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영선수인 장위페이는 파리올림픽 영 200m 결승에서 2분05초0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경기 직후 장위페이는 "우리는 결백하다. 모든 과정은 국제수영연맹에서 명확히 밝혀졌다"며 자국 수영의 도핑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앞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과 호주 언론은 중국 선수 23명의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참가했다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 도핑 의혹 선수 명단에는 장위페이의 이름도 있었습니다.
이에 장위페이는 "중국 선수 등 모든 나라 선수는 도핑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에 대한 검사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선수들이 도핑 검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위 카일 차머스(47초48·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친 가운데, 호주 출신 수영 코치 “판잔러 기록, 인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것이 있습니다.
이에 장위페이는 "그가 이번 경기에 나서기 전에 이미 47초 이내 기록을 여러 차례 냈었다. 갑작스러운 기록이 아니다"라며 "판잔러 역시 다른 중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선수촌에 들어선 순간부터 여러 차례 도핑 검사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장위페이는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왜 의심을 받아야 하나"라며 "금메달 7∼8개를 딴 펠프스는 왜 의심을 받거나 도전받지 않았나.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많은 선수들에겐 왜 도핑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선수들은 과도한 도핑테스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다이빙 선수 출신의 가오민(高敏)은 소셜미디어에 “하루 7차례나 되는 약물 검사로 중국 수영팀의 경기력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실제로 세계수영연맹은 중국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파리 현지에서만 최소 10번 이상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국 선수들보다 4배나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또 중국 수영대표팀의 한 영양가 역시 “선수들은 프랑스에 도착한 뒤 열흘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평균 5~7회 검사를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