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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출애굽기34장1~17절
제목 : 회복된 언약
하나님은 모세가 3번에 걸친 요구를 흔쾌히 들어 줍니다.
이렇게 모세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총 때문이었습니다.
이 은총은 모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놀라운 은총을 주시고,
이 은총 속에서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파기된 언약을 회복하기 위해 모세를 다시 시내산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여호와”를 다시 선포하시며,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가나안 땅에서 행하실 일과,
이스라엘 민족이 기억하고 지켜야 할 언약을 가르쳐 주십니다.
1. 강림하신 하나님(1~9절).
1)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1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돌판 둘을...다듬어 만들라. - 처음의 돌 판은 하나님이 친히 만드셔서 모세에게 주셨으나(32:16), 두번째 돌 판은 모세가 만들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첫 번 돌 판보다 신적인 권위나 신성함이 다소 떨어졌을 것인데 이것은 범죄 한 인간이 회개하면 죄 사함을 받아 회복은 되지만,
그 휴유증은 남는다는 사실을 교훈해 줍니다.
'다듬어 만들라'의 '페살 레카'는 '파살'(깍다, 새기다)의 재귀 명령형으로 '네 자신이 다듬어 만들라', (다른 사람이 아닌) '네가 다듬어 만들라'는 뜻입니다.
즉 이는 돌 판을 만들어야하는 주체가 모세임을 강조하는데 돌 판을 깨뜨린 당사자가 모세이기 때문에 더 그러할 것입니다.
처음 판에 있던 말-이 말은 20:2~18에 나오는 '십계명'을 가리킵니다(28절).
2)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 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라(2절)
“[2] 아침까지 준비하고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 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시내산에 올라와 -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내 산에 오르내린 행정에 대해서는 19:16-25 강해, '시내산과 모세'를 참조하라.
내게 보이되(니차브타 리) - '보이다'로 번역된 '나차브'는 '자리잡다', '배치하다' 혹은 '세우다'(설립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내 앞에 자리를 정해서 있으라'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온 산에 인적을 금하라(3절).
“[3] 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아무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
온 산에 인적을 금하고 - 문자적으로는 '산 전체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하고'란 뜻입니다.
이 같은 명령은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도 주어졌었는데(19:12,13),
그 이유는 계약이 체결되는 산은 하나님께서 강림해 계시는 곳으로서,
곧 성소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모든 죄악 된 요소들과 구별되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은 세상의 죄악 된 요소와는 결코 함께 하실 수 없다는 사실을 교훈합니다.
4) 명령대로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든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에 올랐습니다(4절)
“[4] 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그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령대로 시내 산에 올라가니”
시내 산 - 모세는 이 산, 즉 호렙 산에서 민족 해방의 사명을 받고(3:1-14)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신32:49,50).
또한 모세 외에도 성경상의 많은 인물들이 산이나 들 혹은 강변에서 계시를 받곤 하였습니다(왕상 17:1-9;19:1-18).
이처럼 산(山)은 성경상의 중요 사건과 종종 관련을 지니는데 이는 그곳이 세파에 시달리는 성도들이 하나님과 보다 깊은 영적관계를 나누며 영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일 것입니다(마14:23).
*마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합니다(5절).
“[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실새”
구름 가운데 - 여기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33:9).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비단 구름 뿐 아니라 불과 연기(창15:17), 폭풍우(욥38:1), 세미한 음성(왕상19:12)등을 통하여서도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셨습니다.
그와 함께...반포하실새 - 두 가지 번역이 가능한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그와 함께'에서의 '그'가 하나님일 수도 있고, 모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모세로 봅니다.
또 '반포하다'로 번역된 '카라'는 '선언(선포)하다'는 뜻도 있지만 기본 의미는 '이름을 부르다'입니다.
한편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세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선포하신 것은 영광의 상징을 보여 주겠다고 하신 약속(33:22)의 성취입니다(Calvin).
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하나님의 속성을 선포합니다(6절)
“[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으로,
인간에게 찾아오셔서 스스로를 계시해 주십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선 모세를 부르실 때(3:14),
십계명을 주실 때(20:2) 자신을 '여호와'로 소개하셨는데,
이 이름은 하나님의 존재(存在)와 행동(行動)을 함께 나타내는 것으로(3:14),
하나님이 세상의 통치자와 구원자가 되심을 가리킵니다(3:15).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이름이 반복해서 선포된 것은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모세로 하여금 뒤따르는 계시를 삼가 경청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더디하고(에레크) - '길다', '연기하다'는 뜻의 '아라크'에서 유래했으며
'인내하다'는 뜻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화내는 것을 연기한다'거나 혹은 '화를 참는다'는 의미인데,
인간의 죄악에 대해서 끝까지 참고 참으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을 여실히 증거해 주는 말입니다.
7) 인자는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7절)
“[7]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 하나님의 진노에 비하여 그 은혜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수사학적으로 표현한 구절입니다(20:6).
한편 20:6에서는 '베푼다'에 해당하는 원어가 '만들다', '행하다',는 뜻의 '아사'인데 비해 여기서는 '지키다', '보존하다'(보호하다), '준수하다'는 의미의
'나차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좀더 발전된 형태로, 곧 하나님께서 자손들에게까지 인자를 베푸시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악과 과실과 죄 -여기에 해당하는 원어는 '아온'(악)과 '페솨'(과실) 두 가지인데 한글 개역 성경과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이를 세 가지로 번역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형벌받을 자'로 번역된 '하타아'가 '범법'이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에 중복해서 번역한 것 같습니다.
형벌 받을 자(하타아) - 하나님의 목적에서 벗어난 경우를가리키는
'하타'(빗나가다)에서 온 말로 '습관적으로 죄를 짓는 사람'을 의미 하는데, 이러한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받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나케 로 예나케) -동일어의 반복에 의한 강조 구문입니다. 기본형 '나카'는 '깨끗하다', '무죄하다'는 뜻으로 본문을 직역하면 '결단코 무죄한 채 두지 아니하고'가 됩니다.
한편 20:7의 '죄 없다고 아니하리라'도 '로예나케'입니다.
아비의 악을 자여손 삼, 사 대까지 - 직역하면 '아버지의 악을 아들들에게 그리고(그 아들들의) 아들들에게 세 번 네 번까지'입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비하여,
그 진노는 아주 작은 것임을 묘사한 수사학적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조상이 지은 죄의 영향이 후손들에게까지 은연중에 미치게 됨을 일깨워 줍니다(Rosenmuller).
8)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합니다(8절).
“[8]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엎드려 - '몸을 숙이다' , '구부리다'는 뜻으로 주로 '솨하'(경배하다)와 결합해서 예배 행위를 나타냅니다(4:31).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엎드린 것은 예배를 위해서라기 보다 외경심으로 인해 몸을 숙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는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렸다는 것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9)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9절)
“[9] 이르되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이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은총을 입었거든 - 여기서 '은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헨'은 33:19에 언급된 '은혜'란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겠다고 하신 그 약속에 근거해서 지금 중보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의인이 약속에 근거해 드리는 기도는 그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약5:16).
*약5:16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한편 '은총'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33:19 주석을 참조하라.
우리 중에서(베키르베누) - 기본형 '케레브'의 본래 의미는 '가장 가까운 부분', 즉 '중심', '한 가운데'란 의미로서 '접근하다', '가까이 있다', '합세하다'는 뜻의 동사 '카라브'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중심부에 오셔서 '합세' 해달라는 의미를 함축합니다.
목이 곧은 백성 - 32:9 주석 참조
주의 기업 - 직역하면 '주의 소유'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해당하는 '나할'은 '몫', '차지', '유산'등의 뜻이 있기 때문에(23:30;32:13;민18:20;수16:4;신32:9), '주의 기업'보다는 '주의 소유'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벧전 2:9에서 사도 베드로는 성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하였습니다.
2. 다시 세운 언약(10~17절)
1) 내가 언약을 세우겠다고 하십니다(10절)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언약을 세우나니 - 이 말에 해당하는 '카라트'는 원래 '자르다', '베어내다'는 뜻입니다.
고대에는 계약을 체결할 때 고기를 '베어' 조각낸 뒤 계약의 당사자들이 그 사이로 지나갔는데(창 15:10-17), 여기에서 '카라트'가 '계약을 맺다'는 뜻으로전용(轉用)되었습니다.
한편 이 말의 명사형인 '케리트'는 '절단'이란 뜻인데 같은 이유에서 '계약'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창 15:10, 17 주석 부분을 참조하라.
행치 아니한 이적 - 이는 이스라엘이 향후 가나안 족속을 정복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실 놀라운 역사를 가리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요단 동편 아모리 족속의 두왕 정복 사건(신2:26-3:17), 요단 강물이 멈춘 사건(수 3:16,17),
태양과 달이 멈춘 사건(수 10:12-14아모리 사람과 싸울때) 등이 있습니다.
행하심(마아세) - '만들다', '행하다', '성취하다' 등의 여러 뜻을 지닌
'아사'에서 유래한 말로 '행동', '일', '활동' 등의 의미를 지니는데 특히 '작품'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 또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이전에 행하신 출애굽 사건과 이후 행하실 가나안 정복사건이야말로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2)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원주민을 쫓아내리라 하십니다(11절)
“[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삼가 지키라 - '준수하다', '주의를 기울이다'란 뜻의 '솨마르'와 '네 스스로', '너를 위하여'라는 뜻의 '레카'가 결합된 강조문입니다.
특히 '솨마르'는 '세밀하게 보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 이와 같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실행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아모리 사람과...여부스 사람 - 소위 가나안의 후기 원주민들로 불리우는 족속 들입니다(수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3)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12절)
“[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언약을 세우지 말라 - 23:32 주석참조
올무가 될까 하노라 - 문자적으로는 '올무가 되지 않도록'입니다.
즉 '올무가 되지 않도록...언약을 맺지 말라'는 뜻입니다.
23:33 주석을 참조하라.
4) 너희는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하세라 상을 찍을 지어다(13절)
“[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헐고...깨뜨리고...찍을지어다 - 23:24의 '훼파하며...타파하고'란 명령보다 한층 강도 높은 표현입니다.
즉 23:24의 '훼파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라스'는 '헐다' 정도의 뜻인데 반해 본절의 '헐고'에 해당하는 '나타츠'는 '부숴버리다'는 보다 강도 높은 뜻이며, 또한 '찍을지어다'의 '카라트' 역시 '산산 조각내다'는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23:24에서 보다 훨씬 더 강도 높게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우상 타파를 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금송아지 사건'(32:1-6)에서 보듯 우상 숭배 금지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상(맛체바) -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비석으로, 곧 우상에게 봉헌
된 기념비를 가리킵니다.
아세라 상(아쉐라우) - '축적하다', '부해지다'는 뜻의 '아솨르'에서 유래한 말로 '풍요의 신'으로 알려진 가나안의 여신입니다.
이 신은 고대 근동의 여러 족속 중 특히 아모리족과 가나안족이 숭배한 여신(女神)으로서 '아낫'(Anath)과 '아스다롯'(Ashtaroth)과 더불어 가나안의 3대 여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신은 '생육', '생산'의 신인 '바알'과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따라서 이들 두신의 숭배에는 필연적으로 성적인 타락이 수반되었습니다.
한편 처음 언약(23:24)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아세라(Asherah)가 여기서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종교를 본받아 성적 타락의 죄를 지었기 때문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기 위함인 듯합니다(32:6).
5)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14절)
“[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질투의 하나님 - 이 표현은 하나님을 의인화시킨 신인 동형 동성론적 표현입니다(20:5).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우상 숭배하는 자들에 대하여 질투하시는 분으로 묘사되는데, 그것은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 외의 다른 대상에게 애정과 헌신을 바치는 것을 결코 용납치 않으신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20:5;신32:16;수24:19,20).
즉 하나님께서는 그의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신에게 돌아올 고유한 영광이나 찬양이 자신의 피조물인 다른 대상에게 엉뚱하게 돌아갈 때, 그리하여 그 백성의 영혼이 헛된 우상에게 빼앗길 때, 당신의 속성상 우러나오는 그러한 공의로써 그러한 행위를 질투하시는 것입니다.
특별히 본절에서 다시금 이러한 표현이 사용된 것은 다시는 금송아지 숭배와 같은 죄를 범하지 말라는 의미에서일 것입니다.
6)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입니다(15절).
“[15]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그 땅의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 12절 내용의 재차 반복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과의 언약 체결을 강하게 금지하시고 있는 까닭은 이스라엘이 이미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대하여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는 백성이므로 또다시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민족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를 지게 되는 언약을 이중으로 맺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약을 맺게 되면 서로 상대방의 신을 인정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당대의 관례였으니 하나님께서 그처럼 우상 숭배와 직결되는 가나안인과의 언약 체결을 금지하신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음란히 섬기며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자나'는 '간음하다', '창기가 되다'
(창기의 행위를 하다), '매춘하(러가)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신을 음란히 섬기며'를 직역하면 '그들의 신에게 매춘하러 가며' 혹은 '그들의 신을 좇아 매춘(행음)하며'가 됩니다.
이처럼 가나안 인들이 신을 음란하게 섬기는 것은 그 종교의 속성이었으며 특히 이들 종교의 여사제(女司祭)는 공인된 창기였으니, 신에게 제사 드리러 나오는 남자는 곧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그러한 신을 대리한 이들 여사제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곧 신과 접촉하는 예배 행위였습니다.
네가 그 희생을 먹을까 함이며 - 이 말은 이방인들의 우상 숭배 제물을 취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물론 제물 그 자체가 부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금하는 까닭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그것이 우상에게 바쳐진 이상 히브리인들의 의식법상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마땅하며
(2) 그것이 우상 숭배를 위한 사악한 목적에 쓰여진 것임을 알고서도 거리낌 없이 취한다는 것은 곧 우상 숭배 자체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8:1-13).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광야 여행 중 싯딤에 머물 때 모압 여인들의 초청에 응해서 우상 제물을 먹고, 신들에 절하며, 행음까지 함으로써(민 25:1-3) 이 명령을 어기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하나님과의 약속에 대한 계속적인 거역과 위반으로 점철되어졌는데, 그 결과 그들은 계속해서 광야에서 맴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의 삶 역시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교훈해 줍니다.
7) 그들의 딸들로 아내를 삼음으로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16절)
“[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그들의 딸들로...아내를 삼음으로 - 세상에 '노아 홍수'가 임한 근본 원인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한 데 있었습니다(창 6:1-7).
또한 솔로몬의 타락도 이방 여인과의 결혼에서 비롯되었으며(왕상 11:1-8), 결국 이는 이스라엘 왕국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왕상 11:9-11).
이같이 우상을 숭배하는 여인과의 결혼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를 엄격히 금하셨는데, 오늘날에도 불신자와 함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고전 7:39;고후6:14-18).
*고전7:39 “아내는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매여 있다가 남편이 죽으면 자유로워 자기 뜻대로 시집 갈 것이나 주 안에서만 할 것이니라”
8)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17절)
20:23을 반복한 말씀으로서 곧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거듭된 경고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부어' 만들었기 때문에(32:8),
여기서도 '부어' 만들지 말라고 지적함으로써 그들의 죄를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회복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1,2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파기하고 우상숭배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동일한 은혜를 주시기 위해 모세가 준비한 돌판 위에 하나님의 언약을 새겨주실 것입니다.
혹시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고 좌절해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의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2) 처음부터 스스로 하나님은 피조물이 범접할 수 없는 거룩하신 분이며, 선과 악을 구별하여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통치자입니다(3,5~7절).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완전한 속성에 대한 바른 지식이 죄를 미워하게 하고 의를 촉구하게 하는 거룩한 능력으로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요?
3) 자기 백성에게 구별된 삶, 즉 성결한 삶을 요구하십니다(10~16절).
가나안의 우상숭배와 음란한 문화는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해 필요한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깨뜨리고 몰아내야 할 우상과 가나안 문화를 하나님과 맺은 언약과 별개로 취급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것은 전쟁을 피하게 하는 묘수가 아니라 타락한 본성에 지배당한 인간의 사악한 탐심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자기 백성에게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해 오늘 우리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할 악한 풍습과 문화는 무엇입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지도자의 성실함과 진실함이 공동체를 회복케 합니다(4,8,9절).
모세는 자기 백성을 위해 목숨을 건 또 한 번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공동체를 위해 하나님께 무엇을 간구해야 하는지 아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은혜이며 복입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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