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1월 18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장수교차로 - 장수제 - 어등산 - 석봉 - 헬기장 - 등용정 - 황새봉 - 송산유원지
o 산행거리: 6.9km
o 소요시간: 2시간 10분
o 지역: 광주광역시
o 산행정보: 어등산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코스지도
'1타 2피', 오랜만의 일이다. 독감으로 몸 상태가 불안하지만 오늘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오늘 산행지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어등산과 금등산 두곳이다. 둘다 2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었는데 오늘 엠티산악회를 따라 나서게 되었다. 대략 4시간을 달려야 하는 44인승 버스가 이제는 적응이 된 모양이다.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보충했더니 몸 컨디션이 한결 좋아졌다. 먼저 '1타'는 어등산이다. 어등산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으며, 주변이 평야지대라 무등산을 비롯한 주변조망이 좋은 곳이다. 산행 시작은 장수교차로에서 시작하여 장수제(저수지)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어등산에 접어가게 된다...
▼ 장수교차로 (들머리)
▼ 장수제
오늘 수도권과 충청지역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했는데 이곳 호남지역은 별 영향이 없는 듯. 눈앞으로 보이는 어등산 산능선이 야트막하고 만만하게(?) 다가온다...
어등산 산길은 동네 뒷산같은 느낌이다. 산아래 동네에서 산포삼아 올라온 주민들도 제법 많이 보이고...
지도상의 '어등산' 위치를 지나가는데 정상석은 물론 안내판이나 이정표 하나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어등산을 인증하기 위해 함께 내려온 일행들은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어등산 정상'의 흔적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다. 어째 쓰까이? 여기가 아닌가??
▼ 어등산 정상 (?)
그렇다고 멈춰있을 수는 없기에 다시 길을 따라 간다. 겨울바람이 가끔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등로 중간에 '어등산' 내력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다. 옛날에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어등산의 낙조는 '광산팔경'으로도 유명하고 산등성과 계곡이 깊어 한말때는 의병들이 활동한 곳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산의 형상이 물고기의 등을 닯아 '漁嶝' 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중에 조망이 열리고 먼빨치의 무등산이 가슴속으로 다가온다. 어등이야 무등이야 여기가 별천지로세....^^
▼ 무등산 방향
산죽길도 지나고
약간의 암릉을 올라가면
석봉이다...
석봉은 어등산의 최고봉이며, 주변에 큰 산이 없어 장성, 나주, 함평, 광주를 조망하기 최적의 장소로서 한말에는 의병들이 일본군경의 동태를 살피고 작전을 지휘했을 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트랭글도 이곳 '석봉'의 뱃지를 발급했다. 그렇다면 어등산의 최고봉인 석봉이 정상 또는 주봉이라는 뜻일까?
▼ 석봉
무등산 방향의 조망이 째진다. 산 바로 아래로는 어등산CC가 내려다 보이고 그뒤로는 광주시내 또 그 뒤에는 무등산이 광주를 지키고 있다. 눈을 돌리면 인접해 있는 장성군의 병풍산이 불태산과 함께 길게 하늘에 한획을 긋고 있다. 바람이 기분좋게 쌀쌀하게 몸속으로 파고든다...
▼ 석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 석봉에서 바라본 불태산~병풍산 마루금
석봉을 지나면 트레킹하듯이 헬기장을 지나 등용정 팔각정으로 이어가고...
어등산 산능선의 서남단에 '등용정'이라는 팔각정이 멋있게 자리잡고 있다. '잉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가진 어등산을 상징하는 정자다. 찬바람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서 안성마춤...
▼ 등용정
등용문을 지나면 내리막길을 따라 가을길을 걷게 된다. 벌써 겨울도 다 지나가고 있는 마당에...
황새봉에서 조망이 다시 터졌다. 한새봉, 병정봉이라고도 부르며 '한새'는 황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란히 있는 두개의 봉우리 모습이 마치 황새 날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특히 이곳은 광산팔경중 하나로 손꼽히니는 '어등낙조'의 병소이기도 하다...
▼ 황새봉
눈이 시릴듯한 파란하늘
그 아래로는 영산강의 지류인 푸른 황룡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황새봉은 초록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다...
▼ 뒷산(좌)과 병풍산 마루금(우)
▼ 내려다본 송산유원지
황새봉을 내려오면
소나무숲과
동백나무숲을 지나
송산유원지 주차장으로 하산...
▼ 송산유원지 주차장 (날머리)
송산유원지를 가로지르는 황룡강에는 옛날에 용이 많이 살았다고 하며, 주변에도 용과 관련한 전설이 많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이 동네는 용들이 미꾸라지 처럼 흔했던 모양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