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상실한 지도자 때문에 겪는 창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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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움을 상실한 지도자 때문에 겪는 창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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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상실한 지도자 때문에 겪는 창피함 강철환  강철환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0.11.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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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을 꺾은 북한 조동섭 감독이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의 체육방침을 잘 따랐고, 선수들이 높은 사상역을 발휘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조 감독도 그런말을 하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지 않다.  다만 그렇게 해야만 자신도 살고 선수들도 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김정일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외국에 많이 나와본 사람들은 김정일 칭송이 세상의 코미디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다.

장군님 체육방침으로 축구경기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조동섭 축구 감독 

누가 들어도 짜증나고 망신스러운 ‘장군님 덕분’이라는 말을 해외에 나와 공식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라면 앵무새처럼 외어야 할 만큼 북한 사람들은 장군님 은혜를 강박관념처럼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그들이 모든 공을 김정일에게 돌리는 것을 응당한 것으로 주장하게된 것은 김일성- 김정일은 잘못하는 것이 없는 ‘신’으로 둔갑됐기 때문이다.  또 보통 사람 같으면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움에 얼굴도 들지 못할 지경이겠지만 김정일은 사람들이 자기를 추켜세워야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

가장 벌레 같은 인간인 김정일이 그런 아첨을 좋아하니 북한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비웃어도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이런 아부성 발언이 히트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김정일과 그의 아들 김정은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남조선과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은 마치 남한과 싸워서 이긴 것처럼 착각하는 철없는 김정일의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고 여기에 조동섭 북한 감독이 “김정일 체육방침을 잘 따랐다”고 한마디 한 것은 평생 팔자 고칠 수 있는 찬스가 된다.

지난 1999년 8월 스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부문에서 정성옥 선수가 우승하자 그 해 100만 명을 동원, 9·9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 적이 있다.

장군님만 바라보고 뛰었다는 한마디로 팔자고친 정성옥(오른쪽)과 일본선수를 이기고도 장군님 이야기를

하지않아 평범해진 계순희 선수 

 

 

수백만이 굶어죽을 때 기적 같은 정성옥의 마라톤 우승은 무너져가던 북한체제를 지탱하는데 더 없는 선전꺼리가 됐다. 마침 정성옥이 한마디가 히트 쳤다. “장군님만 바라보면서 뛰었다”는 것인데 김정일이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감동했다고 한다. 참 김정일의 인간 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북한은 정성옥 선수에게 영웅 칭호와 함께 벤츠 승용차와 고급 아파트를 제공하고 그의 우승을 "주체사상으로 쏘아 올린 제2의 인공위성"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장군님 말씀대로 하겠다고 나섰다가 망신당할 경우에는 말한 본전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길 경우에만 김정일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으면 오히려 패가망신 할 수 있다.

[성남]

ㅎㅎㅎㅎㅎㅎ

[wind]

야정말이가 우리는 흉내도 못내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