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를 찾아가다
유리창이 투명한 저 집
길 건너편에 새로 생긴 내과 병원입니다
사람들이 계속 드나드는군요
몸이 무기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몸이 제가 말할 것이 있다는군요
몸이 그를 버릴 수가 없었던 게지요
나도 내과에 들어서서
몸과 함께 보낸 생을 반성합니다
내가 폭발할 때마다 몸은 파편을 군데군데 박아
저혼자 기념하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소화불량의 시간들과 콜록이던 세월들은
어디에 묻어두고 있을까요
희망의 세포들은 어디 쯤에서 태어나고 있을까요
대기석에 고개 숙이고 앉아
몸을 감고 기어오르는 추억을
삭정이 떨구듯 털어내려 하지만
우리 몸의 혈관 길이가 99,800Km가 된다니
어느 밤낮이 조용하였겠습니까
말없이 나를 응시하는
내과의사는 위대합니다
두 동강 세동강 생이 쪼개지다가도
그가 비춰주는 투명창에
한번쯤 이렇게 나를 맡기면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어찌나 많은 미물들이 나를 뜯어먹고 살았는지
삶이 공포 필름으로 돌변하면서 도톨도톨 소름이 돋지만
그래도 생은 그런 꽃으로 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첫댓글 용범이 어디 아픈데 있나? 갑자기 병원을 찾아가다니..
동오님 설명이 부족하여 착각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글 이사라 시인님의 글입니다..
재미있네요~동오님, 정말 용범님이 아픈 것으로 이해하시니, 이 시에 리얼리티가 조금은 있나보네요!^^
어쩐지 용범이 글로는 많이 세련된 감이와서, 오래동안 끙끙댔나했지... 아마도 이곳의 뜨거운 열기때문에 더위먹은 탓도 있을거고. 하지만, 난 진짜로 용범이 아픈줄 알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재미있네요...
난 사라의 글을 카페에서 처음 본단다..용범아 계속 올려.. 자꾸보며 음미하며 내가 아는 또다른 사라를 알고싶어...
야~~~~~~~`! 신동오! 목사님이고 뭐고 승질한번 내야겠다.. 용범이 글로는 많이 세련됬다니... 아무리 내가 글을 못쓴다지만 목사님께서 그렇게 대놓고 무시해도 되남? 흑흑흑...
용범아! 승질낸거 잘 받았다... 우리들 즐겁게 하느라고 열심히 삽질하니 본 실력을 알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세련됬다는 말은 칭찬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