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켈러 교회는 미국 교회의 교실을 빌려 예배하는 작고 부족한 교회이다. 교회 간판도 제대로 없고 처음 찾아오는 분들이 찾기도 쉽지 않다.
2. 거기에다 주일의 황금 시간인 11시에는 이미 베트남 교회가 같은 장소에 예배를 드려 어정쩡한 시간인 2시 30분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3. 그래서인지 한 영혼 교회를 방문하는 것도 어렵고, 더군다나 그 방문한 영혼이 교회에 등록하는 것은 더 어렵다. 나름 홈페이지에서 미리 설교를 듣고 좋아서 왔다가 어두운 교실에서 부족한 장비로 예배를 드리는 것에 실망하기 쉽다. 특히 자녀들이 있는 젊은 부부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을 예배당이 없는 교회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4. 사실 그러한 현실에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 입장으로 너무 서운하고 가슴이 아플때가 많다. 하지만 좀 더 좋은 목사님의 설교에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녀들이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그들의 마음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이 교회에 담임으로 오기 전까지 그러한 기준으로 교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5. 그래서 3년 10개월전에 켈러 교회의 담임 목사로 오려는 목회자가 아무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목회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그러한 환경으로 인해 켈러 교회는 부흥(?)하기가 결코 쉽다는 걸 너무나 잘 알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한 달 뒤에 켈러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흩어지려고 하던 때였다.
6. 그런 교회에 풀타임 경험이 전혀 없던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한 늦깍이 부족하디 부족한 목사가 담임으로 오게 된 것이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다. 그 걱정에 더 큰 걱정을 주는 코로나까지 내가 담임 된지 3달도 안되어 터져버렸다.
7. 그리고 코로나 기간동안 1년 10개월동안은 온라인으로만 사역을 하다가 대면으로 본격적으로 사역을 한지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8. 지금 내년 사역을 준비하다가 이제껏 켈러 교회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9.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복음과 말씀으로 삶이 변화되어감을 고백하고 있다. 무너졌던 가정들이 살아나고, 여러가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고 삶의 소망이 없던 사람들이 켈러 교회를 통해 회복되었다.
10. 저희 교회 새가족 멤버 필수 과정인 "새로운 삶"을 통해 전 세계의 영혼들에게 매 해 2번씩 공개강의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벌써 150명정도(20명 복수 등록 포함)가 새로운 삶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선교사님과 목사님들도 30여명이 된다. 올해부터 영어로 새로운 삶도 시작해서 2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11. 그것만으로 충분한 은혜인데, 어느덧 처음 담임을 시작했을 때보다 3배의 수적 부흥도 경험했다. 올해만 9가정이 교회에 등록을 했다. 부족한 목사에 예배당도 없는 부족한 교회에....
12. 켈러 교회 목사로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부족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기 때문이다.
13. 몇몇 목사님들에게 켈러 교회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교회로 소문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또한 감사하다.
14. 솔직히 켈러 교회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켈러 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었다.
15. 내년에도 그 하나님을 너무 기대가 된다.
펫친 여러분, 생각나시면 꼭 켈러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