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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9코스 대모ㆍ구룡산 코스 자연생태 유람길은 구룡산 구간으로 접어든다. 강남의 한복판에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높이 306m의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 서울둘레길 구룡산 구간은 허리길로 대부분이 하늘을 가린 숲길로 이루어져 시원한 그늘 밑을 걸을 수 있어 삼림욕하며 몸과 마을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다.
구룡산 숲길은 상쾌한 나무향기가 온 몸을 감싸는 것을 곧 바로 느낄 수 있다. 3기 100인 원정대가 소낙비를 만나 조금은 이른 점심을 비를 피해가며 먹던 추억의 개암약수터에 오른다.
구룡산 북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개암약수터는 사각정자 안에 약수터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에 운동시설 등 편의시설이 있고 자율적인 관리 조직인 개암 약수회가 관리하고 있다. 개암 약수터 표지석이 서있다.
개암 약수터를 뒤로 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예전에 도시자연공원 안내판이 서 있었던 능인선원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내려서서 능인선원을 둘러보고 오르곤 했던 길목이 공사구간 안내판이 서 있다.
능인선원은 개포동에 있는 사찰로 불자 양성과 포교 및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수행도량을 목표로 창건주 지광이 포교를 시작하면서 능인종합사회복지관, 능인불교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적 포교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구룡산 허릿길인 둘레길은 아홉개의 계곡이 있어 구룡산이라 했듯이 조금은 힘겨운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그리고 길동무와의 추억거리가 많은 길이지만 6년 만에 다시 걷다보니 대모산길 과는 달리 낯선 길이 이어진다.
드디어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면서 만나는 구룡산 능선길이 반갑다. 구봉산은 정상에 올랐다가 능선길을 걷는 것이 걷기도 한결 편하고 조망도 아름답다. 구룡산 국수봉과 정상전망대(306m)에서 서울 강남과 강북을 최고 근거리에서 조망은 정말 아름답다.
구룡산 능선길은 곧이어 좌측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만나는 마을길에는 향나무 한 그루가 아름답다. 예전과 달리 육교는 온데간데없고 여의천으로 들어서는 철문에 안내글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본 구역은 사유지로 2024-99-30(월)까지 사용 가능하며 이후는 출입이 금지됨을 안내드립니다”
여의천으로 내려선다. 여의천은 청계산에서 발원한 물이 신원동을 지나 염곡동 부근에서 구룡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친 뒤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과 매헌시민의 숲을 거쳐 영동1교 부근에서 양재천으로 흘러든다. 양재천은 한강의 제1지류인 탄천으로 유입되어 한강으로 흘러든다. 옛 지명은 염곡천이었으며, '안개가 자주 끼는 하천'이라 하여 연내천이라고도 부른다.
비방울이 몇 방울 얼굴을 스친다. 매헌시민의숲으로 들어선다. 매헌시민의 숲은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숲이 좋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수만 그루의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양재시민의 은 산길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헌시민의숲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1908~1932)의사기념관이다. 윤봉길의사는 ‘장부가 집을 나서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고 상하이로 떠났다. 김구 선생을 만나 애국단원이된 윤의사는 상하이 홍거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대한독립의 의지를 만천하에 떨쳤다. 의사의 나이 2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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