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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집에서
2004. 9. 30.
오랜만에 실로 37년 만에 서울로 이사를 왔다. 이 집의 주소는 서울 용산구(龍
山區) 한남(漢南)1동 768-27 번지라고 하며, 남쪽에 큰 길은 “도깨비 시장”길
인데 동서(東西)로 나 있는 이 길의 남쪽은 보광동이고 북쪽은 한남동이라는데
동쪽으로 옆에 이 방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이 길은 해맞이 5길에 13번으로
내가 사는 집 벽에 붙여 있다. 내가 사는 방에서는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창문
은 하나도 없고 출입문(出入門) 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고요하기가 절간보
다도 더하다. 이집 주인은 서울교구 소속의 김택구 신부(神父)인데 요셉의원
에서 알콜중독 환자들을 위하여 무료로 대여한 것인데 그들을 돌보기 위해서
내가 맨 처음으로 들어 온 것이다.
구조는 도깨비 시장 길에서 보면 4층이고 한남동 쪽에서 보면 6층인데 내가 살
게 된 방은 도깨비 시장 길에서 보면 지하 1층이고 한남동 쪽에서는 지상 2층이
지만 창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한남동쪽에도 앞에 집이 있으니 빛이 들어오
지 않기는 마찬가지이기에 일 년 내내 빛을 수없는 구조의 북향집이다.
아직 집을 다 수리하지 못하여 많은 공간들이 창고와 같이 되어 있으니 언제
집 꼴이 될는지 모른다. 요셉의원의 호의로 이집에 와서 살게 된 것이다.
37년 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울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번에 다시 오게 된
것도 서울을 떠날 때와 비슷하게 된 것이다. 근 50년 전에 서울로 올 때도 역시
그 동기(動機)는 타의에 의해서였다.
세상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
내가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대개는 나의 원의(願意) 보다는 주위 형편
과 타의에 의한 경우들이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 그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
해 밀려서, 혹은 끌려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것을 기독교 신앙적으로 하느님의 섭리(攝理)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비기
독교적으로는 운명이라고도 말 하는 것 같다. 여하간 그렇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듯하다. 그래서 항상 모르는 앞날이 있을 뿐임을 근래에 더욱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내가 할 것은 다만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 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 한다
이집으로 온지가 이미 두 주간이 지났으나 입주해야 할 사람들이 오늘이나
내일 올 것인데 그들이 와야 어떻게 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
서도 내가 가는 길을 하루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얼마
전까지 그렇게 덥던 기후가 이렇게 바뀌었다. 백두산에는 단풍이 들었다고
하며 내일과 모레는 비가 내리고 나면 쌀쌀한 날씨가 된다고 한다.
날씨는 계절에 의해 급히 추어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는데 그 일기예보를 부정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지만 상선벌악(賞善罰惡)을 믿으려는 사람은 일기예
보를 믿는 사람들 보다 적은 것 같다. 전에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하늘
이 무섭지도 않으냐 ?고 말하면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찔끔
하는 생가고 했으나 지금은 그런 말씀은 말도 아니라는 듯이 듣지 않은 것처럼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 없는 세상이 되고 보니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법망(法網)만 피하면 된다는 사조(思潮)이다. 요즘 몸에 좋다면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구하려고 하면서도 돈들이지 않고도 구할 수 있는 것
에는 관심이 없다.
금년 봄에 세상을 떠난 불교에 관응(觀應) 스님은 “정신이 맑으면 표정이 맑아
지고, 좋은 일을 하면 몸이 좋아진다.”고 (현대불교 2004. 3. 3.)말씀하였는데
이런 말씀대로 한 번 해 본다면 좋지 않을까 ? 하는 것을 마치 무문관(無門關)
비슷하게 생긴 이 방에서 살면서 해 보는 것이다. 아니 해보기만 할 것이 아니
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알콜중독자들을 돌보며....
해맞이 집에서 김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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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있어도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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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자꾸만 더 가까이 다가오는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목이 메입니다
마음은 잊어라 하는데 손은 여전히 그 사람을 잡고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사람이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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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을 숨쉬듯 숨 넘기듯 또다시 꿀꺽 삼켜버리고 맙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그 사람 마음속에도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저 그 사람에게도 나라는 존재가 단 한사람의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오래 오래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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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중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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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집에서 반년간 알콜중독자들과 살다가 고향인 수원교구 서신본당 제부도 공소 피정의 집으로 가게되어 떠나게 된 것이다. 영등포의 슈바이처 라는 이름을 남기고 가신 선우 요셉님과 불우한 이들을 위해 잠시 일하게 된 추억의 해맞이 집이었다.
허심촌에 놀러온지 얼마 아니 되야서~~~~
thomas 님이 워떤 분인지 잘 모릅니다... 다른 님들도요...
왕궁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