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오후 2시 노원에코센터 2층 배움마루에서는 최근 『한국 탈핵』이라는 책을 출간한 동국의대 김익중 교수를 초청해서 ‘방사능과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4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반짝반짝 눈을 반짝이며 김교수의 강의에 집중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우리 집 밥상이 위협받으면서 방사능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서인 것 같았다.
우리집 밥상은 안전할까? 김교수는 게르마늄방사능측정기로 식품들을 검사하고 있는데 일본 앞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된 해수가 태평양에 이르러서 태평양에서 잡히는 수산물도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과 식품의 수입을 중지시켜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데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면서 수입중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 당시 벨라루스의 상공에 방사능에 오염된 물질이 많을 때 불행히도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 방사능오염 비로 인해 벨라루스에서는 갑상선 암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갑상선암이 1위로 많고, 2위로 많은 것이 유방암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방사능은 여자를 좋아하고 완벽하게 차별한다고 한다. 여자를 집중 공격하고, 어린이를 공격하고, 여자 어린이를 공격하고, 태아를 공격한다고 한다. 어린이가 방사능에 20배 더 민감하다고 하고, 태아는 더욱 민감하다고 하니 임신부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50대 이상의 남자는 둔감하다고 한다.
음식으로 인한 피폭이 심각한 것은 방사능 물질이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이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특히 세슘은 100% 흡수가 된다고 하니, 먹을거리에 대한 철저한 방사능 검사와 일본산 수산물과 식품의 수입중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또 표고버섯은 국내산, 국외산 따질 것 없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표고버섯이 방사능 물질을 10배~20배 농축시키는 성질이 있어서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표고버섯 생산 농민에게 무척 미안해했다.
방사능에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방사능과 땅에서 올라오는 라돈 가스, 우리가 먹는 채소에 들어있는 k40과 같은 자연에서 방출하는 자연방사능이 있다. 자연방사능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피폭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행기 탑승을 줄이고, 반지하실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병원방사능은 병의 진단을 위해 X-선 촬영과 CT 촬영 시 피폭된다. 김교수는 CT 촬영은 꼭 필요할 때만 손익을 따져서 촬영을 하고, MRI나 초음파로 검사를 할 수 없을 때만 CT 촬영을 하라고 권했다.
인공방사능은 핵폭탄, 핵실험, 핵발전소, 핵사고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인공방사능은 피폭되는 개인에게 이익이 전혀 없고, 사람을 죽이는 일만 한다는 것이다. 인공방사능의 피폭은 개인의 노력으로 줄일 수가 있다. 개인은 오염된 식품을 기피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 피폭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도 했다.
김교수가 강조하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국감에서 4회 동일한 질문 받음), 단속 기준치를 ALARA원칙(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무리하지 않고 달성 가능한 최소 값)에 맞게 수정한다(실현 가능성 높음), 원산지 표시를 국민이 믿을 수 있게 관리한다(실현가능성 높음), 방사능 물질의 생물학적 농축과정을 연구한다 (실현 가능성 높음)’는 것이다.
김교수가 전 세계 원전 개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막대그래프로 보여주었는데 현재의 원전 440기는 20년 후에는 200기로 줄어든다고 한다. 유럽이 25년 동안 5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줄였고, 미국도 10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갖고 있는데 더 이상 짓지를 않는다고 한다. 유럽과 미국은 이미 원자력발전이 사양산업임을 알고는 더 이상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과는 거꾸로 가는 정책을 쓰는 한국은 앞으로 10년 내에 원전 15개를 더 짓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2070년이면 원자력발전소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는데 좁은 땅을 가진 대한민국은 방사능폐기물을 어디다 완전하게 묻어 놓아야 될까? 후손들에게 좋은 문화유산은 안 물려주고, 방사능 쓰레기만 물려준다고 원망을 많이 들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 원자력발전소는 한국이 23기, 중국이 13기이고 유럽은 풍력, 태양광과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 정책을 펼치는데 유독 한국만 원자력발전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한국의 거꾸로 가는 정책을 어떻게 돌려놓을까? 김교수는 다른 나라가 하고 있는 전기 정책을 컨닝만 하면 된다고 한다. 앞서간 나라들이 연구해서 실행하는 정책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연구한다고 망치지 말고 꼭 컨닝을 하라고 한다.
한국의 일인당 전기사용량이 세계 3위라는 사실도 놀랍다. 국민소득도 그리 높지 않은데 전기 사용량이 왜 많을까? 한국의 전기요금이 싸서 외국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산업 전력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고,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전기요금이 더 싸지는 요금체계라고 한다.
사람들은 한국은 원자력발전을 안 하면 전기수요를 당해낼 수 없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이 필요악인 것처럼 말하고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고 있다. 여기서도 컨닝하면 된다고 한다. 김교수는 현재 1인당 전기 사용량을 유럽처럼 줄이면 탈원전, 탈핵 할 수 있다고 한다.
열띤 강의가 끝난 뒤 참석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노원구는 방폐장도 아닌데 폐 방사능에 오염된 아스팔트가 노원구청 뒤에 있다.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재면 나온다. 노원구청 직원이나 근처를 지나가는 주민들도 피폭되고 있다. 방사능아스팔트를 어떻게 해야 하나?
-콘크리트로 싼다든지, 납으로 30센티미터 싸면 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경주 방폐장으로 가야 하는데, 경주 방폐장이 완공이 안 되었다. 임시 검사소 건물에 노원구에서 나온 방사능아스팔트가 있다. 굉장히 큰 문제이다. 그런데 검사가 세슘이 어디서 나왔나 수사를 해야 하는데 수사를 안 한다. 그래서 세슘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른다. 전국에 방사능 검출되는 지역이 곳곳에 있다. 경주에도 있고, 포항에도 있고, 측정기를 들고 다니면 어디든 있다. 선거 때마다 원자력발전을 이슈화해야 한다. “원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원구는 경험도 있다. 원자력발전에 대해 반대 입장이 정리가 된 후보는 무조건 찍어야 한다. 정치인은 표에는 발발 떤다. 30년 전부터 반핵했다고 하면 반핵이네하고 찍어줘야 한다.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하면 그냥 떨어뜨려줘야 한다. 노원구는 구청에서 반핵을 시도해 봐야 한다. 노원에코센터는 전국에 없는 건물로 포지티브 하우스이다.
참석자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태평양의 바닷물이 증발해서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던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릴 수도 있지 않나? 사과나 현미를 먹으면 방사능 물질을 빨리 배출시킬 수 있나? 시멘트를 만들 때 산업쓰레기도 같이 구워서 만들기 때문에 방사능이 검출된다고 하는데 방사능측정기로 검사해 보았나?
강연회 참석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몸속에 들어와서 장시간에 걸쳐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에 대해 공포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방사능에 취약한 계층이 여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 태아처럼 약한 사람들이 방사능의 공격을 받다아서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음식을 잘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안 먹으면 내부피폭을 줄일 수 있고, 방사능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에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교수는 <탈핵을 위한 교수 모임>을 조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현재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520여 차례 ‘탈핵강의’를 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교과서’『한국 탈핵』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부제처럼 모두 사서 읽고 우리 자식 세대들을 위해서도 좁은 땅,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것이다.
글 : 나우온Ⓒ 김바다기자, 사진 : 나우온Ⓒ 유하늘기자
http://www.nowonnews.net/20140119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