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국에서 '신(神)'은 그리스 신화 신들이나 아브라함 계통 종교들의 여호와 같은 초월적 존재보다는 정령이나 귀신을 의미했다.
정령(elemental/spirit)
정령(精靈)은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따위의 여러 가지 사물에 깃들어 있다는 영혼으로 원시 종교의 숭배 대상 가운데 하나인 존재이다.
악령
악령(惡靈) 또는 악귀는 종교나 전승, 신화에서 초자연적 존재로서 일반적으로 심술궂은 영 또는 귀신을 일컫는다. 기독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느님을 따르지 않는 천사들을 일컫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다이몬은 신에 가까운 존재 또는 신과 인간과의 중간적 존재를 의미하였다.
정령 신앙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 등 예전 한자문화권에서 정령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이쪽에서 말하는 정령이란 단어는 대개 외국어의 역어로서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4원소설의 엘리멘탈(Elemental)을 정령으로 번역한 것이고, 애니미즘에서 말하는 스피릿(Spirit)도 정령으로 번역하며 중동 신화에 나오는 지니(Jinn)조차도 정령으로 번역한다. 이 때문에 똑같이 정령이라고 불러도 그 인식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중화권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고래로 정령이란 단어는 요정, 요괴, 요마, 귀신과 동의였다. 정령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냥 정(精)내지 정괴(精怪)라고 불렸다.
현대 중국의 경우 요정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요괴, 도깨비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엘프, 페어리 등 서양식 판타지의 요정을 번역할 때는 그나마 잘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인 정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사실 서양 요정의 개념이 들어오기 전에는 정령도 도깨비만 의미하는 단어였다.
한편 현대 일본에선 요정과 정령 모두 서양 요정의 개념까지 포함하는 단어로 사용되지만, 정령이라는 단어는 범위가 더 넓어서 4원소 엘리멘털이나 애니미즘적 의미도 포함된다.
산신령, 가택신 등 한국 토속신앙에서 모시던 신(神)들 다수도 일종의 정령이라 볼 수 있으며, 현대 한국에서 정령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4원소설의 엘리멘틀, 애니미즘의 영적 존재가 뒤섞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서양의 엘리멘털과 요정
불의 정령 : 샐러맨더
땅의 정령 : 노움
물의 정령 : 운디네
바람의 정령 :실프
그 기원은 연금술. 불꽃을 많이 사용하던 연금술계에서 민간신앙으로 믿어지던 샐러맨더를 불의 정령이라 정의했다.
거기에 연금술사 파라켈수스가 4원소설에 근거하여 민간신앙으로 믿어지던 요정
노움을 땅의 정령으로 설정하고,
물의 정령과
바람의 정령의 이름으로 각각 운디네, 실프(실피드)를 제시한 것이 4대 정령의 기본이다.
노움(Gnome)
상상의 상물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요정/난쟁이의 일종. '놈'이라고도 한다. 원래 발음은 그놈이었으나, 영어에서 n앞에 있는 G, K가 묵음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영어에서는 노움으로 발음한다. 이런 현상이 없는 다른 유럽어 (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등)에서는 그놈이라고 발음한다.
같은 난쟁이지만 드워프랑은 다르게 키가 두 뼘[1] 정도 밖에 안되는 난쟁이로, 땅 속에서 살면서 땅 속의 광물이나 보석들을 지키는 땅의 정령이라고 한다. 땅 속에서 살고 있는 만큼 마치 물고기가 물 속을 헤엄치듯이 땅 속을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으로도 묘사된다.
하지만 이렇게 알려진 것에 비해 실제 이들이 등장하는 전설이나 설화는 거의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놈이라는 존재 자체가 파라켈수스가 만들어낸 일종의 설정놀음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후 연금술 및 사대원소설 등에 영향을 받은 판타지 작품에서는 자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