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 씨앗 파종시기
고추 씨앗 파종시기는 보통 1월 말부터 2월 초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지역, 품종, 농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노지 고추 기준입니다.
고추는 보통 90일 정도 육묘를 하고 밭에 심습니다. 지역에 따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고추를 심습니다. 이걸 역으로 계산하면 1월 말부터 2월 초에 고추 씨앗을 파종해야 제때 밭에 심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무조건 저 날짜를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대략적인 기준일 뿐입니다. 왜냐고요? 아래 글에 설명드리겠습니다.
🔘 밭에 언제 심을지 정하기
밭에 언제 심을지 정하셔야 합니다. 당연한 소릴 왜 하냐고요? 해마다 날씨는 조금씩 다릅니다. 유난히 따뜻하게 봄을 맞이하는 해도 있고요. 이상하게 추운 봄도 있습니다. 4월 말이 됐는데도 아직 아침저녁으로 고추를 심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울 때도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내가 계획한 대로 심어도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문제는 유난히 추운 해입니다. 고추 모종은 다 컸는데 도저히 밭에 심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운 해가 있습니다. 밭에 심자니 고추가 얼어 죽고요. 기다리자니 고추 모종이 늙어 갑니다.
고추 모종이 너무 늙어도 큰 문제입니다. 경험상 고추가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고추도 잘 안 달립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더 안전하게 보수적으로 날짜를 계산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중부 지방입니다. 보통 주변 어르신들은 보면 4월 말부터 고추를 심기 시작하십니다. 제 지역을 기준으로 말쓰드리면 저는 5월 10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5월 초까지 추운 해를 경험했거든요. 그러면 고추 씨앗은 2월 10일 이후로 파종 합니다.
🔘 늦게 심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남들이 먼저 고추를 심으면 괜히 불안해졌습니다. 나만 늦은 것 같고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만 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 기준을 믿고 묵묵히 했습니다. 결과는 만족했습니다. 제가 앞서서 5월 초까지 추운 해를 경험했다고 했죠? 5월 초에 설악산에 눈이 내린 해였습니다. 뉴스에 보도가 될 정도로 추운 봄이었습니다.
일찍 심으신 분들은 고추가 다 얼어 죽어서 상심이 이만저만 아니셨습니다. 고추 모종 구하느라 전쟁이었고요. 모종도 사서 심어 보시면 알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래저래 마음 고생 하는 것도 그렇고요. 사람을 사서 또 심어야 하는데 사람도 잘 안 구해지고 인건비도 부담스럽습니다.
2주 늦게 심는다고 큰일 나지 않습니다. 어차피 수확시기는 일주일 정도 차이 납니다. 그리고 제때 심었기 때문에 우리 고추가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빨리 심어봤자 어릴 때 다쳐서 비실비실 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병 없이 서리 내리기 전까지 따는 걸로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일주일 늦게 따는 거 별 거 아닙니다. 문제는 조금 일찍 심었다가 일 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고추 모종이 얼어 죽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산다고 해도 제대로 크지 않는 거죠. 바이러스나 탄저병에 쉽게 걸려서 일 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추 씨앗 파종 방법
기본적으로 육묘장은 계획하셔야 하고요. 보통 비닐하우스에 열선을 설치해서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상토와 트레이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하나 꿀팁을 드리겠습니다. 상토를 물에 살짝 적셔서 트레이에 담으세요. 고추가 훨씬 잘 큽니다.
상토를 부어서 바닥에 깔아 놓고요. 다음에 조리개로 물을 좀 뿌리세요. 그리고 잘 섞으세요. 손으로 쥐었을 때 조금 찰기가 생겨서 뭉쳐지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손으로 꽉 움켜쥐면 물이 조금 나올정도요. 너무 물을 많이 줘도 안되니까 조금씩 뿌리면서 섞으세요. 이건 경험과 고추 고수분을 보면서 깨우친 겁니다.
처음 육묘를 할 때 젖은 상토와 마른 상토가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둘 다 담았습니다. 너무 꽉 채우면 고추가 답답할까 봐 살살 담았죠. 근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젖었던 상토를 담았던 곳 고추가 싱그럽게 잘 크는 겁니다.
그 후에 고추 고수분이 유튜브로 고추 상토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도 상토를 만들 때 물을 뿌리시면서 하시더라고요. 왜 그런지 이유는 설명해주시지 않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물을 뿌리면 더 많은 상토가 트레이에 들어 가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성이 생겨서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분을 고추가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90일 정도 고추를 육묘하면 나중에 양분이 부족한 현상이 생깁니다. 이 경우도 다 대처법이 있지만 애초에 더 많은 양분을 담을 수 있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