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같은 제사장
베드로전서 2장 9절『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게노스)이요 왕(바실레이온)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에드노스 하기온)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라오스 에이스 페리포이에신)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게노스(γένος)는 민족 국가를 의미한다. 바실레이온(βασίλειον)은 왕가(royal)라는 표현이다. 왕가의 제사장은 다윗과 같이 왕과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에드노스(ἔθνος) 하기온(ἔθνος ἅγιον)은 거룩한 나라다. 라오스 에이스 페리포이에신(λαὸς εἰς περιποίησιν)은 그의 소유가 되는 백성이다. 아레타스 (ἀρετὰς)는 아름다운 덕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네가지로 말한다. 택하신 족속, 왕가의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백성이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했다. 동물을 죽여 그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므로 제사장이 죄인의 대리자로, 그리고 제사장은 하나님의 죄 용서를 주시는 은혜의 중보자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갔으며, 그 분이 또한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도 중보자로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는 제사장이 되는 것이다.
정체성을 말한 이유는 어두움에서 불러내고, 기이한 빛(하나님의 의)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제사장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그 의미를 깨닫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면 어깨가 우쭐댈 정도가 되면 곤란할 것이다. 제사장은 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렇게 한다는 말이다.
율법을 지키려고 한 유대인들은 율법주의에 빠져, 율법을 지키기만 하면 하나님의 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떠난 죄인임 깨닫고, 장차 오실 그리스도가 아니면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긍휼인 것이다. 그래서 회개하는 자들은 예수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믿으므로, 현재적 부활의 몸을 입게 된다. 성령이 인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요한복음 20장 21-23절『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의 뜻은 우리가 직접 죄를 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죄에 대한 용서를 예수의 이름으로 선언할 권리가 성도들에게 위탁되었다는 뜻이다. 내가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신 예수님이 그들의 죄를 사해 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성도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면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게 될 것이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그 죄가 그대로 있어 그들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현재적 부활을 의미한다. 내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존재라는 것과 예수와 연합하여 죽었음을 믿을 때,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시켰듯이, 성도 역시 부활시켜주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