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 특히 영화나 문학이 해석의 여지에 있어서 애매할 때,
흔히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라고 말한다.
만일 팩트나 사실 혹은 평가의 부정과 긍정의 비중이 50 대 50이라면
이 경우 관객의 몫으로 돌려도 된다.
하지만 전문가가 볼 때 분명히 문제가 있고, 잘못이 있음에도
"판단을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라는 것은
전형적인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된다.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는 책임있는 사람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할때 의도적으로 범하는 오류이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층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방식을 자주 쓴다.
빌라도는 예수한테서 전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자
대야에 물을 떠오라고 하여, 그곳에 손을 씻으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손을 씻겠소! 그러니 이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당신들(군중)에게 맡기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시오!"라고 하였다.
군중들은 "사형에 처하라!"라고 소리쳤다.
그리하여 예수는 십자가형을 받았다.
빌라도는 전형적인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했고, 책임회피의 수단으로
대중을 동원하였다.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싫어하였다.
그 이유는 자기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
대중들의 무지가 <우민정치>를 낳았다고 본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는 직접민주주의를 행하였다.
대중이 현명하거나, 지혜롭지 못할 때
직접 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우민정치>로 타락할 수 밖에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