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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 45분 서울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4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 경신고와의 4라운드에서 3골을 먼저 내주는 등 패색이 짚던 상황에서 후반 대반격을 펼친 끝에 3골을 만들어 내는 저력을 발휘,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한 동북고 선수들의 모습 ⓒ ksport
전통의 라이벌전은 '소문난 잔치' 만큼이나 먹을거리가 많았다. 관중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한판 승부였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45분 서울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4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서부리그 동북고와 경신고가 4라운드 라이벌전을 펼쳐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동북고(2승2무 승점 8)는 무패행진을 이었으나 일주 일 만에 언남고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고, 경신고(2승1무1패 승점 7)는 3위를 달렸다.
양 팀의 4라운드 전통의 라이벌전은 경기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양교 출신의 원로축구인들이 대거 운동장을 찾아 후배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특히 동북고출신인 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박이천(인천UTD 기술고문) 감독은 경기 내내 후배들의 선전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반전 볼 점유율 면에서 5:5의 팽팽한 접전을 이었다. 그런 가운데 경신고 스쿼드는 며 칠전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안종관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동북고 선수들 보다 발걸음을 더 바쁘게 옮겼다.
동북고 역시 이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런 가운데 득점찬스를 먼저 갖고 오는 등 선제골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전반 15분 부상이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황원준(2년)이 PA안 정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단번에 제치고 골키퍼 전현준과 일대 일로 맞서 선제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현준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놓쳤고, 이후 황원준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 받은 이혁주(2년)가 또 다시 골키퍼와 일대 일 찬스를 잡았으나 이 또한 전현준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찬스 뒤에 위기였다. 동북고는 절호의 찬스를 두 차례 놓치면서 전반 44분 경신고 김도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김도현은 좌측면 땅볼패스를 이어 받아 정광석화 같은 오른발 강한 임팩트로 동북고문전 왼쪽 골포스트를 관통하는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1-0, 경신고가 리드했다.
▲30일 오후 11시 45분 서울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4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 4라운드 경신고전에서 3-0으로 뒤진 채 패색이 짚던 상황에서 만회골과 동점골을 터트려 무승부로 경기를 이끈 동북고 박치현의 모습 ⓒ ksport
후반 들어 동북고 벤치는 스쿼드 4명을 한꺼번에 교체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홍승현(2년)-홍인경(2년)-김재호(1년)-김남규(2년) 등 저학년들을 대거 투입했고, 박치현(2년)을 왼쪽 사이드윙백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올려 세우는 등 기존 4-2-3-1 전술에서 4-1-2-3의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동북고 스쿼드는 경기장 분위기를 읽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러한 허점을 드러낸 순간 경신고 스쿼드는 동북고 문전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왔고, 후반 1분 진영이 채 정비도 안 된 동북고 수비조직의 빈틈을 타 전재홍이 동북고 골키퍼 장동진(2년)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드롭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기세가 오른 경신고 스쿼드는 계속해서 동북고 문전을 압박했다. 그런 가운데 동북고 수비조직은 연이어 공간을 내줬고 후반 11분 아크서클부근 왼쪽지점에서 세트피스를 허용, 경신고 김도현이 키커로 나선 가운데 평범한 땅볼슈팅을 걷어내지 못하면서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경신고 응원석은 환호성이 연거푸 터졌고, 동북고 응원석은 망연자실하는 모습으로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동북고 스쿼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뭔가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게 볼을 돌렸고, 홍승현-김남규-홍인경의 중원 삼각편대는 짧은 숏패스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좁은 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그러는 사이 경신고 수비조직이 중원으로 몰렸고, 이를 틈타 우측면에서 자유롭게 골 사냥을 노린 박치현(2년)이 후반 19분 만회골을 연결하며 대반격의 시위를 당겼다.
이후 동북고 스쿼드는 중원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짧은 숏패스와 좌우측면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통해 추격골 사냥에 나섰고, 추격골의 사냥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32분 이혁주(3년)가 문전혼전을 틈타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오른발 임팩트로 경신고의 그물망을 크게 흔들었다. 스코어 3-2.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동북고 스쿼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기심으로 부터 추가시간 2분이 들어간 사이 막판 공격을 주도한 동북고 박치현이 우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경신고 문전을 향해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 마침내 공간이 열렸고, 박치현의 미친 왼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땅볼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경신고 골키퍼 전현준의 손끝을 지나 골망을 갈랐다.
3-3 무승부의 순간이었다. 박치현은 자신을 어필하는 손가락 세레머니로 장명진 감독을 향했고, 벤치는 두 손을 높이 들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렇게 양 팀의 라이벌전은 3-3 무승부의 멋진 한판 승부로 끝을 맺은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아냈다. 박이천 인천유나이티드 기술고문은 "오랜 만에 모교 후배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렇게 멋지게 경기를 펼쳐줘 가슴이 뿌듯하다"고 하며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모교 후배들의 경기를 관전해야 겠다"며 흐뭇해했다.
박이천 기술고문은 경기가 끝난 후 동북고 라커룸으로 선수들을 찾아가 등을 두들겨 격려를 하면서 "후배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예전 우리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동북고축구부의 일원으로 자긍심과 명예를 갖고 명문축구부의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 달라"며 당부했다.
▲모교 경신고축구부 감독에 취임한 가운데 '2014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4라운드 동북고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안종관 감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 ksport
오늘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경신고 안종관 감독은 “우리선수들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 3골을 리더하고도 승리를 이끌지 못한 점은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취임한지 며 칠 안 돼 아직 팀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선수들의 개개인 기량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고, 이를 토대로 좀 더 짜임새 있는 색깔을 입혀 나갈 것이다”고 하며 이어 “모교축구부 감독에 취임한 만큼 예전의 명문 경신고축구부 부활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안종관 감독은 경신중-고등학교 축구부 출신으로 광운대를 졸업하고 1989년 프로축구 울산현대를 통해 프로에 입문해 89~90년 두 시즌동안 48경기에 나서는 등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은퇴, 1994년 INI 스틸 레드엔젤스 여자축구단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고,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한국여자축구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웠다.
안종관 감독이 모교 경신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남자축구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앞으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다수의 축구인들은 "시행착오가 많이 뒤따를 것이다. 특히 고교축구는 성적을 내기 위해 스카우트에 따른 인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동안 여자축구에 몸담았던 안 감독이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명문 경신고축구부 부활도 함께 할 것이다"고 했다.
선수교체와 포메이션 변화를 통한 용병술을 발휘하며 후반 추격전을 펼친 끝에 무승부를 이끌어 낸 동북고 장명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오늘 우리선수들이 배운 게 많은 경기였다. 특히 승부를 뒤집기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로 이끈 점은 칭찬할 만하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리더를 하다가도 뒤집힌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경기는 우리선수들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며 “사실 언남고 전까지 5연승을 구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경기 5라운드 숭실고전도 중요하지만 6라운드 언남고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 신입생들이 두 번 맞붙어 10골을 내줬는데 올해는 멋진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다음경기에 대한 준비를 알렸다.
▲30일 오전 11시 45분 서울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4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 4라운드 경신고와의 라이벌전에서 3골을 먼저 내주는 등 패색이 짚던 상황에서 선수교체와 전술변화를 꾀하는 용병술을 발휘한 가운데 3-3 무승부로 경기를 이끌어 낸 동북고 장명진 감독의 모습 ⓒ ksport
한편 앞서 열린 언남고와 서울유나이티드 U-18팀의 경기는 경기종료 막판 후반 34분 조영욱의 선제골과 후반 43분 장예종의 추가골에 힘입어 언남고가 2-0 완승을 거뒀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들 치른 언남고(3승 승점 9)는 선두로 나섰고, 서울유나이티드(1승2무1패 승점 5)는 이날 강호 언남고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결국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골을 허용,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가운데 리그순위 6위를 달렸다.
29일(토)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광진FC와 숭실고의 4라운드는 예상을 깨고 광진FC가 3-2 펠레스코어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1분 박주환과 후반 15분 최진우에게 연거푸 실점을 허용한 광진FC의 패배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후반 21분 윤재석의 만회골이 터지는 순간 상황은 점점 광진FC의 분위기로 흘렀다. 후반 37분 김재완의 동점골이 터져 나왔고, 마침내 추가시간 후반 47분 김선희의 천금 같은 역전골이 광진FC 선수들을 춤추게 했다.
광진FC(1승2패 승점 3)는 2패 뒤 리그 첫 승을 올렸고, 숭실고(2승2패 승점 6)는 승리를 장담한 경기에서 패배를 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동명근린공원에서 진행된 한빛FC와 문일고의 4라운드는 안세환이 두 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은 문일고가 후반 25분 황태하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뒷문을 확실하게 봉쇄한 끝에 2-1로 승리했다. 문일고(2승1무1패 승점 7)는 4위로 올라섰고, 한빛FC(1승1무2패 승점 4)는 8위에 머물렀다.
상문고는 리그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여의도고에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9분 김준성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다음 전반 13분 한종호의 추가골로 전반 두 골 앞선 가운데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상문고는 후반 7분 장준혁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상문고(1승1무2패 승점 4)는 7위에, 여의도고는 4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빠지면서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편 서울 서부리그는 득점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동북고 이혁주가 4라운드에서 한 골을 보태 5골로 선두에 올랐고, 그 뒤를 이근호(언남고), 김도현(경신고), 안세환(문일고), 한종호(상문고) 등이 4골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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