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춘분春分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이며,
음력 2월. 양력 3월 21일경으로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점⇨ 태양의 궤도(황경)가 0°로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태양의 빛이
적도 위에 바로 비치게 되어서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빛의 굴절 현상 때문에 낮의 길이가 약간 길다
◉실제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점은
3월 17일 무렵으로
북반구에서는 이날부터 밤보다 낮이 길어지고,
남반구에서는 낮보다 밤이 길어진다.
▣이 때가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양기의 발동으로 우레와 번개가 치기 시작하니,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가 되어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완연한 봄이다
▣초후初候에는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우레 소리가 들리며,
말후末候에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
★초후는 절입일 이후 5일간,
중후는 초후 지나서 5일간
말후는 중후지나서 5일간
▣춘분 날이 포함되는 음력 2월 중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2월(음력)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 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때에는
고기잡이를 나가지않고 먼길가는 배도 타지 않는다
★춘분 날짜가 포함되는
음력 2월1일- 2월15일 간(양력 3월 중.하순)은
농신農神이자 풍신風神인 영등신(영등할머니)이
바람을 몰고 오기 때문에
농어촌에서는 풍재風災를 면하기 위해
영등할머니와 그 며느리에게 풍신제를 올린다
▣춘분에는 밤낮의 길이가 일치하고
음양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모든 저울을 통일해 쓰도록 조절하고
저울눈을 고르게 하기도 하였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해가 뜰 때 정동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믿었다.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생각했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로 바빠지는데
농사의 시작인 애벌갈이(논밭을 첫번째 가는 일)를
엄숙하게 해야만 한해 동안
걱정 없이 넉넉하게 지낼수 있다고 믿었다.
◉춘분 날은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하루
밭 갈지 않으면 한 해 내내 배고프다"라고 했다.
◉이때는 겨울 철에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과 밭두렁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고
말뚝을 박기도 하고 하늘바라기 논(천수답)처럼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받이 준비도 했다
◉이 무렵에 농촌에서는 봄 보리를 갈고,
봄 기운이 듬뿍 들어 있는 들나물을 캐어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또한 당귀나 숙지황을 끓인 물을 먹어야 하고,
이제 막 파릇하게 올라오는 쑥으로
떡을 해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춘분을 매우 신성시 한다
◉예수님 탄생 초기에는 예수님께서
춘분 날 탄생 하였다는 이론도 제기가 된 가운데
◉현재 크리스마스(12월 25일,
기독교 문화권 동지)와
관련 하여서도 크리스마스 9개월 전인
춘분(기도교 문화권 기준, 3월 25일, 양의자리) 때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 했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초대교회 일부에서는 춘분 날에
그리스도가 부활 했다고 믿기도 했다가,
후에는 춘분 날에 “수태고지”(잉태)를 받고
중동권 국가의 동짓날(12월 25일)에
그리스도가 태어났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가톨릭에서도 12월 25일에서 9개월을 역산해
매년 3월 25일(기독교 문화권 국가의 춘분)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복음 내용이 바로 수태고지다.
◉가톨릭 전례력에서는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이 뜬 후에
처음 맞는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기독교에서는 매년 12월 25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까지 예수의 탄생을 축하 하는
명절(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현재의 크리스마스(12월 25일)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지,
실제로 탄생한 날이라는 뜻은 아니다.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자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애 대해서
신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의 크리스마스(12월 25)는
서기 350년에 공식 지정이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종파별로 동지(12월 25일)나 춘분(3월 25일)
또는 1월 7일을 예수 탄생일로 정했다
★현재 12월 25일 이외 성탄일 국가
1월 6일(사도교회 우세국가)⇨ 아르메니아
1월 7일(정교회 우세국가)⇨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세르비아
▣이란, 쿠르드,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 등
페르시아 문화권에서는
춘분(3월 25일)을 새해로 보는데,
동아시아의 설날과 비슷한 위상을 가진다.
▣각국의 풍습
◉중국⇨ 춘분에 복을 기원하는
그림이나 글을 연에 써 넣어 하늘에 날려서
신에게 소망을 빌거나,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머리에 꽃을 꽂고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외 들판에 지천으로 자라나는 봄나물을 뜯거나
지역 별로 봄을 맞는 음식을 차려서 먹는다.
▬봄의 도래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계란 세우기" 게임이 펼쳐지는데,
겉 표면이 매끄럽고 신선한 계란을
조심스럽게 탁자에 세우는 게임이다
★춘분이 되면 태양이 춘분점에 이르러
적도 바로 위를 직각으로 내리쬐는데,
이 때에 특별한 중력이 작용해 계란 같은 물건들도
쉽게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함
◉일본⇨매년 3월 19일 ~ 3월 22일 중
”춘분의 날“을
공휴일로 정해서 축제를 한다
▬이 행사는 ”자연을 찬양하고, 생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는 취지로 진행이 되는데,
춘분날에는 던진 콩을 자신의 나이만큼 주워 먹으면
복이 온다는 의미로 ”콩던지기 행사“를 하고
▬이외에 크고 굵은 썰지 않은 김밥(대마끼)을
그대로 먹으면서 복이 크게 들어오기를 기원한다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등),
중동, 멕시코 등⇨ 춘분에 새해를 맞이한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집안을 청소하고,
새 옷을 입고, 풍성한 상을 차리면서 행운을 빌고
▬멕시코사람들은 피라미드 등 에너지 강한 곳에서
태양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춘분을 반긴다
【농가월령가, 음력 이월(양력 3월)령】
이월(음력)은 중춘(仲春)이라
경칩(驚蟄). 춘분(春分)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豊兇)을 안다하며
스무날 음청(陰晴)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에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萌動)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보쟁기 차려 놓고 춘경(春耕)을 하오리라
살진밭 가리어서 춘모(春麰)를 많이 갈고
목화밭 되어두고 제 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 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園林)을 장점(粧點)하니 생리(生利)를 겸하도다
일분(一分)은 과목(果木)이요 이분(二分)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치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축(六畜)은 못다하나 우마계견(牛馬鷄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山菜)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 맞게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어 값진 약 쓰올소냐
☆초여샛날 좀생이⇨ 여러개의 작은별이 모여있는데
눈으로 보면 6~14개의 별을 셀 수 있음.
“달”은 밥이고 “좀생이”는 아이들인데
좀생이가 달의 앞을 가면 흉년이고,
좀생이가 달의 바로 뒤에 가면 보통이며,
뒤에 떨어져 가면 풍년이다.
즉 아이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면
앞질러 가서 밥을 달라고 한다는 의미에서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