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를 지명한 것입니까?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는 인권 감수성은커녕, 집중 교육을 통해서도 바로 잡을 수 없는 편협한 인권의식과 편향된 종교관, 그로 인한 극단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현실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국민께선 저런 사람이 고검장까지 검사 생활을 하고 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지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안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6년이나 했음에도 대한민국 헌법 20조 2항에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정교분리가 명시되어 있음은 모르고 사는 사람 같았습니다. 목사 면접 보러 온 거 아니냐는 청문위원의 지적이 너무 점잖아 보일 정도였습니다.
안 후보자는 인권위가 2006년도부터 제정을 위해 노력한 차별금지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함을 넘어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마르크시스트가 활개 쳐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마저 울고 갈 망상 수준의 망언입니다.
또한, 안 후보자는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건 뭐라고 논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구역사 6천년설, 지구평면설 수준의 반지성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 교리에 경도된 나머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수준의 발언입니다. 기독교 복음적 가치 수호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목적으로 창립한 ‘복음법률가회’ 창립 멤버이자 공동대표를 역임한 분답습니다. 그는 이승만 국부론에 동의하냐는 청문위원의 질문에 “건국을 위해서 가장 훌륭한 제 나름대로 뽑은 분이 이승만, 안창호, 김구”라고 이승만을 가장 먼저 꼽은 답변은, 차라리 멀쩡해 보였습니다.
보통 망언을 일삼았더라도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는 수정하거나 모호하게 답합니다. 그런데 안 후보자는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등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거나 “신체 노출과 성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자신의 저서 내용을 거듭 반복 주장했습니다. 성소수자 혐오와 지독한 차별, 성인지감수성 빈곤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김용원·이충상 두 명 인권위원의 반인권적 언행으로 인권 없는 인권위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인권위에 안 후보자가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인권위는 존재 의미를 상실할 겁니다. 국제적인 오명을 살 일입니다.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독립기념관처럼 인권위를 파괴하기 위해 이런 작자를 일부러 고른 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조국혁신당은 요구합니다.
윤 대통령은 인권위원장은커녕 최소한의 인권의식마저 결여한 안 후보자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국민사과를 하십시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적임자로 판단한 것인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사참사입니다. 윤 대통령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성경책을 들고 갓을 쓴 공안검사 출신 안 후보자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격에도 맞지 않는 인권위에서 얼쩡대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얘기 맘껏 하면서 자유롭게 사길 권합니다.
2024년 9월 4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