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2.17(금) 10;00-15;00
★코스;산성역 2번출구에서 남문 로터리까지 버스로 이동-남문-영춘정-수어장대-서문-하남시 학암동-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마천 중앙시장내 수원집 순대국-마천역
★참가인원;10명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대열등산동호회 첫 산행은 남한산성 청량산(497,1m)이다. 지난 1월에 폭설로 취소했던 산행지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은 외침에 대비하여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산성으로 주봉인 청량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연주봉 옹성과 동쪽의 신지옹성을 연결해 내성을 이루고 외성은 동쪽으로 봉암성과 한봉성까지, 남쪽으로는 신남성까지 이어진다. 고려시대에는 1231년과 1232년 두차례에 걸친 몽골군이 침입 때 광주성(남한산성)에서 물리쳤다. 남한산성은 한양을 방어하고 유사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산행 집결지는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다. 산성역까지는 최소한 2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아침 기온은 영하 1도였으며 미세먼지는 보통이었다. 산성역에 도착한 시간이 9시30분경이었다. 김석희 동기가 잽싸게 와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동기생이다.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동기생들이라 10시 이전에 10명이 모두 합류하였다. 김홍찬 회장 인솔하에 마을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남문 쪽으로 향하였다. 원래 계획은 산성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성남누비길을 따라 남문으로 가도록 되어 있으나 점심식사 장소 변경으로 차량이동이 불가피하였다..
남문 입구에 비석 숲이 있다. 산성 안팎에 서 있던 각종 선정비를 모아 놓은 곳이다. 디귿 자로 도열해 있는 비석은 모두 30기로 남한산성과 인연이 있는 고관대작들의 공덕비다. 시대를 풍미한 흥선대원군 선정비 2기와 광주유수겸 수어청 수어사를 지낸 민영소의 공덕비도 있다. 비석 숲에서 약 120m 정도 올라가면 남문이 나타난다. 남문(지화문)은 4대 문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 성의 서남쪽 해발 37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병자호란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몽진할 때 이 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남문 앞에는 약 467년 된 거대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다.
남문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간단히 스트레칭체조를 한다음 성곽을 따라 청량산 정상에 위치한 수어장대로 향했다. 거리는 약 1,2km이다. 이 성곽길은 1955년 6월15일 우남로라고 칭하였다. 우남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호이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영춘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춘정은 원래 남문 밖에 있었는데 1955년 9월26일 새로 건립하였다. 영춘정에서 수어장대까지는 약 500m 거리다. 수어장대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하면 향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폭의 그림처럼 참따랗게 서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니 수령이 무려 400년이 되었다.
병자호란 이전부터 만고풍상을 겪은 보호수 나무였다. 그리고 이어서 위풍당당한 수어장대가 드러난다. 수어장대는 청량산 정상에 위치한 곳으로 남한산성의 남문과 서문 사이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지휘겸 적정 감시시설이다. 병자호란 당시에는 단층 누각이었으나 영조 27년에 이기진이 2층으로 중건하고 외부편액을 '수어장대'라 하고 내부편액을 '무망루'라고 제작해 설치했다. 남한산성 방위의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수어사는 수어청의 수장이기도 하다. 인조는 병자호란시 이곳에서 직접 군사를 지휘하여 청나라군과 45일간 대항하여 싸웠다.
청태종 홍타이지가 10만 병력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공격했지만 성곽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포위망으로 서서히 조선군을 조여왔다. 한마디로 성곽은 철옹성이었다. 성의 외부는 급경사를 이루어 적의 접근이 어렵고 내부는 경사가 완만하여 넓은 경작지와 물을 갖춘 천혜의 전략 요충지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45일간 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화도가 함락되고 식량이 고갈되어 패색이 짙어지자 인조는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 나가 치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청태종은 조선을 속국으로 삼았으며 재정과 식량을 공급받았다.
이러한 조공은 청일전쟁으로 막을 내린다. 중국 시진평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조공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듣는둥 마는둥 믿지않았다. 병자호란시 조선시대의 상황을 되짚어 보니 치솟는 울분과 함게 감회가 새로웠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수어장대 오른쪽에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눈길을 끈다. 1953년 9월6일 이승만 대통령이 남한산성을 방문하고 식수한 전나무다. 전나무 바로 옆에 무망루 표지석이 있다.
영조가 병자호란시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 심양에 불모로 잡혀갔다가 귀국 후 북벌을 꾀하다 승화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말자'라는 뜻에서 영조가 지은 명칭이다. 1955년 6월15일에는 함태영 부통령과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수어장대 입구에서 이승만 대통령 80세 기념 송수탑 준공식과 우남로 개통식을 함께 개최하였다. 우남로의 종점이 수어장대 앞이었다. 1961년 4.19 혁명 때 송수탑과 우남로 표지석을 철거시켰다. 수어장대를 뒤로하고 식탁 테이블이 놓여있는 쉼터로 이동하여 간식을 서로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였으며, 훈훈한 정과 인간미가 넘쳐흘렀다.
불가심하고 서문으로 향했다. 서문(우익문)은 인조가 세자와 함께 1637년 1월30일 이른 아침에 남색옷을 입고 삼전도로 향해 내려갔던 문이다. 서문을 통과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발을 내딛었다.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에서 통상 사고가 많이 난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홀로 서문을 향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할머니한테 이 길은 경사가 심해 매우 힘드실 것라고 말하자 개의치않고 웃음으로 답변하신다. 할머니는 이 길을 여러번 다니신 경험이 있으신 것 같았다. 흙먼지털이기에서 등산화를 깨끗하게 털고 마천 중앙시장내 수원집 순대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40분이었다.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했지만 배가 고픈 상태였다. 메뉴는 여의도포럼 행사시와 마찬가지로 머리고기와 술국이다. 김홍찬 회장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삿말과 아울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축배를 제의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소주와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정겹게 웃음꽃을 피웠다. 점심식사의 주인공은 식당을 추천한 김석희 동기이다. 고맙다는 인사로 박수로 화답하였다.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남한산성을 둘러보고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1년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그와같은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 평상시 잘 훈련된 병사는 물론 힘을 됫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오늘 산행은 김명수 동기가 성동고 16회 우보회(전인구 회장) 수준이라고 말한 것처럼 동네 뒷산 정도의 산책이었다. 5,6km 정도의 오르막길을 발품을 팔지않고 버스로 타고 남문 입구에 왔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대부분 수월한 길이었다.
힘든 구간은 오히려 급경사 내리막길이었다. 이번 산행은 한마디로 가장 편하고 행복호르몬이 솟구치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동기생들을 만나면 무슨 마법의 물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즐겁고 기쁨이 넘친다. 동기생들과 여인동락하면서 진한 정분을 나누는 것은 행복의 지름길이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인생을 즐겁게 살다 가는 것이 후회없는 삶이 아닌가. 동기생들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열등산동호회 브라보!.
남문 입구 비석 숲 표지석
남문의 모습, 인조의 발자취를 남긴곳
남문을 지화문이라고 칭함
계단길로 들어서면 성남 누비길 '검단산길 구간'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 467년
수어장대로 향하는 대원들
소나무 숲 쉼터에서 잠깐 휴식
성곽길을 따라서
수어장대로 들어가는 출입문
멋진 향나무 보호수(수령 400년)
수어장대의 위풍당당한 모습
수어장대 마당뜰에서 스틱으로 가르키면서 설명하는 김명수
무망루 표지석과 이승만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과 전나무
간식을 취식하기 위해 쉼터로 가는 중
쉼터 테이블에서 각자 가지고 온 간식으로 영양 보충
국태민안과 안전 산행 축원하는 전인구
성곽 사이로 송파구 전경
서문으로 향하는 중
인조가 삼전도로 가기 위해 통과한 서문(우익문)
서문을 나서면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짐
잠깐 휴식 도중에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남한산성 등산로(1코스-5코스) 안내판
흙먼지털이기로 등산화 청소
경기 하남시 학암동과 서울시 송파구 경계
성내천로를 따라서
마천 중앙시장 골목길로 들어서서
점심식사장소 수원집 머리고기
식당 내부
육사27기 등산 동호회 2023년 시산제 현수막을 벽에 걸어놓고
김홍찬 회장님께서 식사에 앞서 축배제의
점심메뉴(머리고기, 술국), 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