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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 이야기 스크랩 십승지와 유배의 땅, 춘양과 영월
아는 후배 추천 0 조회 53 15.01.08 12: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양백지간이자 십승지의 땅, 춘양에 들다. 내 인생은 늘 그렇듯.... 한 발 늦게 도착하는 춘양오일장은 이미 파장을 한참 지나 겨울바람만 휑하다. 
 
좋은 고장임을 알려주는 만산고택과 권진사댁을 지나고 서동리 삼층석탑을 돌아 춘양역에 서니 춘양목 옛 영화는 온데 간데 없고 간밤에 내린 비에 철로만이 빛을 뿌린다.

 

대구북부정류장에서 춘양행 버스에 오르다

 

4일과 9일에 장이 선다는 춘양오일장은 이미 파장이 오래

 

양백지간과 춘양목, 그리고 십승지의 고장임을 알리는 억지춘양 장터간판

 

'내 친구의집은 어디인가?' 바로 여기올씨다.

 

다른 고장에 왔으니 소주 한잔으로 발에 발동기를 돌려야 한다. ㅎㅎ

 

억지춘양은 틀린말이 아니여서.... 춘양은 한때 근동에서 알아주던 시끌벅적한 동네였단다. 만산고택의 풍경

 

 

 

 

 

여기는 '춘양에 만산고택만 있나, 나도 있다' 고 소리치는 권진사댁 되시겠다.

 

 

 

 

 

서벽리에 국립수목원이 들어서자... 춘양고등학교는 발빠르게 개명을 했다.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로....

 

(구)춘양고등학교 교정에 자리잡고 있는 서동리 삼층석탑

 

보물 52호의 당당함과 우아함이 묻어난다.

 

 

 

여관에서 놀기

 

춘양목(일명 금강송, 미인송, 황장목, 적송, 울진소나무 등으로 불린다, 춘양목은 이 나무의 집산지가 춘양역이라서 생긴 것, '억지춘양'이란 말도 조금 비껴나있는 춘양역과 함께 생겨났단다)의 고장이라서 온통 소나무 묘목 밭이다.

 

 

 

춘양역사 내의 춘양목 관련 안내판

 

참고로 춘양의 겨울은 아주 춥다. 대구경북권 일기예보에 가장 추운 동네로 꼬박꼬박 이름이 나오는 곳이다. 그옛날 전국예일기보의 중강진이나 지금의 철원처럼.... 삼재(전쟁, 굶주림, 역병)을 피해 십승지라고 들어온 난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추웠으면 이름도 춘양(春陽, 봄볕, 봄햇살)이라고 지었을까.... 세상사 모두 잊고자 떠나와서도 아리기만 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춘양역에 기대 서니 알듯도 하다.

 

영암선(영주와 철암을 잇는 철도이름)철도의 철암과 도계방면

 

 

동대구와 부산으로 가는 철로

 

 

의양리 석조여래입상이란다.

 

 

 

 

권충재 관련유적인 한수정을 보고 우구치 넘어 청령포에 가려했으나 일개 면에서 도경계를 넘는 것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듯 소천 석포를 지나 태백을 거친다. 
 
황지는 여전히 빨려들듯 저승사자같은 시퍼런 광경을 연출하고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벽에 권력자의 이름도 선명해 살짝 비위가 상할듯도 했으나 반백의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런 이름은 쎄비?단다. ㅎㅎ 
 
청령포 가는 길은 멀기도 하다.

 

 

 충재 권벌(봉화 닭실마을의 청암정과 석천정사가 대표적인 유물)의 후손이 권벌이 지은 거연헌 자리에 다시 지었다는 한수정, 문이 잠겨있어 못 들어감

 

 

 

정자주변으로 연못을 파고 언덕을 만들고 그 위에 회화나무를 심었단다. 왼쪽나무가 오래된 회화나무.... 전체적인 아름다움이 여기에서 가까운 닭실마을의 청암정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느낌....

 

태백 황지는 황부자의 전설을 간직한채 늘 푸르다.

 

연못 밑바닥 청소중

 

 

 

 

 

 

 

또다시 끗발 5분이 모자라 청령포 못 들어감. 청령포는 5시까지 도선을 허락한다는군. 어쩜 왕족이 아니어서 못 들어갔을지도 몰러.... ㅎㅎ

 

청령포 못들어간 아쉬움을 영월 서부시장에서 올챙이국수에 동강 막걸리로 달래다. ㅎ

 

겨울청령포 풍경, 권력과 비운, 그리고 유배지.... 강건너를 바라보며 각자 상념에 잠겨보시라...

 

 

 

 

 

 

들어간 집의 주인이 고향사람이라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펜팔로 만난 남편이야기, 효자인 자식얘기.... 어머니들의 가슴 깊은곳에는 늘 자식과 남편뿐이다.

 

 

이리저리 영월 읍내를 둘러본다. 동강이 어디인지 서강이 어디멘지.... 몰라도 그 무슨 대수랴? 둘러보니 같은 남한강 상류인 정선과 단양, 그리고 북한강 상류인 인제시내를 많이 닮아있다. 큰 내가 합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강을 사이에 두고 서북쪽에 읍의 중심이 있고 강 건너편 동남쪽에 보조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그건 어쩌면 이 도시들을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르는 까닭이리라. 또하나 전부는 아니지만 버스터미널은 북서의 중심마을에 기차역은 동남의 보조마을에 있다. 어제 가 본 춘양도 그랬었다. 
 
다리도 쉴겸 영월공고에서 허리병에 좋다는 물구나무서기 운동기계를 발견, 빙 빙 거꾸로 돌아보는데 갑자기 '포장마차'란 노래(현숙 노래 아님 ㅋ ㅋ)가 생각난다. ...닭똥집이 벌벌벌 닭다리 덜덜덜 잔업철야 지친몸 소주로 달래네 세상은 삐까번쩍 거꾸로 돈다네 제자리 찾아 간다네.... 
 
설마 그럴까? 그리하면 좋겠지만....ㅎㅎ

 

 

정선에서 내려오는 동강방향

 

강건너 역이 있는 마을

 

 

역이 있는 마을에서 본 강건너 중심지

 

눈썰매장

 

빙어, 송어잡기 마당을 비롯해 섶다리가 놓여있고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섶다리 풍경

 

 

 

 

서강이 동강에 합류되는 지점... 오늘쪽 강을 따라가면 청령포가 있다.

 

허리병에 좋다는 물구나무서기 운동기구

 

 

 

거꾸로 서서 하늘을 보니 참 맑다

 

 

영월하면 단종과 청령포와 함께 비운(?)의 권력이 떠오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올씨다. 영화 '라디오 스타'(영화를 거의 안보는지라 별 내용을 모르지만 아련한 지난 추억을 곱씹게하는 영화 되심에 분명)의 무대가 등장하고 나에게 더 인상깊은 것은 전국 최대의 개명도시라는데 있다.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한 서면이 한반도면으로 그리고 하동면이 김삿갓면으로 바뀌었다. 중학교 지리시간에 줄줄 외우던 동양최대의 중석광산지인 상동읍과 중동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말이다. 
 
1989년, 그때 나는 왜 또 하나의 이름을 만들었던가? 영월군이야 절대절명의 목표인 관광객유치를 위한 것이라지만, 나는 도대체.... 문득 내 이름에 남아 있는 '혁'이라는 글자가 오늘 무척 낯설다. ㅎㅎ 아는 지인의 50퍼센트(물론 가족과 친척, 초중동창들을 제외하고)가 알고 있는 나의 또다른 이름. 20대의 지인들(내 삶의 50퍼센트가 그 20대에 농축되어 있다)에게 가끔씩 원래 이름을 얘기하면 오래된 이름이 더 좋다고 나를 놀린다. 
 
그래? 사랑이고 혁명이고 말돌릴것 없이 그저 겉멋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나머지 인생은 그 겉멋을 지워나가는데 쓰여져야겠지? ㅎ ㅎ

 

 

서부시장 정씨(가?)네 칼국수에서 소주한잔으로 떠날 준비

 

읍내의 오래된 은행나무

 

 

 

관풍헌이란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배경이 된 골목

 

 

그리고 역시 배경이 된 청록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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