서 연하의 남자와 사귀다 소문 때문에 그와 헤어졌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이별.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친한 회사 언니와 술을 마시기로 했고 과음한 나를 언니는 강제로 술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술을 깨기 위해 길에 앉아 바람 쏘이며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언니와 헤어진 후 집 근처에 서 혼자서 술을 더 마셨다. 술집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취기가 올라왔고 걷기조차 힘들었다.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누군가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떴지만 누군인지 알아볼 수도 없었고 기력이 다한 상태라 다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땐 그 남자의 집인 것 같은 곳에 내가 누워 있었고 남자는 내 몸 위에 올라와 있었다. 당할 뻔한 순간 갑자기 구토를 하는 바람에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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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신의 주량을 체크해둔다 기분 나쁠 땐 자신의 주량보다 많이 마시게 되고 빨리 마시기 때문에 더 취하는 것. 기분이 우울해도 절대 자신의 주량을 지키자. 자신의 술 체질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술 마시면 얼굴이 금세 붉어지거나 중간에 설사를 하는 사람은 체질적으로 술이 맞지 않는 것. 일반적인 사람의 평균 주량은 막걸리 2대접, 소주 2잔, 맥주 3컵, 양주 2잔 정도. 술의 특성도 함께 파악해두자. 첫 잔은 달콤하지만 갑자기 확 취기가 오르는 술도 있고 사람에 따라 특별히 더 약한 술 종류가 있다. 취했을 때 특히 위험한 것은 ‘너무 졸려. 조금만 쉬었다 가야지’라는 생각. 원래 잠이 들면서 취기는 더욱 심하게 도는 법.
★ 술 마신 뒤 자취집은 위험하다 ★ (21세·학생) 대학 1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쫑파티를 하던 날. 1차로 레몬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2차로 학교 남자 선배네 집에서 열 명 정도 남아 소주를 더 마셨다. 만취해서 새벽녘쯤 잠이 들었다. 한참 자다 깨보니 주위에는 다섯 명 가량의 친구들이 만취 상태로 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몸이 붕 떴고 같이 있던 선배가 나를 자기 옆에 뉘였다. 선배가 몸을 더듬는 게 느껴졌지만 친구들이 깰까봐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다시 잠든 척하고 말았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성추행을 당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 그 후 선배에게 다시 만나자는 전화가 여러 차례 왔지만 만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에서 선배와 마주치면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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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피하라 학교 앞 자취집은 술 마신 뒤 여자들이 일을 당하는 장소 넘버 원. 오히려 여관보다 쉽다. 주변에 말려줄 사람도 없으니 정말 위험천만. 만약 친구들과 단체로 술을 먹으러 갈 일이 있을 때는 여자친구를 2명 이상 대동할 것. 남자들만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이 나쁜 짓을 해도 묵인해주거나 정말 모르고 잠만 잘 수도 있다. 나쁜 일이 생기면 주변 친구들을 깨울 정도로 소리라도 지르자.
★ 남자는 전부 늑대다 ★ (22세·학생) 작년 여름 좋아하는 오빠가 생겨 무척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그 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알게 되어 그 친구편에 오빠에 대한 내 마음을 전하려고 용기를 내어 만났다. 처음엔 간단히 맥주 한 잔 정도로 시작된 자리.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오빠에게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기분이 우울해졌고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맥주에서 소주로, 다시 소주에서 맥주로 바꿔가며 계속 술을 마셨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함께 있던 그의 친구에게 몸을 기댄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필름이 끊어졌다. 다음날 아침, 옆에 누워 있는 그의 친구를 보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관계를 가진 내가 너무나 더럽게 느껴졌고, 그 이후로는 절대 남자와 단둘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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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섞어마시면 갑자기 취한다 대화가 있는 술자리. 술맛이 그만이다. 특히 뭔가 목적을 갖고 만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상대방이 남자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남자친구가 아닌 잘 모르는 남자. 내가 취했다면 이 늑대는 나를 넘본다. 잘 모르는 남자랑 술을 마실 땐 절대 술을 섞어 마시지 말자. 만약 섞어 마시게 되는 상황이라면 약한 술에서 센 술로. 양주를 먹을 땐 콜라와 섞어 마시자. 괜히 폼 잡는다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금세 취한다.
★ 세상에서 제일 불쾌한 첫경험 ★ (23세·대학생) 대학교 2학년 가을. 사귀던 남자친구와 만난 지 100일 되던 날, 남자친구의 고등학교 동창들을 불러 파티를 했다. 호프집에서 500cc 맥주잔에 소주잔을 넣어 만든 폭탄주 몇 잔에 정말 꾸역꾸역 속이 뒤집어졌다. 날이 날이니만큼 권하는 술을 어쩔 수 없이 마셨고 은근히 남자친구도 분위기 맞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다 결국 술이 많이 취해 도저히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의 친구들이 작정하고 방을 잡아 그와 나를 여관으로 밀어넣었다. 술이 조금 덜 취했더라면 그 상황을 모면했겠지만 그와 나, 둘다 너무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나와 그애와의 첫경험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애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보다 그의 친구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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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남자의 심리 남자들은 술을 마실 때 여자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진다고 한다. 밤거리 여관 앞에서 실랑이 벌이는 남자의 요구사항도 대부분 ‘잠깐 쉬었다 가자’, ‘너, 나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잠자리는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다. 단, 때가 중요하다. 술을 먹으면 그 동안 미뤄왔던 그의 동침 요구에 판단력이 흐릿해진다. 술김에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자고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가까운 남자와의 술자리, 더욱 조심하라 ★ (21세·학생) 대학교 1학년 초 한 남자가 취한 상태로 사귀자고 말했다. 여자로서 한 번 퉁긴것 뿐인데 그는 다른 여자와 사귀어 버렸다. 나중에 그가 나를 진짜 좋아했음을 알고 내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했다. 군대 가는 선배의 환송회 날. 작정하고 술을 먹었다. 내 주량보다 훨씬 많이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과 남자선배, 여자선배, 나 이렇게 셋이 여자선배의 자취집으로 갔다. 갑자기 선배언니가 자리를 비우자 남자선배와 단둘이 집에 남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집에 가려고 나섰지만 남자선배가 보내주지 않았다. 강제로 침대에 누이더니 내 몸 곳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다행히 선배언니가 들어와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다음날 학교에 가니 내가 스스로 옷을 벗고 그 선배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퍼져 변명의 여지도 없이 부정한 여자애로 몰리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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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심리는 다 비슷하다 평소 아무리 믿음직한 남자선배, ‘자취집을 따라간 것부터 잘못되었다. 밀폐된 공간에 남녀 단둘이 남았고, 특히 그 남자가 여자에게 맘이 있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무조건 도망쳐라. 약간의 호신술도 필요하다. 급소를 찬다든지, 물어버리든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자. 그리고 평소 떠벌이 스타일의 남자라면 함께 술을 마시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