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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키아는 긴 소리로 잠든 영혼을 깨우는 소리입니다. 새해가 온다는 것을 알려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셰바림은 세 번 끊기는 소리로, 백성들의 진영을 거두라는 신호이자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뉘우치는 심령의 탄식입니다. 일상생활을 멈추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진영을 거두는 것입니다.
테루아는 아홉 번 흐느끼며 느끼는 소리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하나님 앞에 내놓을 것이 오직 죄뿐이라 흐느껴 우는 회개의 울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과거를 다 벗어버리고 자기가 지은 과실을 파괴하여 백지같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자는 신호입니다.
테키아 가돌라는 새로운 방향과 더 거룩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자는 취지의 소리입니다.
19세기에 살았던 독일의 유명한 유대인 랍비 삼손 라파엘 히르쉬도 이와 같은 취지로 나팔 소리를 설명했습니다. 우리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결심을 하듯이, 새로운 결심을 품고 삶을 새롭게 하자는 의도입니다.
나팔절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그렇게 합니다. 먼저 한 달 전부터 사전 준비를 합니다. 유대 종교력 서달, 즉 7월 전 달인 6월 엘룰월 초하루부터 매일 예배 시간에 쇼파르를 불어왔습니다. 아침마다 불며 준비하다가, 당일인 7월 1일 나팔절이 되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나팔을 다 가지고 나와 대대적으로 불었습니다. 현대에는 트럼펫이나 트롬본까지 다 가지고 나와서 붑니다.
이날에는 더 이상 죄의 고백이나 탄원이 없고, 한 달 동안 한 해를 돌아본 것을 바탕으로 회개의 확인과 마음의 확고함만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온 인류의 왕과 심판자, 구속자로 선언하고 찬양하는 행사였습니다. 우리의 삶을 온통 지배하고 인도하는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취지로 나팔절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고 존귀를 드리는 표현으로서 나팔을 불었습니다. 과거의 생애를 깨끗하게 해 주심에 감사하고 모든 생사화복이 주님의 것임을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야, 즉 섣달그믐날 저녁이 되면 저녁 식탁에 바퀴처럼 둥글게 생긴 '할라'라는 떡을 만들고 사과나 석류, 그리고 꿀을 준비하여 첫날 밤 식사를 합니다. 왜 떡을 둥글게 만들었을까요? 바퀴가 굴러가면 위에 있던 부분이 내려가고 밑에 있던 부분이 올라오듯이 인생 만사가 그러합니다. 지금 위에 있는 사람도 머지않아 아래로 내려올 수 있고, 지금 밑에 있는 사람도 곧 위로 올라갈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인생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니 자신의 힘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살라는 뜻입니다. 또한 사과나 석류를 꿀에 찍어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은 새로 맞이하는 해가 달콤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이었습니다. 지난해의 쓴맛을 뒤로하고 새로운 한 해는 달콤하고 좋은 해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먹었습니다.
그다음 날 진짜 새해 아침이 다가오면, 회당의 커튼과 토라의 덮개, 강단의 보를 모두 순결을 상징하는 백색으로 바꿨습니다. 정통파 회당에서는 모든 사람이 백색 옷을 입고 갔습니다. 첫째는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백색 옷이 죽을 때 입는 수위와 같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은 그가 장군이었든 장관이었든 학자였든 아무 표가 나지 않듯이, 인생은 다 연약하고 평등하다는 것을 상기하며 0의 상태에서 새로 출발하자는 의미로 흰색 옷을 입었습니다. 오전의 주요 행사는 나팔을 네 가지 방법으로 부는 것이었고, 그 사이에 '무사프'라는 추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아침 기도의 내용은 "우리의 죄악으로 인하여 우리가 우리 땅에서 유배되었나이다"라는 고백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 포로가 되고 나라를 잃은 것이 다 죄 때문이었으니, 이번 한 해는 죄를 짓지 않고 유배되는 일이 없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기도가 끝난 다음에는 랍비가 앞장서고 회중이 따라 하는 삼중 선언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왕이시다! 하나님은 심판자이시다! 하나님은 구속자이시다!" 왕은 우리 삶을 지배하시는 분이고, 심판자는 우리에게 책임을 묻는 분이시며, 구속자는 우리가 죄인일지라도 구원하시는 분임을 인정하는 선언이었습니다. 굉장히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그리고 나팔절 오후가 되면 이 날만의 특이한 관습인 '타슐리흐'를 행했습니다. 사람들이 강가나 바다로 나가서 미가 7장 19절의 말씀을 함께 낭송했습니다. 흘러가는 물이나 깊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라는 구절을 여러 번 낭송했습니다. 흘러가는 물에 죄를 실어 보내어 내 죄가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죄를 깊은 바다에 던져 완전히 없애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구절을 읊조린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 유대인들도 이 말씀을 낭송하며 진짜 행복한 새해인 '샤나 토바'를 출발합니다.
나팔절 행사를 다 마친 다음 날인 티스리월 2일에는 온 백성이 금식을 했습니다. 이를 '그달랴 금식'이라고 부릅니다. 예레미야 40장과 41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성전을 파괴하고 수만 명을 포로로 잡아간 후, 유다 땅에 남아 있는 백성들을 통치하도록 세운 유대인 총독이 바로 그달랴였습니다. 그는 왕족 출신으로서 남아 있는 백성들을 수습하기 위해 억지로 떠밀려 총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현실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그달랴에게 물으며 그를 바벨론의 앞잡이나 매국노처럼 오해하고 배척했습니다. 결국 왕족 중 이스마엘이라는 사람이 불량배들을 데리고 가서 총독 그달랴를 암살했습니다. 그달랴는 참으로 억굴하게 죽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이 무죄한 그달랴를 죽인 것을 애통해하며 내가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회개했습니다. 그래서 나팔절부터 대속죄일까지의 10일 기간 중 이튿날을 금식일로 정하고 한 주일 동안 애통해했습니다. 이 10일간의 기간을 '회개 10일간(Days of Awe)'이라고 부르며 온 민족이 속죄일의 심판을 두고 회개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나팔절의 역사적, 종말론적 의미는 대속죄일이 임박했음, 즉 예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재림 기별을 온 세상에 전하고 재림 운동을 전개하며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 현대 나팔절의 진짜 의미입니다. 세상 역사의 종말이 이르렀음을 전하고 재림의 징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나팔절 기간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을 강조하고 이에 대비하도록 백성을 권하는 기별입니다.
요한계시록 14장 6절, 7절을 보면 첫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며 큰 음성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천사가 날아가며 나팔을 부는 형상은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을 알리는 역사적 나팔 소리입니다. 요엘 2장 1절에도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성산에서 호각을 불어 이 땅 거민으로 다 떨게 할찌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고 했습니다. 임박한 여호와의 날, 즉 재림과 심판의 날을 경고하는 나팔 소리입니다.
현대에는 주로 트럼펫을 불어 나팔 소리를 냅니다. 나팔 중에 소리가 가장 명랑하고 확실한 악기입니다. 고린도전서 14장 8절에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기별은 분명해야 합니다. 나팔 소리가 분명해야지, 음정이 틀리고 애매하면 전체 하모니가 깨집니다.
우리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이 계십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64년 전인 1962년에 서울국제음악제를 열었을 때 그분이 총지휘자였습니다. 그분이 작곡한 '한국 환상곡(코리아 판타지)'과 베토벤의 제9교향곡 '합창'을 연주했습니다. 제가 그때 학생 신분으로 합창단에 들어가 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전신)에서 함께 공연을 했습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막상 연주하는 날이 되었는데, 육해공군 군악대와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 연주자와 합창단까지 합쳐 거의 700~800명이 함께하는 거대한 연주였습니다.
그런데 연주 도중 지휘자였던 안익태 선생이 지휘봉을 딱딱 치며 음악을 중단시켰습니다. 그러고는 앞에 앉아 있는 베이스 악기 연주자를 지적하며 잘못 불었다고 호통을 쳤습니다. 수천 명의 관객과 수백 명의 연주자가 있는 실황 연주 중에 대단히 엄격하게 음악을 멈추고 24번 악보부터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한 사람이 연주를 잘못하면 전체 음악이 엉망이 된다는 교훈을 저는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재림 성도들이 영적 악단의 연주를 잘못하면 기별을 망칩니다. 나팔은 같은 음조로 동시에 분명하게 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나팔 소리를 똑같이 크게 불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조와 생활이 완전히 일치해야 하고, 남에게 전하는 대로 자신도 살아야 합니다. 언행이 불일치하는 사람은 나팔을 엉터리로 부는 사람입니다. 말로는 재림을 전하면서 삶은 세상 쾌락에 빠져 재림의 기미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팔을 잘못 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치된 삶으로 주님 오신다는 나팔을 바로 불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부르는지와 상관없이 주님은 오시겠지만, 다른 분들이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소리를 내야 합니다.
어떤 잡지에서 읽은 "어쩌면 오늘(Perhaps Today)"이라는 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주께서 오시리.
그토록 사모하는 본향으로 우리 데려가시려.
저녁 그림자가 드리우기 전에
오래 고대하던 나팔 소리 울려 퍼지리.
그때 우리는 슬픔과 눈물과 분쟁에서 벗어나
기쁨과 생명의 나라로 솟아오르리.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시간은 영영 지나가고 영원이 오리라.
우리의 가벼운 고난은 끝나리니
그땐 영광, 영광만이 영원히 있으리라.
이 수고와 고통의 날은 끝날 것이고
충성된 일꾼들은 편안히 쉼을 얻으리.
곧 참된 나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주께서 천사장의 호령과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강림하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삶 속에서 작은 나팔을 정확하게 불다가, 주님 오실 때 다 함께 구름 속에서 맞이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찬미가 203장 가사처럼 "나팔을 들어서 크게 불라 주 예수 다시 오네"라고 온 세상이 들리게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우리가 나팔절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나팔을 바로 불고 진짜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유대인들은 고대의 관습대로 나팔절을 지키지만, 우리는 더 직접적으로 주님의 오심을 전하는 나팔을 잘 불어서 오실 주님을 살아서 맞이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회에 걸친 나팔절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절기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나팔절의 7가지 구속사적 의미
예물과 안식: 다른 월삭보다 더 많은 제물(번제, 소재, 속죄제)을 드리는 정교한 예식의 날이자, 노동을 쉬는 연례 절기 안식일입니다.
새해와 창세 기념: 유대 세속 민력으로 새해 첫날(설날)인 '로쉬 하샤나'에 해당하며, 랍비들은 이날을 천지창조의 기념일로 여깁니다.
심판의 예고: 9일 뒤로 다가온 '대속죄일(7월 10일)'의 심판과 국가적 대죄 성결을 선포하며 온 백성이 마음에 확고함과 회개를 준비하도록 경고하는 기별입니다. 종말론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을 온 세상에 외치는 기별을 상징합니다.
나팔(쇼파르) 취주법의 4가지 형태와 영적 의미
테키아: 길게 뽑는 소리로, 영적인 잠에서 백성들을 깨우고 주위를 환기하는 신호입니다.
셰바림: 세 번 끊어 부는 소리로, 일상의 진영을 거두고 성회에 참여하라는 신호이자 심령의 애통한 뉘우침입니다.
테루아: 아홉 번 흐느끼듯 짧게 끊어 부는 소리로, 한 해의 죄악을 돌아보며 눈물로 회개하는 울음의 소리이며 과거를 청산하고 백지상태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입니다.
테키아 가돌라: 가장 길게 뿜어내는 최종의 소리로, 거룩한 새 목표를 향해 전진하자는 결심의 소리입니다.
나팔절의 고유 관습과 예식 절차
사전 준비: 6월 엘룰월 초하루부터 한 달간 매일 아침 쇼파르를 불며 경각심을 가졌습니다.
할라 떡과 사과/석류: 바퀴처럼 둥글게 만든 '할라' 떡을 먹으며 인생의 오르내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과나 석류를 꿀에 찍어 먹으며 달콤하고 좋은 새해(샤나 토바)를 기원했습니다.
백색 의복과 무사프 기도: 회당의 모든 천과 토라 덮개를 흰색으로 바꾸고 백색 옷(수위 상징, 인간의 평등과 정결)을 입었으며, 나라를 잃었던 과거의 포로 실책을 회개하는 '무사프' 추가 기도를 드린 후 하나님을 왕, 심판자, 구속자로 선언하는 삼중 선언을 제창했습니다.
타슐리흐: 오후에 강가나 바다로 나가 미가 7장 19절("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을 낭송하며 죄를 청산하는 예식을 행했습니다.
그달랴 금식: 나팔절 이튿날(7월 2일)에는 바벨론 멸망 후 무죄하게 살해당한 총독 그달랴를 애도하며 온 백성이 금식하고 10일간의 '회개 기간'으로 진입했습니다.
현대 성도들이 지녀야 할 재림 신앙의 태도
우리는 현재 지구 역사 마지막 순간인 '역사적 나팔절 기간'에 살고 있으며, 첫째 천사의 기별(계 14:6-7)처럼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다"는 경고의 나팔을 분명히 불어야 합니다.
영적 군악대인 성도들의 신조와 삶,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면 나팔 소리가 흐려져 하모니가 깨집니다. 세속적 삶을 버리고 명확한 삶의 모범을 통해 주님의 재림을 세상에 확실하게 전파(B 플랫의 일화처럼 죄의 세력을 납작하게 무너뜨림)하는 신실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