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 수행하는 보살은 부처의 두루 갖춘 온갖 착한 법을 보고, 보고 나서는 이내 보리 마음을 내며, 물러나지 않는 보살은 여래의 몸과 온갖 법이 모두 다 평등함을 보며, 일생보처보살은 여래의 온갖 공덕과 온갖 법을 보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얻은 바 지혜눈이 환하고 깨끗하기 때문이요, 두 가지 소견을 끊었기 때문이요, 지혜가 깨끗하기 때문이니라. 만약 깨끗함도 보지 않고 깨끗하지 않음도 보지 아니하며 깨끗함이 아니거나 깨끗하지 않음도 아닌 것을 보지 아니하면, 이 사람이야말로 분명하게 여래를 볼 수 있느니라.’” |
또 고덕이 천태교의 지관(止觀)을 해석하기를 “한 생각의 제 마음이 바로 법계인 줄 통달하기만 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와 일체 중생이 똑같이 하나의 머무름이 없고 본래 하나의 법계로서 몸이 되고 국토가 되나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근원도 없고 머[문]데도 없으며 닦거나 닦지 않을 것도 없고 증득하거나 증득하지 않을 것도 없으며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거늘, 다만 중생들이 스스로가 망상으로 속박된 범부라 닦지도 않고 증득하지도 않았다 말하며 부처도 성인이어서 닦고 증득하였다 말할 뿐이니, 닦음과 증득함과 범부와 성인은 중생 스스로가 억지로 이름 붙인 것이요 부처의 지위 안에는 도무지 이런 이름이 없다. |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들에게 보인 바 범부ㆍ성인의 몸은 바로 부처의 법신이요 온갖 국토가 바로 부처의 국토요 온갖 법이 바로 부처의 법이요 온갖 마음이 바로 한 마음이어서, 시방 3세의 끝까지 추구하여도 털끝만큼의 것도 없고 빛깔이거나 마음이거나 간에 보이지 아니한다. |
부처의 본체와 지혜 경계는 환하여 법계에 두루하며 일찍이 하나의 일도 없고 조용하여 몸과 마음으로 하는 바도 없다. 부처 마음이 이미 그러하므로 내가 부처 지혜를 배우는 것은 마치 부처의 용심(用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곧 지관이 밝고 고요해진다”고 했다. |
부처가 나타남은 바로 나의 마음의 나타남이어서 나타남과 나타나지 아니함은 다만 자기 마음 거울 위의 영상일 뿐이다. |
[문] 도무지 그 외에서는 부처님을 볼 수 없는 것인가. |
[답] 자기와 남이 둘이 없고 여래에게는 동체대비(同體大悲)가 있을 뿐이다. 중생에게 훈습의 힘이 있어서 동체의 지혜 거울을 두드리면, 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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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라 상호(相好)가 거울 속의 형상으로 느껴 보인다. 그러나 거울을 여의지 않은 것이로되 곧 거울이 비춤을 따라 곱고 추한 것과는 다르다. |
느끼는 이가 천 가지 차별이라 몸매 또한 만 가지다. 혹은 근기의 땅이 깊고 두껍기도 하며, 혹은 부처의 키가 천만 유순에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기겁이요 항하 모래만큼 세계의 작은 티끌 수의 부처의 국토가 깨끗하고 묘한 국토가 되어서 한량없고 그지없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법문을 말하기도 하며, 혹은 인간과 천상의 과보가 다르기 때문에 여덟 가지 모양을 나투어 보이되 한 동안의 이익이 불과 수백 년이기도 하나니, 마치 허공의 구름과 물속의 달과 같이 황홀하게 생기는 이 모두는 느끼는 이의 한 생각의 마음으로 말미암는다. |
말하자면 부처의 색신이 와서 응하되 부처는 실로 가고 오는 수고가 없고 형상이 있을 근심도 없으며 말해야 할 법도 없고 제도해야 할 근기도 없나니, 다만 중생들의 착한 인연과 마음의 생각일 뿐이다. 부처가 와서 응하면서 나를 위하여 설법한다 함은, 실로 중생의 제 마음 위에서 이런 모양이 나타나는 것일 따름이다. |
[문] 중생의 선근이 부처의 크고 뚜렷한 지혜 거울[大圓智鏡]을 두드려서 이런 영상이 나타난다면, 영상은 부처에 속하는가. |
[답] 밝은 거울은 부처에 속하지만 영상은 부처에 속하지 아니한다. 영상이 만약 부처에 속한다면 부처는 곧 생멸하고 유동할 것이며, 영상이 만약 중생에 속한다면 중생의 업결(業結)이 속박할 터인데 어찌 이런 상호를 갖출 수 있겠는가. 다만 감응해서 도(道)가 교섭해야 비로소 이런 것이 보일 뿐이다. |
[문] 이것이 부처의 지혜 거울 위의 영상이라면 어찌하여 중생의 마음 위에서 나타난다고 말하는가. |
[답] 체성이 같은 뚜렷한 거울은 치우치지 아니하여서 부처와 중생에게 속하는 동일한 체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생이 닦아가는 자기의 거울이 아직은 온전한 광명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잠깐 이런 모양이 나타나서 닦아 나아가는 힘을 표시할 뿐이다. |
[문] 만약 그렇게 중생 스스로가 느끼게 되는 마음 거울 위의 나타나는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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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라면 부처의 형상이 나타난다고 말하지 못하리니, 부처는 곧 중생에 있어서 힘이 없으므로 헛되이 공경하고 사모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
[답]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느껴서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참된 부처의 힘이거늘 어찌 중생으로서야 그만둘 수 있겠는가. |
[문] 이것 또한 중생 자신의 부처의 힘이라, 다른 부처의 힘이 아니리라. |
[답] 부처의 자리는 자기거나 남이 없다. 그대가 억지로 자신의 부처요 다른 부처라고 말한다면, 중생의 마음이 다하지 못한 것일 뿐이다. |
[문] 만약 그렇다면 다만 다 같이 하나의 부처가 될 뿐이니, 저마다 스스로 이룰 수가 없다. |
[답] 다 같이 하나의 부처로 되지도 못하고 저마다 스스로 이루어지지도 아니한다. 이 이치는 알기 어렵다. |
아무렇게나 비유를 들어보자. 마치 국청사(國淸寺)는 법계요, 절에 사는 승려는 옛 부처며, 먼 데 사람이 잠시 와 있음은 잠깐 동안 부처를 느끼는 것이다. 뒷날에 좋아하여 머리를 깎고 절에 와 있게 되면 나의 절이 되며, 다섯 봉우리와 송경대(松徑臺)와 전각ㆍ방실ㆍ행랑 등은 모두 나의 소유여서, 단박에 수용하게 되어도 다른 물건들은 줄어들지 아니하고 나의 집이 되며, 사람마다 따로 하나의 절을 짓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하나의 절을 나누어 가지 아니하는데, 나누면 사람들을 따라가겠지만 언제나 법계에 머물면서 나눌 수 없는 것과 같다. |
이 이치는 『열반경(涅槃經)』 안에서도 나온다. 마치 길에 하나의 큰 나무가 있어서 나무의 그늘은 맑고도 시원한데, 오는 이들을 이내 받아들이면서 막거나 지키는 사람도 없고 가져가는 이도 없는 것과 같다. 이미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이니, 받들어 지녀야 한다. |
또 기응(機應)이 서로가 관여하고 감응의 인연이 만나면 온갖 끝없는 부처의 일을 볼 수 있다. 부처는 바로 증상연(增上緣)으로서 광대한 비원과 인자하고 선근의 힘이며, 중생은 바로 등류과(等流果)로서 지극한 정성으로 느끼는 바요 근기가 성숙하면 보게 된다. 그러니 모두가 제 마음에서 벗어나지 아니한다. |
마치 사자가 손가락에서 나타나자 취한 코끼리들이 발에 예배하고[獅子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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指醉象禮足], 인자한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고[慈母遇子], 눈먼 도둑들이 광명을 찾고[盲賊得明], 성이 변하여 유리가 되고[城變瑠璃], 돌을 허공에다 들어 올리고[石擧空界], 석씨 여인들의 상처가 아물고[釋女瘡合], 조달의 병이 낫는[調達病痊] 등의 일 모두가 이는 본사(本師)가 오랜 겁 동안 인자하고 선근의 힘을 훈습하고 닦아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제 마음에서 보이게 하신 것이다. |
위와 같은 일들을 이제 경의 글로써 증명하겠다. |
그러므로 『대열반경(大涅槃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선남자야,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아사세왕(阿闍世王)을 시켜 여래를 해치려는 것과 같으니라. 이 때 나는 왕사(王舍)의 큰 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을 하는데, 아사세왕이 이내 재물을 지키는 취한 코끼리들을 놓아 나와 여러 제자들을 해치게 하려 하였다. 내지 나는 그 때에 재물지기인 코끼리들을 항복시키려고 이내 자정(慈定)에 들어가 손을 펴 보이면서 다섯 손가락에서 다섯 마리의 사자가 나오게 하자, 이 코끼리들은 보고 두려워서 똥을 누면서 온 몸을 쭈그리며 나의 발에 절을 하였느니라. |
선남자야, 나의 그 때 다섯 손가락 끝에는 실로 사자가 없었으며, 이것은 인자하고 선근의 힘 때문에 그들이 조복되게 하였느니라. |
또 선남자야, 내가 열반하려고 구시나성(拘尸那城)을 향해 가기 시작하였더니, 5백의 역사(力士)들이 그 가운데 있는 길을 편편하게 만들고 쓸고 뿌리고 하였느니라. 그 길 가운데에 있던 하나의 돌을 여럿이 들어서 버리려고 힘을 다하였으나 해내지 못하므로, 내가 그 때에 가엾이 여기어 이내 인자한 마음을 일으켜서 그 여러 역사들에게 내가 엄지발가락으로 이 큰 돌을 허공에 던져 놓았다가 다시 손으로 잡아서 오른 손바닥에다 놓고 입으로 불어서 가루가 되게 하고서 도로 뭉쳐 만들어 놓은 것을 보게 하여 그 역사들로 하여금 뽐내는 마음을 쉬게 하고는, 이내 그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갖가지 법요를 해설하여 그들이 다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
선남자야, 여래는 그 때에 실로 발가락으로써 이 큰 돌을 허공에 던졌다가 다시 오른 손바닥에다 놓고 불어서 가루가 되게 하고 다시 본래대로 뭉치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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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바로 이것은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역사들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이 남천축(南天竺)에 수파라(首波羅)라는 하나의 큰 성이 있었고 이 성 안에는 노지 장자(盧至長者)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였는데, 이미 과거 한량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여러 착함의 근본을 심었었느니라. |
선남자야, 그 큰 성안의 모든 인민들은 삿된 도를 신앙하여 니건(尼乾)을 받들어 섬겼으므로 나는 때에 그 장자를 제도하려고 왕사성으로부터 그 성읍으로 가면서 그 길의 중간 65유순이 떨어진 데서부터 걸어서 갔었으니, 그것은 그 사람들을 제도하려 했기 때문이니라. 그 여러 니건들은 내가 수파라성으로 오려 한다는 것을 듣고 생각하기를 [문]구담(瞿曇)이 만약 여기로 오면 이 여러 인민들은 이내 우리들을 버리고 다시는 공급하지 않아 우리들은 굶게 될 터인데,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고 하고, 니건의 무리들은 저마다 흩어져서 그 성 인민들에게 말하기를 [문]구담이 지금 여기에 오려 한다. 그리고 그 사문은 부모조차 버리고 이리저리 내달아 다니는데, 이르는 데마다 토지와 곡식이 익지 않게 하므로 백성들은 굶주리고 죽는 이들이 많으며 질병과 야윔이 서로 찾아드나 구제함이 없다. 구담은 교활하여 거짓이 많고 순전히 악한 나찰 귀신들을 거느려 시종을 삼으며,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와서 물으면 그들을 제자로 삼고 있다. 가르치는 바는 순전히 헛된 것을 말하므로 그가 이르는 데마다 처음부터 안락함이 없다>라고 하였으므로, 그 사람들은 듣고 이내 두려워하면서 머리 조아려 니건들의 발에 경례하며 아뢰었다. 스승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어떤 계책을 세워야겠습니까?> 그러자 니건들은 대답하기를 [문]구담은 본성이 우거진 숲이거나 흐르는 샘이며 맑은 물들을 좋아하고 있으므로, 바깥에 그런 것들이 있다면 파괴하여야 됩니다. 그대들은 서로가 함께 성을 나가서 그런 것이 있는 곳은 모조리 베어 없애고 흐르는 샘이나 못에는 모두 쓰레기를 집어넣고는 성문을 굳게 닫고 저마다 무장을 하고 벽에 붙어서 굳게 지키다가 그가 만일 오거든 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니, 오지 못하게만 하면 그대들은 안온할 것입니다. 우리들도 갖가지의 도술을 부려 그 구담을 도로 돌아가게 하겠습니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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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그 여러 인민들은 이 말을 듣고 그렇게 할 것을 응락하고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모든 물을 더럽혀 놓고 무장을 하고서 굳게 지키고 있었느니라. |
선남자야, 내가 그 때에 그 성에 이르러 보매 온갖 수목과 우거진 숲은 보이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무장을 하고 벽에 붙어서 지키고 있음만을 보고는 이내 가엾이 여기면서 인자한 마음으로 그들을 향해 쳐다보자, 모든 수목은 다시 본래대로 났고 다시 그 밖의 나무들도 헤아릴 수 없이 생장하였으며, 강물과 못ㆍ우물들의 물도 깨끗하여지며 그 속에 가득히 차면서 마치 푸른 유리씨 같았고, 여러 가지 꽃들이 나서 그 위를 가득히 덮었으며, 그 성벽은 감색 유리로 변하면서 인민들이 모두 나와 대중들을 환히 보게 되었고, 문은 저절로 열려져서 제지할 수 없었으며, 무장했던 병기들은 여러 가지 꽃으로 변하여졌느니라. 노지 장자가 우두머리가 되어서 그 인민들과 함께 서로가 따르면서 나에게로 왔으므로, 나는 이내 그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요를 해설하여 그 여러 인민들로 하여금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느니라. |
선남자야, 나는 그 때에 실로 여러 가지 수목과 깨끗한 물이 강물 또는 못에 가득 차도록 변화시켰거나 그 본래의 성이 감색 유리로 변하도록 하여 그 백성들이 나를 환히 보며 그 성문이 열리고 무기가 꽃으로 되게 하지는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인민들에게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사위성(舍衛城) 안에 바라[문]여인으로 바사타(婆私吒)라는 이가 있었다. 외아들이 있었는데 애지중지하던 터에 병이 들어 죽어버렸느니라. 그 때 여인은 몹시 근심하다가 미치광이가 되어서는 정신을 잃고 벌거숭이로 부끄러워함도 없이 네거리를 돌아다니며 통곡을 하며 소리조차 내지 못하면서 의 아들은 어디로 갔는고>라고 하며, 성읍을 두루 다니면서도 지침이 없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이미 과거의 부처님에게 뭇 덕의 근본을 심었었느니라. |
선남자야, 내가 이 여인에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자, 이때에 여인이 나를 보자마자 제 아들이라는 생각을 내면서 본래 마음으로 되돌아와서는 나와서 나의 몸을 안고 슬퍼하며 나의 입을 맞췄느니라. 나는 이때에 이내 시자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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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에게 는 옷을 가져다 이 여인에게 주어라>고 하여 옷을 입힌 뒤에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여러 법요를 해설하였더니, 이 여인은 법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었느니라. |
선남자야, 나는 그 때에 실은 그의 아들이 아니고 그녀도 나의 어머니가 아니며 또한 안음도 없었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여인에게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바라내성(波羅奈城)에 마하사라달다(摩訶斯羅達多)라는 우바이가 있었는데, 이미 과거의 무량광불(無量光佛)에게 여러 선근을 심었었느니라. 이 우바이가 여름 90일 동안 뭇 대중들을 청하여 의약을 바치고 있었는데, 이때에 대중 안의 어느 한 비구가 몸에 중병이 걸렸었다. 뛰어난 의사에게 진찰시켰더니 사람 살을 먹어야 했었으며, 만약 살을 먹게 되면 병이 나을 수 있지만 살을 먹지 못하면 죽게 되어 있었느니라. 이때에 우바이는 의사의 이 말을 듣고 이내 황금을 가지고는 시가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외치기를 가 살을 파시겠습니까? 나는 금으로 사겠으며, 만약 살이 있다면 그 양만큼 금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였으나 구할 수 없었다. 이 우바이가 이내 자신이 칼을 가져다 그의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서 저미어 고깃국을 끓여서는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병든 비구에게 보냈더니, 비구는 그것을 먹고 병이 이내 나았느니라. 이 우바이는 상처가 아파서 견딜 수 없었으므로 이내 소리를 내어 무 불타 나무 불타>라고 하였다. 나는 그 때에 사위성에 있으면서 그의 음성을 듣고 이 여인에게 큰 인자한 마음을 일으켰으며, 이 여인은 내가 좋은 약을 가져다 그 상처 위에 바르자 도로 본래대로 아[문]것을 보았으며, 나는 이내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자 설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느니라. |
선남자야, 나는 그 때에 실로 바라내성으로 갔거나 약을 가져다 이 우바이의 상처에 바르거나 하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여인으로 하여금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조달이란 악인이 탐내어 만족할 줄 모르고 소(酥)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배가 불러서 큰 괴로움을 받다가 견딜 수 없자 말하기를 무 불타, 나무 불타>라고 하였으므로, 내가 때에 우선니성(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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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尼城)에 있다가 그의 음성을 듣고 이내 인자한 마음을 내었다. 그 때에 조달은 내가 그에게로 가서 손으로 머리와 배를 만지고 염탕(鹽湯)을 주어서 그에게 먹게 하는 것을 보고 먹은 뒤에 나았느니라. |
선남자야, 나는 실로 조달에게로 가서 그의 머리와 배를 만졌거나 염탕을 주어서 먹게 하지는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조달에게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교살라국(憍薩羅國)에 도둑 떼들이 있었다. 그 수는 5백이나 되었고 떼를 지어 도둑질을 하였으므로 피해가 더욱 심하였다. 바사닉왕(波斯匿王)은 그들의 횡포를 근심하여 병사들을 보내어 엿보다가 붙잡으면 눈을 도려 파내고서는 흑사(黑闍)라는 우거진 숲 아래에다 내쫓아 두었느니라. 이 떼도둑들은 이미 먼저의 부처님에게서 뭇 덕의 근본을 심었었는지라 눈을 잃은 뒤에 큰 괴로움을 받게 되자 저마다 말하기를 무 불타, 나무 불타. 저희들을 지금 구호해줄 이가 없나이다> 하면서 슬피 울부짖었으므로, 내가 때에 기원정사에 있으면서 그들의 음성을 듣고 이내 인자한 마음을 내었으며, 이 때에 서늘한 바람이 향산(香山) 속에서 불어오면서 갖가지 향기로운 약을 그들의 눈자위에 가득 채워 주었으므로 이내 다시 본래의 눈들을 되찾았고 도둑들이 눈을 뜨고는 여래가 그들의 앞에 서 있으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보았으며, 법을 듣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느니라. |
선남자야, 나는 그 때에 실로 향산 속에서 갖가지 향기로운 약의 바람을 불게 하였거나 그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거나 하지 않았었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떼도둑들에게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유리 태자(瑠璃太子)가 어리석었기 때문에 그 부왕을 폐하고 자신이 임금이 되었고, 또 옛날의 혐의로 많은 석씨 종족을 해치면서 만 2천의 석씨 여인들을 잡아다가 눈과 귀를 자르고 손발을 절단하고는 구덩이에다 처넣었다. 때에 여인들은 고통을 받으면서 말하기를 무 불타, 나무 불타. 저희들을 지금 구호해줄 이가 없사옵니다> 하면서 다시 크게 울부짖었느니라. 그 여인들은 이미 먼저의 부처님에게서 여러 선근을 심었으므로,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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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그 때에 죽림(竹林) 중에 있으면서 그들의 음성을 듣고 이내 인자한 마음을 내었으며, 그 여인들은 그 때에 내가 가비라성으로 와서 물로 상처를 씻고 약을 바르는 것을 보고 고통이 이내 없어지면서 귀ㆍ코ㆍ손발이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나는 때에 바로 그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법요를 말하여 모두가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자 대애도(大愛道) 비구니에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었느니라. |
선남자야, 여래는 그 때에 가비라성으로 갔었거나 물로 상처를 씻고 약을 발라 주어 고통을 그치게 하지는 않았었느니라. 선남자야, 모두가 이는 인자하고 선근의 힘으로 그 여인들로 하여금 이런 일을 보게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며, 슬퍼하고 기뻐하는 마음 또한 그와 같았느니라. |
선남자야, 이런 이치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자사유(慈思惟)를 닦는 것이니, 바로 이는 진실이요 허망한 것이 아니니라. |
선남자야, 한량없다 하면 불가사의한 것이니, 보살이 행한 바도 불가사의요 모든 부처님이 행한 바도 불가사의며 이 대승 경전인 대열반경 또한 불가사의니라.’” |
이 분명한 글로써 진실한 증거를 삼을 수 있으니, 3계(界)와 9유(有), 온갖 더럽거나 깨끗한 법들이 모두가 법계의 중생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마치 화가가 온갖 경계를 그려내는 것처럼 마음의 화가 역시 그와 같다. |
그런 까닭에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또 저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되 ‘어떻게 중생에게 갖가지의 빛깔과 갖가지의 형상이 있고 갖가지의 도(道)와 갖가지의 의지(依止)가 있는 것일까’ 하며, 또 ‘갖가지의 마음과 갖가지의 의지와 갖가지의 신해(信解)가 있으며, 갖가지의 업(業)이 있는가’를 관찰한다. |
이와 같은 갖가지의 빛깔과 갖가지의 형상과 갖가지의 도와 갖가지의 의지는, 마치 슬기롭고 솜씨 좋은 화가거나 그의 제자들이 좋고 편편하고 단단하고 반들반들한 좋은 바탕을 관찰하여 이 바탕을 얻은 뒤에는 갖가지의 채색과 갖가지의 여러 가지의 빛깔들을 곱거나 밉거나 간에 마음대로 그의 형상같이 그리게 되는 것처럼 마음업[心業]의 화가와 그의 제자들도 그와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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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좋고 편편하고 단단하고 반들반들한 업 과보의 땅과 생사의 지경을 그가 이해한 바대로 갖가지의 형상과 갖가지의 도와 갖가지의 의지를 짓는다. 그러므로 마음 업의 화가는 업으로 중생이 된다. |
또 모든 채색에서 백색을 가져다 희게 만들고 적색을 가져다 붉게 만들며 황색을 가져다 누렇게 만들고 암흑색[鴿色]을 가져다 암흑색으로 만들며 흑색을 가져다 검게 만드는데, 마음 업의 화가도 그와 같아서 흰 것을 반연하여 흰 것을 취하면 하늘과 인간 안에서는 백색을 이루나니, 무슨 뜻으로 희다 하느냐 하면, 욕심 등의 번뇌의 때가 더럽히지 못하기 때문에 백색이라 한다. |
또 다시 그와 같아서 마음 업의 화가가 붉은 채색을 취하면 하늘과 인간 안에서는 적색이 되나니, 무슨 뜻으로 붉다 하느냐 하면 이른바 소리ㆍ맛ㆍ감촉ㆍ냄새의 빛을 사랑하여 관찰의 옷[觀察衣]을 그린다. |
또 다시 그와 같아서, 마음 업의 화가가 노랑 채색을 취하면 축생의 길에서 황색이 되나니, 무슨 뜻으로 누렇다 하느냐 하면 피차가 서로서로 피를 마시고 살을 씹어 먹으며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으로 서로서로 살해하기 때문에 황색이라 한다. |
또 다시 그와 같아서 마음 업의 화가가 암흑의 채색을 취하면 반연과 관찰로 아귀의 길에서 암흑색이 된다. 무슨 뜻으로 암흑이라 하느냐 하면 그 몸이 마치 불에 탄 나무와 같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갖가지 고통을 당하는 것이니, 마음 업의 화가가 시새움의 마음에 붙잡히고 어리석음에 덮여서 그러한 것이다. |
또 다시 그와 같아서 마음 업의 화가가 검은 채색을 취하면 지옥 중에서 흑색을 그리게 되나니, 무슨 뜻으로 검다 하느냐 하면 흑업(黑業) 때문에 지옥 안에 나서 검은 철벽에 타고 속박을 당하였기 때문에 흑색의 몸이 되고 갖가지 병에 걸리며 배고픔과 목마름이 몸을 저미고 한량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모두가 자기가 지은 업이요 다른 이가 짓는 것이 아니다. |
또 그 비구는 이와 같이 세 가지 세계와 다섯 갈래의 다섯 가지 채색이며 나고 죽는 그림 옷을 자세히 살핀다. |
세 가지 땅에 머무름은 욕계지와 색계지와 무색계지를 말한다. 마음 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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