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석은 성재가 너희들을 잡으려고 그물을 쳐 놓았어 새들에게 목청껏 소리쳤다 그런데 새들은 못 들었는지 숲속에 있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 내려 가려고 날개짓하며 버둥대고 있다
성재가 미석을 향해 화를 내며 중지 손가락을 입에다대고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너 조용히 안 할려면 집으로 가라는 것 같았다
새들이 안 쓰럽기는 했지만 성재가 화가 많이 나 있는것 같아 몇번 씩 뒤돌아 보며 집으로 걸어갔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다 지나가고 중학교 입학 날이 돌아왔다 동네에서 가장 친했던 덕이와 같이 대건 중학교에 배정되어 같이 첫 등교하는 날이 돌아왔다
미석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 같지 않고 논산군내에 있는 애들이 모이게 된다 미석은 교복을 입고 거울앞에 섰다 거울에는 내가 아닌 동자스님이 불현 듯 나타났다 빡빡머리에 헬쑥한 얼굴 무엇에 긴장된 듯한 얼굴이었다
중학교에는 정문에서 선배 선도위원이 지키며 복장과 두발을 단속하고 머리가 길면 바리캉이라는 머리기계로 머리 한 가운데를 고속도로 내고
복장이 불량하면 정문 한 귀퉁이에서 엎드려 뻗쳐 아니면 무릎 꿇고 손들어를 시킨다고 동네 선배들로부터 들은 것이 불현 듯 생각나는 것이었다.
설레이는 기분은 잠시 뒷곁으로 줄행랑쳤는지 집을 나서는 것이 망설여졌다 아까부터 덕이는 대문밖에서 기다렸다
나에게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아버지의 짐 자전거가 있다 자전거 짐받이에 덕이를 태우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동무도 되고 외롭지 않아 좋을것 같았다 덕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대건중학교 정문앞에 도착했다 각자 교문안으로 들어서는데 신입생들만 따로 모여 놓고 복장과 머리에 대해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거기에 합류되어 교육을 받은 뒤 운동장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악단들이 연주하며 신입생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입학통지서에 거북이반으로 되어 있어 거북이 표지판에 가 서서 악단과 교단쪽을 바라보며 학교 건물의 웅장함이 눈을 휘둥그레지며 가슴이 벅차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