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불식 집행부 견제기능 회복 앞장 적임자 골라야 오는 7월4일 원 구성 위한 선거 앞두고 의회 안팎 공감대 | | | |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가 오는 7월4일 실시된다. 때맞춰 제241회 영암군의회 제1차 정례회가 그제 개회, 후반기 의장에 뜻을 둔 의원들의 암중모색이 시작됐다. 정례회가 끝나는 오는 24일부터는 입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아직 이른 판단이긴 하나, 제7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역시 전반기 때의 구태를 되풀이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곳저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반기 원 구성 때 시시각각 바뀐 합종연횡이 불필요한 의혹만을 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2년이 지난 지금 몇몇 의혹은 사실로 확인되기도 한다. 승자독식의 갈등구조까지 양산한 것은 다름 아닌 역대 영암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보여준 구태의 답습이었다. 전반기 영암군의회는 이 구태를 답습한 만큼이나 제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대로 된 예산심의 한 번 못 한 채 거의 '원안가결'하다시피 했다. 행정사무감사는 물론 군정질의답변에서도 무기력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각 읍면에서 열리는 행사만 부지런히 쫓아다녔을 뿐, 집행부 잘잘못을 지적하는 일 자체를 망설였다. 집행부와 '밀월관계'였는지는 몰라도 군민들에게 의회는 무용지물, 심지어는 집행부의 들러리였다.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영암군의회 의장, 이번엔 제대로 뽑자"는 안팎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이유들이다. 후반기 원 구성에서는 의회 스스로 만들어놓은 '회의규칙'과 '위원회조례'를 제대로 활용하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의장 자리를 밀실야합의 결과물로 전락시킬 일이 아니라, 회의규칙과 위원회조례에 정한대로 후보자 등록과 함께 충실한 정견발표를 하게하고, 경청하는 일이 먼저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가급적 많은 군민들을 방청석에 초청해 평가를 받는 방식도 고려해봄직하다. 의장은 의원들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대표여서다. 후반기 원 구성은 무엇보다 실추된 의회의 위상을 되살리는 계기여야 한다는 것은 중론(衆論)이다. 의회의 존재감은 집행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의장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으로만 확보될 수 있다고 여겨서는 어림없다. 무엇보다 의회의 고유기능인 견제와 감시의 권능을 회복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의장은 강단(剛斷) 있어야 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의회와 집행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전반기 때처럼 '밀월'이 아니라 적절한 '긴장'관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의장은 주민들을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인 만큼 미래를 보는 안목과 군정의 바른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는 자질론도 대두되고 있다. 때론 군정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 의원들을 대신해 질타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암군정이라는 '수레'의 두 축을 집행부와 나눠 맡을 의회의 자격은 의원들 스스로, 의장이 가장 앞장서서 만들어갈 일이다. 의장은 대외적으로 인근 지자체는 물론, 전남도와 정부, 심지어는 중앙정치권과도 허심탄회하고 당당하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테면 현재 '발등의 불'인 조선업 구조조정이나 대불산단 활성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협조를 구하며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당당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영암군의 위상, 더 나아가 영암군민의 위상과도 직결된 일인 점에서 의장 선출의 기준으로 삼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전반기 의회를 이끌었던 이하남 의장은 후반기 원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 의장은 본보에 밝힌 대로 전반기 의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뿐더러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의장의 재출마는 공언(公言)을 스스로 깨는 일이고, 이로 인해 후반기 원 구성에 또 다시 구태가 되풀이되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제7대 영암군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불법부당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 반대로 매우 민주적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합종연횡을 이끈 '끈'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하나 둘씩 확인되고 있다. 전반기 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로 전락한 것은 다름 아닌 의원들 스스로 자초했다는 증빙들이다. 보름 남짓한 원 구성 일정에서 의원들이 명심할 일은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2018년 지방선거는 이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또 다시 구태를 되풀이해서는 군민들의 매서운 심판이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