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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02
S#1. 브런치 카페. 낮.
네 남자의 브런치.
휴일 오전, 집 근처에서 모인 듯한 편한 복장의 도진, 태산, 윤, 정록.
수다스럽게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는데,
도진만 태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테이블에 펜 모양의 녹음기 놓여 있고)
태산Na : 오늘도 우린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보이는’ 브런치 카페 창문 앞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와 불안한 해외증시에 대해 논할 법도 한데, 잘나가는 동창 놈 뒷담화로 대동단결 중이다.
(화면 속에서 신나게 떠들다 도진과 눈 마주치자) 도팔이만 빼고.
태산 : 왜. 뭔데. (하다 헉!!) 송회장 계약 깨먹었어?
도진 : 설마. 임태산 노출 투혼이 있는데.
태산 : 그럼 왜.
도진 : 그냥.. 이젠 만으로 해도 마흔이구나... 어쩌다 우린 누가 자길 좋아해도 감도 못 잡는 나이가 됐을까.. 싶어서.
태산 : 누가 너 좋대? 누군데. 예뻐?
정록 : 몇 살인데. 예뻐?
최윤 : ....예뻐?
도진 : 공자가 그랬지. 불혹이란,
일동 : (급 관심 끄고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는)
도진 : (굴하지 않고) 세상 그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
일동 : (일제히 한 곳으로 시선 쏠린)
도진 : (시선 따라가 한 여자 보며) 나이란.. 뜻으로..
창밖으로 미끈한 다리의 여자, 하의 실종 차림으로 핸드백 뒤지며 지나가다, 무언가 떨어뜨려 허리 숙여 줍자,
넷의 고개 일제히 한쪽으로 꺾어지는데...
도진Na : 공자가 틀렸다. 우린 아직, 여전히, 계속하여, 남자였고 수컷이었다.
“신사의 품격” 타이틀 뜨고...
S#2.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낮.
태산의 책상에 있는 물건들 훑는 카메라.
컴퓨터 옆으로 세라와 찍은 사진, 필기구, 탁상 달력, 도면들 보이고, 그러다 태산의 낡은 장갑에 멈추는.
그 장갑 내려다보고 있는 누군가. 도진이다.
/<인터컷> - 이수가 태산의 장갑 악수하듯 가만히 잡던 모습...
조금 더 그 장갑 내려다 보다 무언가 하는 도진의 뒷모습.
도진, ‘음. 괜찮네..’ 하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다 앵글 밖으로 사라지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접혀있고 중지만 남아 Fuck you 모양으로 놓여 있는 장갑이고..
S#3. 이수 집/ 이수 방 안. 낮.
침대 속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어떡해...” 끙끙 앓고 있는 이수.
그러다 벌떡 일어나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세라 들어온다.
세라 : 밥 먹자. 배고파.
이수 : (힘없이) 냉장고에 끓일 게 뭐 있나.. 그냥 시켜 먹자.
세라 : 시킬 거면 사다 먹자. 근데 왜 죽상이야. 무슨 일 있어?
이수 : (망설이다) 혹시, 태산씨랑 공동대표라는 사람 알아?
세라 : 김도진? 김도진씰 넌 어떻게 알아?
이수 : 야구장에서 잠깐. 어떤.. 사람이야?
세라 : 봤다니 알겠지만 잘생겼고, 능력 있고, 그러니 여자 많고, 그렇게 뭐 하나 아쉬울 거 없으니 당연히 이기적이고.
쿨하다 못해 춥지, 사람이.
이수 : (눈앞이 캄캄한...)
세라 : 난 스시. 니가 갔다 올 거지? (대답도 듣지 않고 나가는)
이수 : 언젠 뭐 니가 갔냐.. (침대 팡팡 내리치며) 어떡해. 어떡하냐고... (하다) 합의가 먼절까. 해명이 먼절까.
(사이, 나가며) 스시 먼저.
S#4. 학교/ 교실. 다음날 낮.
칠판에 수업 주제 쓰고 분필 놓고 돌아보는 이수.
이수 : 보충수업이라고 대놓고 자진 말자.
하고 동협 한 번 째려보면, 동협 엎드려 있다가 부스스 일어나고.
이수 : 자, 오늘 수업은, 헤겔의...
하고 칠판 가리키면 ‘헤겔 : 정반합의 관념으로 대표되는 철학자.’ 라고 쓰여 있는데,
헉!! ‘합의’라는 글자만 크게 쿵 쿵 쿵! 가까이 다가오고.
/4-1. 학교/ 복도.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멍하게 걷는 이수. 걷다가 학교 게시판 우연히 눈길 가게 되고,
덕지덕지 붙어 있는 공지들 속에 ‘GSK 단합의 밤 안내 공지’ 보이고.
또 ‘합의’ 라는 글자 쿵 쿵 쿵! 눈앞에 와 박히고.
이수 : (핸드폰 걸며) 합의 먼저. (통화된) 10분 내로 교문 앞 집합. (사이. 욱- 해서) 당연히 네 놈 다 오셔야지.
S#5. 화담건축사무소 앞. 낮.
차에서 도면 챙겨 내리던 도진 멈칫. 차문 잡은 채 보면,
이수 서 있고 이수 뒤로 동협 일당 서 있다.
도진 : (차 문 닫고 가까이 와 뭡니까, 하는 표정으로 이수 보면)
이수 : 정식으로 사과드리려고요. (하고 동협 일당에게 눈짓하면)
아이들 : (하기 싫은 티 역력하지만 꾸벅) 죄송합니다.
도진 : 해 바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날 지경인데, 정식이라...
이수 : 늦은 건 알지만.. 이 아이들의 진심을 봐주세요. (다시 눈짓)
아이들 : (역시 하기 싫지만) 죄송합니다.
도진 : (비아냥) 껄렁하게 짝 다리는 짚었지만 내면은 진심인걸로?
이수 : (짝 다리 짚은 동협 발 밟으며) 많이 반성 하고 있습니다. 선처 부탁드립니다.
도진 : (비꼬는) 되게 훌륭한 선생님인가 봅니다?
이수 : (?! 보면)
도진 : 본인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죠? 너나 잘하라는, 충고가 아니었길 바래요.
(일갈하고 들어가 버리는)
이수 : !!!
동협 : 아 진짜(씨..) 치명적인 척 쩌네...
이수 : 음소거 해라? (하고 자긴 완전 큰 소리로) 그러게 싸움질을 왜 해! 왜!
S#6. 정록 카페. 낮.
카운터 앞에서 메뉴 보고 있는 이수.
정록 그 모습 보다가
정록 :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이수 : (메뉴에 시선 고정한 채) 까탈스런.... 남자...
정록 : (느끼하게) 저희 가게에서 제가 젤 까탈스럽긴 한데..
이수 : (놀라) 네? 하하. 까탈스러운 남자 취향의 커피를 찾고 있거든요.
정록 : 역시 제가 도움이 되겠네요. 제 주위에도 그런 놈이 하나 있거든요. 이기적이고 배려 없고 차가운 놈.
이수 : 네. 딱 그런 남자요. 그 분은 어떤 커피 좋아하시는데요?
정록 : 아메리카노에 샷 세 개 추가! 시커먼 놈이죠.
/6-1. 정록 카페/ 테이블.
테이블에 앉아 주문한 커피 기다리면서 근심에 잠겨 있는 이수. 테이블에 진동 벨 놓여 있고..
“태산이 좋아하죠.” 도진의 목소리에 눈 질끈 감았다 뜨면,
/6-2. <회상-1부44씬> 거리. 낮.
도진 : 일명 짝사랑. 그것도 친구의 애인.
이수 : !!!
도진 : (보는)
이수 : (당황한.. 대답 할 말 못 찾아 그저 보는)
도진 : 됐어요. 가 봐요.
이수 : (!!!)
도진 : 그 표정이면 충분히 답이 됐으니까. (하더니 저벅저벅 가버리는)
이수 : 저기.. 그게.. (잡지도 못하고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6-3. 정록 카페/ 테이블.
이수, “어떡해...” 테이블에 머리 꽁꽁 찧는다.
옆 테이블 사람들 왜 저래? 쳐다보는데, 드르르륵, 진동벨 울린다.
꽁꽁 찧다가 “어우 깜짝이야..” 진동벨 소리에 심하게 놀란 이수 귀엽고.
S#7.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낮.
도진의 책상에 놓여지는 커피 2잔.
책상 앞에 서 있는 이수.
이수 :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도진 : (도면만 보며) 난 그렇게 단번에 파악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수 :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 했는데. (커피 가리키며) 두 개, (다른 거) 세 개.
도진 : (!.. 세 개짜리 집어 드는)
이수 : (!.. 역시.. 시커먼 놈...) 잠깐 시간 좀.. 합의 건은 아니구요.
도진 : (이수 등 뒤 저만치 턱짓)
이수 : 네? (무슨 뜻이지? 등 뒤 의자 보고 다시 도진 보면)
도진 : (이미 하던 일로 돌아가서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하고 있는)
이수 : (어쩌라는 거야) 또.. 기다..려요?
도진 : (대답 없이 계속 컴퓨터 작업하는)
이수 : 또..요? (역시 대답 없자 엉거주춤 빈 의자에 가 앉는..)
도진 : (작업만..)
이수 : (긴장 한 채 언제 부를까 하는 얼굴로 도진 보는)
도진 : (신경도 안 쓰고, 프린트기 앞으로 가는)
이수 : (나한테 말 시키려나? 긴장한 채 도진 보면)
도진 : (프린트기에서 빠르게 출력되는 사진들 집어 들어 살펴보는)
이수 : (오래 기다려야 되나보다 싶자, 가방에서 책「모르는 여인들」꺼내 읽는)
도진 : (사진 들고 책상으로 가 앉는)
이수 : (책 읽고 있고)
도진 : (사진 자료 보다가 시선 들어 책 보는 이수 보는)
이수 : (막 재밌는 부분 읽는 듯 미간 좁히고 눈동자 빠르게 문장 읽는)
도진 : (그런 이수 보는)
이수 : (책 내용에 완전 심취한 듯 책 속으로 들어갈 모양인..)
도진 : (그런 이수의 표정 심취한 듯 보는. 그때 책장 넘기던 이수가 고개 살짝 들자 언제 봤다는 듯 다시 작업 하는)
이수 : (어? 방금 나 본 거 같은데... 하다가 조용히 다가 와서)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도진 : (고개 들고 이수 보면)
이수 : 그때처럼 치사하게 내빼실, (헉) 단어 선택이 좀.. 박력.. 넘쳤죠?
도진 : 정말 몰라요 나? 정말 나 본 기억 없어요?
이수 : (끈질기네..) 너무 죄송해서.. 저도 기억이 났으면 좋겠는데,
도진 : (작업 접고 일어나며) 담에 합시다. 선약이 생겨서.
이수 : (헉!! 애타고) 저기요, 잠시만, 선약이 어떻게 생겼나요?
도진 : (듣지도 않고 코트 챙겨 나가는)
이수 : (싹 변해 톤다운) 아놔.. 선약의 ‘선’이 먼저 ‘선’인 건 알고 나가냐? 아 이런 선 ‘약같은’(‘엿같은’처럼) 경우를 봤나...
하곤 책상 잡고 “후..” 분 삭이다 책상 위 펜(녹음기) 집어 들어 포스트잇에 무언가 적는.
포스트잇에 메시지 적었다 구기고 적었다 구기고 컷컷컷!!
‘전화 좀 주시겠어요?^^;;’ 꾸깃, ‘전화 기다리겠습니다.ㅠㅠ’ 꾸깃, ‘일단 합의부터 마무리 짓고 다른 문젠 다시 (멈칫)’ 꾸깃,
‘나는 선생이고, 댁은 (멈칫)’ 꾸깃,
그러더니 도진이 작업하던 도면에 턱!턱!턱! 붙는 포스트 잇.
‘이럴 거면 왜 기다리랬는데 이 X식아!!’ ‘꽃다운? 푸하하하.’ ‘XX같이 생긴 게.’ ‘장난하냐? 지금?’ ‘야, 이 시커먼 X아.’등등..
이수 : (포스트 잇 보다가... 떼어 내며) 참자. 그는 내 엉덩이가 지난 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떼어낸 것들과 구겨버린 포스트 잇 무더기들 제 가방에 쓸어 담는 이수.
자연스럽게 펜(녹음기)도 함께 쓸려 들어가고..
S#8. 정록 카페 앞. 낮.
이수, 건물 빠져나와 좀 걷는데, 춥다. 후드 뒤집어쓰며 1층 카페 무심결에 보는데,
창가 바에 도진 앉아 있다.
이수 : 멀리도 가셨네.
하고 째려보는데, 시선 돌리던 도진과 눈 마주친다.
그런데 그 순간, /1부의 빗방울들과 똑같이 눈 마주쳤던 상황 머릿속에 지나가고..
이수, 엇!! ‘그때 그 남자도.. 저 남자였어?’ 놀라 도진 보면,
도진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눈빛으로 그런 이수 보고 있고...
그때, 1부에서처럼 누구게 나타나 도진의 눈 가리며 “누구게~” 하는데,
도진, 전과는 달리 거칠게 그 손 치우고 이수 보는. 그렇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누구게 신경 쓰이는 이수, 시선 거두고 가방 뒤지더니 쓸어 담은 포스트잇 중 하나를 골라 도진 눈 앞 유리벽에 붙이고,
꾸벅, 인사하고 가버린다.
도진, 밖으로 나와 포스트잇 떼서 보면, “다음 선약은 저이길..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적혀있고.
고개 돌려 멀어지는 이수 뒷모습 보는 도진이고...
S#9. 이수 집/ 거실. 낮.
이수 : (들어서며 힘없이) 다녀왔습니다...
세라 :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 지갑 등 백에 챙기며) 왜 다 죽어가?
이수 : (세라 꾸민 모습 보며) 파티 있어?
세라 : 아니? 태산씨 만날라구. 대판 싸울 일이 좀 있거든.
이수 : 싸우러 가는데 그렇게 힘을 줬어?
세라 : 싸울 땐 예쁘면 안 돼? 너 심판 볼 때 맨 몸으로 나가? 보호 장비 다 하고 나가잖아.
(포즈 취하며) 이게 내 보호 장비야. (나가는)
이수 : (세라 나가면 자기 꼴 보며) 아.. 이러고 가서 내가 오늘 졌구나... (하며 소파에 모로 툭 쓰러지는...사이..)
그 남자가 그 남자라니.. (벌떡 일어나 앉으며) 설마 그자와 나 사이에 뭐 더 나오는 거 아냐? (하는데)
문자음. 핸드폰 꺼내 보면, 액정에 문자 메시지 떠 있다. 메아리다.
[일단 이 문자는 예약 문자임을 알려드립니다. 쌤이 이 문자를 받으실 때 쯤.. 전 아마..]
아마?! 침 꿀꺽하고 메시지 터치해 들어가 보면, [일본 상공을 날고 있을 거예요.]
이수 : 일본 상공?
S#10. 비행기 안. 낮.
메아리Na : (밝게) 이제 곧 인천공항에 도착 한단 얘기죠.
부스스 잠 깨는 메아리. 기지개 켜며 옆 자리 보면, 노트북 보고 있는 한 남자, 콜린이다.
콜린은 노트북으로 한국 드라마 보고 있고,
메아리는 뭐 보나.. 보다 헉!!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다. 힐끔 힐끔 곁눈질로 자꾸 훔쳐보는 메아리.
콜린, 그 시선 느끼고 메아리 보면,
메아리 : 죄송해요. 제가 못 본 회라. 김주원씨가 뭐래요? 왜 같이 누워 있어요?
콜린 : (눈 동그랗게 뜬 메아리 보다가 한쪽 이어폰 빼 내미는)
메아리 : 앗! 감사합니다. (하며 냉큼 이어폰 꽂고 딱 붙어 앉아 보는)
주원 : (화면 속) 당신 꿈속은 맨날 뭐가 그렇게 험한 건데?
메아리 : 어떡해.. (숨죽이며 보는)
라임 : (화면 속)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메아리 : (홀린 표정 압권이고..) 쩐다...
주원 : (화면 속) 나랑은 꿈속에서 조차 행복하지 않은 건가?
라임 : (화면 속) 그래도 와라. 내일두.. 모레두..
메아리 : 헐! 대박! 이 작가 작두 탔나봐. 다시 한 번만 봐도 돼요?
그런 메아리 지켜보는 콜린이고...
S#11. 빌딩 공사 현장. 낮.
태산, 현규와 함께 비싼 도시락 돌리고 있다.
인부1 : 무슨 도시락이 이렇게 삐까뻔쩍이야?
태산 : 에헤이, 우린 또 한 끼를 먹어도 품격 있게 먹자는 주의거덩. 어? 파이팅 있게.
(달래듯) 긍까 공구리 칠 때 막 담배꽁초 이런 거 섞는 거는 좀 그래. 그지이?
최팀장 : 충격 오면 거기서부터 금이 간다고요. 그죠 소장님?
인부1 : 에이..
태산 : 에이? 다른 게 부실 공사가 아니야. 그런 게 부실 공사지.
인부2 : (저 멀리서) 임 소장아, 누가 니 찾는다.
태산 : 누군데요.
인부2 : 억수로 예쁘다. 미스 코리아쯤 되는 갑드라! 누고.
태산 : (감오는. 한쪽 구석에 놓아둔 철모 쓰고, 고글 쓰고, 장갑 끼고, 무장한다)
현규 : 뭐하세요? 손님 보러 안 가세요?
태산 : 보러 가려고 하는 거야. 무방비로 만날 수가 없는 여자거든. (모두 장착하고) 전투 완료! 돌격 앞으로!
S#12. 빌딩 공사 현장 일각. 낮.
세라, 공사 현장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차림으로 서 있다.
태산, 세라 보고 걸어와 거리 두고 멈춘다.
주위에 일하던 인부들 “오, 임소장님~” 휘파람 불고 난리 난.
태산 호루라기 불며, 인부들 다 쫒아내고 세라 보면,
세라 : (다가가려하면)
태산 : (야광봉 끝으로 멈춰 세우며) 안전거리 유지. 왜 왔는지 거기서 얘기해.
세라 : (피식) 나 안 보고 싶었어?
태산 : (고글 벗고 세라 보며) 일하는 중이야. 용건만 해.
세라 : 분 안 풀려 2절 하러 왔거나 이쯤 하자고 화해하러 왔거나, 둘 중 하나겠지? 어느 쪽일 것 같아?
태산 : ‘헤어지자’일 수도 있지. 니 입으로 했어야 하는데 내가 먼저 해서 자존심 상한 거면 빨리 하고 가. 들어 줄게.
세라 : 화해할 맘은 없어?
태산 : 없어. 잘못한 게 없어서. 사과 받아내러 온 거면 시간 낭비야.
세라 : (사과할 줄 알았는데..) 그래? 그럼 알았어. 홍세라 잡고 싶어서 물방울 다이아, 외제차, 오피스텔 키 들고 줄선 남자 많어.
그러니까 내 걱정은 말고 잘 살아. 안녕. (돌아서 걷는)
태산 : (지켜만 보고 있고...)
허리 쫙 펴고 걷던 세라 멈칫 하고 물러서는. 보면, 발밑에 커다란 웅덩이...
“아 차거” 웅덩이에서 물러 나 구두 내려다보는데, 뒤에서 발자국 소리.
돌아보면, 저벅저벅저벅 걸어와 세라 번쩍 안아서 저벅저벅 웅덩이 건너주고 마른 땅에 내려 주는 태산.
세라 좋지만, 아직 미운 척 뾰루퉁 하게 보면
태산 : 어떤 새낀데. 세 놈이야, 아님 한 놈이 세 갤 다 준다는 거야.
세라 : (요염하게 보며) 글쎄.
S#13. 빌딩 공사 현장 일각. 낮.
인부들 안 보이는 어딘가 벽. 뜨겁게 키스하는 태산과 세라고.
그런 두 사람 머리 위로 비행기 날아가고....
S#14. 공항 로비. 낮.
입국 게이트 앞에서 “Echo Lim! Welcome back!" 플랜카드 들고 서있는 이수,
메아리, 캐리어 끌고 게이트로 빠져 나와 이수 보는.
이수, 메아리 발견하곤 너무 달라진 모습에 ‘메아리야?’ 하는 느낌으로 쳐다본다.
메아리 : 꺅! 쌔애앰! (달려와 부둥켜안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잘 지내셨어요?
이수 : 와- 진짜 살 많이 빠졌다. 여신급이라는 게 농담이 아니었네?
메아리 : (한 바퀴 턴) 그쵸! 장난 아니죠! 다 죽었어! 가요.
메아리, 이수 팔짱끼고 나오는데,
그 뒤로 콜린 나와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쪽으로 걸음 옮기고, 카메라, 콜린 따라가면, 서점으로 들어간다.
여행 책자 쭉 둘러보다가 한국관광책자 하나 뽑아 들고 계산대 가는.
직원 : 만 이천 원입니다.
콜린, 수첩 꺼내 한국 돈 꺼내는데 펼쳐진 수첩 한 쪽에 사진 한 장 있다.
사진 보면, 젊은 시절 도진, 태산, 윤, 정록과 한 여자가 같이 찍은 사진.
이수E : 집엘 안 가? 왜!
S#15. 공항 주차장. 낮.
차 트렁크에 짐 싣다 놀란 이수.
메아리 : 원래 한 달 후에 올 일정이었는데 땡겨 온 거거든요.
이수 : 그럼 어디 있게.
메아리 : 선생님 집이요. 며칠만 재워주세요. 세라 언니한텐 제가 얘기할게요.
이수 : 태산씨 섭섭하겠다. 2년 넘게 못 본 동생이 한국 오자마자 남의 집에 숨으면. (트렁크 마저 싣는)
메아리 : 에이, 또 팔 안으로 굽으신다. 2년 만에 보는 거 아니에요. 세라 언니랑 오빠랑 뉴욕 왔다갔어요.
이수 : 세라랑 같..이?
메아리 : 네, 작년 여름이었나? 쌤 근데 저 한국 온 거 윤이 오빠한테 말하면 절대 안돼요.
며칠 폭식했더니 2키로나 불어서 그거 빼고 만날 거란 말이에요.
이수 : 그걸 왜 우리 집에서 빼. 니네 집에서 빼도 되잖아.
메아리 : 갑자기 윤이 오빠 들이닥치면 어떡해요.
이수 : 세라가 문제지. 호락호락 재워주겠냐?
S#16. 이수 집/ 거실. 낮.
세라 황당한 얼굴이다.
보면, 메아리와 이수 짐가방들과 함께 현관에 서있고.
메아리 : (쌀쌀맞다) 정리하면, 저 여기서 며칠만 재워주세요. 울 오빠 몰래.
세라 : 싫은데?
메아리 : 왜요?
세라 : 며칠 재워주세요, 하면서 뭐가 이렇게 당당해? 그리고 너 나 싫어하잖아.
메아리 : 언니가 싫은 거지 언니 집이 싫은 건 아니니까요.
세라 : (이수에게) 얘 말하는 거 들었지.
이수 : ...자신의 의견은 소신 있고 당당하게 밝히라고 가르쳤거든 내가...
세라 : (이수 째려보면)
메아리 : 재워주기로 한 거예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 괴롭히기만 해봐요?
세라 : 하면.
메아리 : 울 오빠도 알게 되겠죠. (짐 몇 개 챙겨 이수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세라 : (그 뒷모습 보다가) 허- 어쩜 저렇게 지 오빠랑 딴 판이야?
이수 : 속은 착해. 좀 잘 해줘. 한 가족 될지도 모르는 사이잖아..
세라 : 한 가족은 무슨. 그건 가봐야 알지.
이수 : 가고자 해야 가 지는 거지. 너 메아리 탓할 거 없어. (하는데 딩동! 하자 헉!!) 태산씨 오기로 했어?
세라 : 잘 됐네. 누구세요?
소리E : 김도진입니다.
이수 : 어!
세라 : 김도진? 너 보러 온 거야? (이수 보면)
이수 : 그.. 그런 가봐. 열지 마. 내가 열게. (하고 자기 방으로 달려가 방문 열면)
세라 : 샤워 할 거야. (욕실 옆에 놓여 있던 갈아입을 옷 집어 들며) 나 나오기 전에 보내.
(들어가며) 대체 하루에 손님이 몇 명인 거야.
이수 : 금방 가, 금방. (다시 딩동! 마음 급하고) 꼼짝 말고 여기 있어. 태산씨 친구 왔어.
메아리 : (방 안에서) 세라 언니, 그새 일렀어요?
이수 : 그새 일렀어도 이렇게 빨린 못 와. 나오지 마.
하고 현관으로 달려가 문 열면, 도진 서 있는.
이수 : (어색) 메모.. 보셨어요? 그냥 전화하시죠. 그럼 제가 나갔,
도진 : 내 펜 가져갔죠.
이수 : (띵!) 펜이요? 무슨...
도진 : 펜이요. 만년필처럼 생긴 거. 내 책상 위에 있던 거.
이수 : (마음 상하고) 제가 그걸 왜 가지고 와요.
도진 : (이수에게) 그걸로 메모 했잖아요. 마지막으로 쓴 게 댁이에요.
이수 : (기막히고) 뭐 얼마나 대단한 펜인 진 모르겠지만,
도진 : (굉장히 화난 억양으로) 나한텐 중요한 겁니다.
이수 : 뭐 이렇게까지 화를 내? 지금 나 의심... 하네! 해! 좋아요. 눈앞에서 탈탈 털어주면 되겠어요?
(현관 옆에 뒀던 가방 집어 들며) 오늘 들고 갔던 가방, 맞죠? 집에 와서 손도 안댔거든요.. 자! 봐요!
하며 뒤집어 쏟는데 책「모르는 여인들」, 작은 수첩, 핸드크림, mp3플레이어 등과 함께 펜, 툭 떨어지는.
이수, 헉!! 도진의 건조한 시선.
이어서 쏟아지는 욕 적힌 포스트잇들...
이수, 허헉!! 역시 도진의 건조한 시선.
이수 : (너무 놀라 도진만 멍- 보다가 정신 차리고 펜 집으려 쪼그려 앉는데,)
도진 : (한발 먼저 쪼그려 앉아 집어 드는)
이수 : 그.. 그게 왜 여깄지...? (하며 은근 슬쩍 가방으로 포스트잇 덮으며)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진짜에요! (하는데)
도진 : (가방 든 이수 손 턱 잡는)
이수 : (놀라 보면)
도진 : (포스트 잇 한 장 들어 보이며) 이건 일부러 맞죠.
이수 : 그게..
도진 : (다른 것도 살펴보며) 한글은 참 위대해요. 이게 다 같은 뜻인데. 그쵸?
이수 : 좋아요. (얼른 주워 담으며) 다 설명할게요.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나갈게요.
(가방 끌어안고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가는)
도진 : (그런 이수 보는데.. 남아 있는 포스트 잇 한 장... ‘XX같이 생긴 게.’ 그 포스트 잇 집어 들고 보는데...)
S#17. 이수 집/ 이수 방 안. 낮.
이수, 소리도 못 내고 가방 끈 입에 문 채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는 심정으로 호독호독 뛰고 있는.
메아리 : (트렁크 지퍼 열며) 도진 오빠 왜 온 건데요?
이수 : 어쩜 이래. 어쩜 이렇게 한꺼번에 와.
메아리 : 누구 같이 왔어요?
이수 : 어. 불행. 불행을 몰고 왔어. 몰랐어야 했어.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며) 밖에 있는 저 자를 몰랐어야 했다고.
내 저 자를 당장, (나가는)
메아리, 이수 나가면 트렁크 열어젖히면, 가방 안에 뜻밖의 미니재봉틀 보인다.
그 옆으로 예쁜 가방들, 지퍼, 가죽원단들, 단추, 등등... 소중한 눈으로 보는 메아리고...
S#18. 이수 집 앞. 낮.
이수, 참한 척 머리 넘기며 문 열고 나와 고개 드는데, 어? 아무도 없다.
이수 : 어디 갔어.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레 부르는) 김도진씨. 김소장님? (핸드폰 거는) 여보세요? 저 지금 나왔는데 어디계세요?
도진F : 차안.
이수 : 차요? 차도 사람도 안 보이는데..
도진F : 당연하죠. 둘 다 집에 가는 중이거든요.
이수 : (!!) 그럼 합의는요? 합의 하러 오신 거 아니셨어요?
/도진 : 갈 땐 그랬는데, 마음이 변했어요.
이수 : 왜요? 설마 지금 끽해야 1, 2분 기다리게 했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저는 아까 사무실에서,
/도진 : 불량 제자에, 욕설 포스트잇에, 펜 절도에, 혐의가 워낙 많아야죠.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지 생각중인데...
참고로 난 권선징악을 추구해요. 그럼.
이수 : (헉!!)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긴.. 멍...) 이봐... 아까보다 더 불행해졌어...
S#19. 이수 집/ 이수 방 안. 낮.
이수, 침대에 푹- 엎어지는. 그 바람에 손에서 핸드폰 툭- 떨어지고.
이수 : (실성한 사람처럼) 불행해.. 불행해.. 불행해.. 불행해..
메아리 : (침대에 등 기대고 핸드폰 가지고 무언가 하며) 도진 오빠가 뭐랬는데요.
이수 : (계속..) 그 자의 입에서 권선징악이 나오다니.. 나오다니...
메아리 : (건성으로) 왜요. 무슨 일인데요.
이수 : 절도라니.. 절도라니... 불행해. 불행해.
메아리 : 어! 쌤. 어떡해요? 수습이 안돼요... (핸드폰 내미는)
이수 : 넌 또 왜 그러니.. (핸드폰 보는) 왜 그러.. (정신 확 드는!!)
보면, 윤이와 문자메시지 기록 있고.
[뭐하세용?^^] [오늘 곗날이라 친구들이랑 있어요. 어쩐 일이세요?]
[그냥 안부 궁금^^ 호호호.] [도진이랑은 잘 해결하셨어요?] 라고 주고받았고..
이수 : 야! 너 내 폰으로 무슨 짓을 한 거야! ‘뭐하세용?’ ‘호호호?’ 죽을래?
세라 : (샤워가운 입은 채 젖은 머리 털며 들여다보며) 왜, 뭔데.
메아리 : 윤이 오빠 오늘 뭐 하나 궁금해서...
이수 : 어우 내가 못 살아. 얘 그냥 내보내자.
세라 : 니 의견이 정 그렇다면. (드라이기 들고 나가는)
메아리 : (눈 흘기며) 때리는 시엄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더니.
이수 : 뭘 잘 했다고! 눈 깔어! (하고 문자 찍는)
메아리 : (호기심에) 근데 도진오빠랑 해결할 게 뭔데요?
S#20. 아지트 안. 밤.
술 마시고 있는 도진, 태산, 윤.
정록 자리에는 재킷만 있다.
윤은 이수의 답 문자 보고 있고. [해결 중에 있습니다. 꼬인 매듭 풀기가 쉽지는 않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도진 : 연애 하냐? 나가서 통화를 해. 기집애처럼 문자질이야.
최윤 : (도끼눈) 너 혹시 아직 합의 안 했어?
도진 : (!!) 그 여자야? 그 여자랑 아까부터 문자 주고받은 거야?
태산 : 합의? 무슨 합의. 여자 누구?
최윤/도진 : (동시에) 있어./묻지 마.
태산 : 뭐야, 이것들.
최윤 : (도진에게) 나중에 얘기해. (하고 괜히 정록 재킷 보며) 이 자식은 왜 안 와. 얘 화장실 간 거 확실해?
태산 : (헉!!) 아 이 새끼 진짜. (급히 재킷 주머니 뒤지면 핸드폰 있고) 아예 두고 텼네. 이 폰 와이프가 위치추적 하거든.
우리랑 있다 이거지.
하는데 태산 손의 정록 핸드폰 드르륵 진동. “마눌느님” 이름 뜨는.
세 남자 헉!! 급박하게 대화하는 세 사람.
태산 : 어떡해, 이거.
최윤 : 뭘 어떡해. 받아야지. 이 자식 이번에 걸리면 바로 이혼이야.
태산 : (도진에게 내밀며) 니가 받아. 넌 한 번도 안 팔렸잖아.
도진 : 언젠간 팔리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태산 : (도진 째려보고 윤보며) 너밖에 없다. 제수씨가 너 제일 믿잖아.
최윤 : 변호사보고 지금 위증을 하라는 거냐?
태산 : 그럼 어쩌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의심의 농도는 짙어지는데! 그냥 이혼 시킬래?
도진 : 어렵게도 간다. 야, 최윤! (윤 돌아보면, 핸드폰 통화 버튼 눌러 윤이 귀에 대는)
최윤 : (헉!! 너 죽어!! 밝은 목소리로) 네, 제수씨, 최변입니다.. 정록이 잠깐 화장실, (사이. 헉!!) 어, 저기, 어디..쯤이신데요?
태산 : 왜, 왜! 온대? 여기로?
최윤 : 아, 아뇨. 사실은 저희가 가볍게 한 잔 하려고 방금 자리를 옮겼거든요. 리치 아시죠? 네, 그쪽으로 오시죠. 네.
(끊고 황급히 일어나며) 야, 일어나 얼른. 지금 우리 리치야.
도진 : 위증을 못 하셔.
최윤 : 칭찬은 나중에 정식으로 듣고, 일단 가자.
태산 : (챙겨 나가며) 리치 여기랑 가깝잖아. 시간을 어떻게 벌어.
최윤 : 위치추적 다 뜨는데 영 다른 데면 말 안되잖아. 오차 범위 안에 있어야지.
태산 : (빠르게 문 향해 걸으며) 제수씬 차로 오는 거 아냐?
최윤 : (카운터 앞) 오고 있는 도로 일방통행이야. 거의 P턴이고 막힐 시간이라 우리가 빠를 수 있어.
(카드 꺼내 계산하며) 넌 얼른 예약해.
태산 : 어. (급히 핸드폰 거는) 나 임소장. 룸 있지. (사이) 어, 그럼 세팅 좀 해놔.
최윤 : 술은 네 사람이 두어 잔 비운 것처럼, 안주는 적당히 몇 개 집어 먹은 것처럼.
태산 : 들었지? (사이. E) 급해 급해. 어, 그래. 이유는 나중에.
도진 : 위증을 못 하셔?
최윤 : 정당방위야.
태산 : (핸드폰 끊으며) 근데 정록일 어떻게 불러. 핸드폰 여깄는데.
도진 : 나 다른 번호 아는데? 걔 핸드폰 두 개야.
최윤/태산 : (띵!) 그걸 왜 지금 말 해!
S#21. 밤거리.
도진, 태산, 윤, 미친 듯이 골목 골목 달리는 40대의 세 남자.
흡사 영화 ‘친구’의 한 장면 같고...
S#22. 리치 바 안. 밤.
쾅! 하고 열리는 바의 룸 문.
문 앞에 서 있는 여자, 민숙이다. 민숙의 미간 좁혀지는.
룸 안의 풍경 보면, 네 남자 건배! 하고 있는 순간이고.
정록 : 어? 당신 어쩐 일이야?
최윤 : 아, 맞다, 너 아까 화장실 갔을 때 잠깐 통화 했는데 깜빡 했다.
태산 : 오세요, 제수씨. 앉으세요.
민숙 : (어떻게 된 거지? 내 감이 틀렸나? 하지만 증거 없자,) 근처 지나가다가 너무 오래 못 뵌 것 같아서요. 얼굴 뵀으니 가야죠.
재밌게 노세요. (나가면)
네 남자, 문 닫히자마자 너 씨! 하며 태산은 정록 멱살 잡고,
“에라이” 하면서 도진은 과일 안주 마구 던지고, 윤은 생수 빈 통으로 때리는데..
그때 다시 문 열리고 민숙 들어오는.
일동 : (헉!!)
태산 : (잽싸게 술잔 들어 정록 팔 끼며) 러브 샷 러브 샷.
민숙 : 계산 했단 말을 깜빡 해서요. 아 그리고 쓰는 김에 좀 더 썼어요. 노시는 김에 제대로 노시라고.
일동 : (뭐지? 싶은)
(시간경과)
네 남자, 이등병 자세로 각 잡고 바짝 긴장해 앉아 있는.
보면, 네 남자 각 옆자리에 언니를 하나씩 앉아 있다.
네 남자, 죽어라 정록 째려보고 있고...
언니1 : (둘러보며) 오빠들 안 노세요?
네 남자 거의 동시에 “(태산)아유, 놀기는 무슨 잘 시간에..”, “(도진)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최윤)네 분이 노세요 저희 신경 쓰지 마시고.”, “(정록)아 저 이런 데 처음이라..” 각자 변명하고...
S#23. 이수 집 앞. 다음 날 낮.
집 향해 걷는 메아리와 이수. 시장 봐오는 길인지 양손에 이것저것 들려있다.
메아리는 요구르트 음료 마시고 있다.
이수, 힘없이 걷다가 앞 사람과 부딪힐 뻔 하자,
메아리 : (이수 팔 잡아당기며) 아후 증말. 도진 오빠랑 왜요. 뭔데요.
이수 : ..합의도 못했는데 비밀은 들켜버리고 욕한 것도 들키고 펜 절도에,
하다하다 이젠 그 자와 나의 묻어두고 싶은 과거까지 밝혀질라 그래.
메아리 : 과거요? 도진 오빠랑 쌤이요? (하다) 둘이 잤어요?
이수 : (헉!!) 야, 너! 그런 과거가 아니라 예전에 우연히 눈 한번 마주치고 허리 한번 잡히고,
메아리 : (O.L) 침대에서?
이수 : 그렇, (헉!! 험악) 이 자식이! (비굴하게) 대로였어, 대로. 이런 큰 길. (핸드폰 문자음) 너 아주 이런 얘기 (핸드폰 보며)
태산씨한테, (헉!!) ([곧 도착. 태산 씨랑. 메아리 피신시켜.] 세라 문자고..) 세라랑 태산씨랑 같이 오고 있대. 너 피하래.
메아리 : 아, 세라 언니 진짜! 어디쯤이래요?
이수 : ...저기.
메아리 : (보면, 이미 태산 차 맞은편에서 오고 있다) 아씨, 어떡해요? (앞에 봤다 뒤돌아봤다 경황없는데)
이수 : 힘 빼. (하더니 도로 옆에 주차 된 트럭 뒤로 확 미는)
메아리는, 마침 트럭에 싣고 있던 인형 담긴 봉지들 위로 개구리처럼 콕 쑤셔 박히는.
이수, 얼굴에 미소 만들고 달려간다.
태산 차 바로 와 멎고 세라와 태산 내린다.
이수 : 왔어. ..오셨어요.
태산 : 계셨네요. 전화할라 그랬는데. 도팔이한테 합의서 받았어요?
이수 : (헉!!) 어떻게.. 아셨어요?
태산 : 뭔가 낌새가 이상하길래 얘기할 때까지 팼죠.
이수 : 진짜요?
태산 : 농담입니다.
이수 : 아깝다.
태산 : 아 아까우시구나. 사실 그 자식이 후천적으로 인격이 좀 결핍됐거든요.
그때, 태산 등 뒤로 숨어있던 차 붕- 출발하자,
놀라 튀어나와 우왕좌왕(과장된 몸짓으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어쩔 줄 모르는 메아리 모습 보인다.
세라 : 김도진 재수 없대.
이수 : (메아리 신경 쓰다 헉!) 야, 내가 언, (‘언제!’하려다) 어제 어제...
태산 : 그렇다니까요, 그 자식이. 괜히 맘 상하지 말고 그냥 저한테 맡기시면,
이수 : (헉!!) 아뇨. 싫어요. 절대로 그 사람이랑 저에 대해 그 어떤 얘기도 나누지 마세요.
아니 아예 제 이름 따윈 입에 올리지도 마세요. 네?
태산 : 무슨 일 있었어요?
이수 : ...아, 저에 대해 나쁜 인상 받은 거 같아서.. 부탁드려요.
태산E : 네 뭐, 이수씨 생각이 정 그러면 어쩔 수 없지만,
/메아리 : (태산 뒷 빽에서 - 우왕좌왕 하다 어느 집 대문으로 뛰어 드는)
이수 : (헉!! 어떡해.. 하는데)
태산 : 그냥 제가 해결하는 게 빠를 수도, (하다 이수 시선 따라 뭐지? 뒤돌아보려는데,)
이수 : 어머, 어딜 보세요! 저 보세요 저! 저만 보시라구요!!
/메아리 : (태산 동태 살피다 자기도 모르게 어깨로 초인종 눌러버린. 헉!!)
태산 : (놀라) 아, 예. (세라에게 멋쩍게 웃고 이수 보며) 그럼 그럴까요? 구체적으로 어딜..
세라 : 야. (상황 알지만 메아리 얄미워 일부러) 오늘 그냥 저녁 먹고 자고가면 안 돼?
이수 : (급히 말린 다는 게,) 어우 야. 나 잠귀 되게 밝잖아. 벽이 얇아서 소리가, (헉!!)
태산 : (헉!)
/소리E : 누구세요.
/메아리 : (미치겠네... 집사님 버전 음성변조) 안녕하세요, 자매님. 좋은 말씀 전해드리려고 들렀습니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그때 문 “띠-” 열리는. 헉!! 쫓아 낼 줄 알았는데... 어떡하지?)
한편 이수는 눈도 못 마주치고 “안녕히 가세요” 태산 배웅하고 있다.
태산도 눈도 못 마주치고 대충 꾸벅 하고 차에 올라 후다닥 가버린다.
이수 : (태산 떠나면) 미안. 날 죽여 그냥. 어? 정말 미안.
세라 : 왜 이래? 나 쿨 한 거 몰라?
이수 : 고맙다.
세라 : 대신 쟤 당장 보내. (하고 들어가 버리는)
이수 : (후.. 하고 메아리 보면 이수 쳐다보며 대문 안으로 사라지는 메아리의 뒷모습..) 왜 하필 거기냐...
S#24. 이수 집/ 거실. 낮.
이수, 장 봐온 것들 정리 중이다.
식탁 위로 성경책 탁 내려놓는 메아리.
메아리 : 그거 알아요? 하나님이 당신 사랑하는 거?
이수 : (웃으며) 그러게 하필 목사님 댁 대문으로 뛰어 들어.
메아리 : 좋은 시간들이었네요... (세라 방 째려보며) 누구 때문에. 나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여기까지 데려오는 건 뭐냐고요.
그러면서 도대체 자길 왜 싫어하냬.
세라 : (욕실에서 나오며) 내 욕은 나 없을 때 할래? 난 최소한 너 없을 때 하잖아.
이수 : 벽이 얇아 벽이.
메아리 : 없을 때도 해요. 용량이 워낙 많아서.
이수 : 그만. 뭘 잘 했다구. 너 언제 갈 거야.
메아리 : 안 그래도 낼 갈 거예요. 이틀 굶었더니 볼만해졌죠?
S#25. 운동장. 다음날 낮.
도진, 태산, 윤, 편한 복장으로 글러브, 방망이, 공 나눠 들고 몸 풀고 있다.
정록은 스탠드에서 누군가와 통화중이다.
도진 : (방망이로 땅 탁탁) 이 패싸움 같은 게 그렇게 하고 싶냐? 골프나 치자니까.
태산 : 골프 얘기 그만 해라. 내 주위에 왜 이렇게 골프 홍보대사가 많아?
최윤 : (공 던지며) 배워둬서 나쁠 건 없어.
태산 : 야, 왜 너 도진이 편들어. 내 편 들어야지.
최윤 : 내가 편드는 기준은 사람이 아니라 의견이야.
도진 : 넌 꼭 윤이가 너 편 안 들면 불안해 하드라?
태산 : 윤팔이는 변호사잖아. 그리고 우리 중에 제일 똑똑하고.
도진 : 야. 나 얘랑 성적 비슷했거든?
최윤 : 넌 지식만 있고 지혜가 없잖아.
태산 : (윤 쳐다보며 하이파이브 하려다마는 액션-원래 그랬다는 듯 윤도 똑같은 모션)
도진 : (그런 둘 째려보다, 스탠드 향해) 뭐해!
/25-1. 운동장/ 스탠드.
정록 : (금방 간다는 듯 손들며 통화중인) 원두 떨어진 거 목록 작성해놔. 이따 들어가서 확인하고 주문서는 내가 넣을게. 어.
(그때 누군가 옆에 와 서자, 보는. 오호!) 그래, 어. (끊고, 오.. 하는 표정, 아래 위 훑는)
보면, 아름다운 모습의 메아리다.
메아리 정록 무심하게 보면,
정록 : (예쁘다... 괜히 어깨도 펴고..) 이 동네 사시나 봐요?
메아리 : (‘나 못 알아보는구나?’ 재미있다는 웃음) 이 동네 살면 왜요?
정록 : (놓치지 않고) 저도 이 동네 살거든요. 반가워요.
메아리 : (이 오빠가 진짜..) 옆 동네 사실 것 같은데.
정록 : (헉) 어? 어떻게 알았어요? 역시, 얼굴에 강남거주라고 써 있나 봐요? 하하.
메아리 : 그건 잘 모르겠고, 유부남이라곤 써 있네요.
하더니 일행 향해 또각또각 걸어가는.
정록, 어? 우리 일행인가? 뒤따라 걷고...
/25-2. 운동장.
태산, 몸 풀다 누군가 다가오자 시선 돌려 보다가 “어?” 한다.
그 소리에 윤과 도진, 시선 함께 메아리 쪽으로 돌아가고, 윤은 눈 더 커진다.
태산 : 저 자식 언제 왔어.
도진 : 누군데?
태산 : 야, 임메아리!
도진 : 메아리라고? 쟤가?
정록 : (헐... 메아리였어?)
메아리 : (잠깐 멈춰 세 남자 향해 손 마구 흔들더니) 오빠- (하며 달려간다)
태산 : (으이그, 하는 표정으로 그래도 반가워 팔 활짝 벌리면,)
메아리 : (그대로 달려가 덤덤히 서있는 윤의 품에 푹- 안기며) 완전 보고 싶었어요.
최윤 : (떨리지만.. 차분하게) 어.. 오랜만이다.
태산 : 이 자식이! (메아리 뒷목 잡아 떼어내며) 니 오빠 여기 있거든 여기?
메아리 : 어머, 울 오빠도 있었네? (폭 안기며) 잘 있었어요?
태산 : (마음 약해 뭐라 못하고) 너 왜 이렇게 빨리 들어왔어. 다음 달이었잖아.
메아리 : 좀 땡겨서 왔어. 비행기 값 쌀 때. (정록 오자) 오빠들 잘 있었어요? 그 동안 많이 늙었네?
도진 : 넌 대체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메아리 : 예뻐졌다는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요?
정록 : 그래, 넌 인마 친구 동생한테 말본새가 그게 뭐냐.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메아리 : (태산에게) 오빠, 좀 전에 록이오빠가 나한테,
정록 : (말 막으려 손잡아 막 흔들며) 임메아리! 정말 반갑다! How are you?
메아리 : 놔봐. (태산에게) 막 나한테,
정록 : (절박한) I'm fine thank you and you?
S#26. 태산 집. 낮.
태산, 메아리 함께 현관 들어오면 이미 거실 가운데에 메아리 캐리어와 짐가방 놓여 있고.
메아리 : 아∼ 집에 오니 좋다.
태산 : (짐들 보곤) 짐 누가 옮겨줬어. 몇 시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선 뭐 타고 오구.
메아리 : 잘~ 도착해서 잘~ 오구 잘~ 옮겼어. 됐냐?
태산 : 너 그거 영어로 해봐. 내가 얼마나 돈을 퍼날랐는데. 해봐.
메아리 : 굿 굿 굿. 오케이?
태산 : 오.. 돈들인 보람이 있는데? (짐가방 하나 들고 방문 열며) 짐은 여깄는 게 다야?
메아리 : (?? 다른 방문 가리키며) 내 방 여긴데?
태산 : 거기 지금 니 방 아니야. 그러게 왜 연락도 없이 들이닥쳐.
메아리 : 뭔 소리야. 내 방 누가 써?
태산 : 윤이가. 일 년 좀 넘었어.
메아리 : (?) 왜? 윤이 오빠 아파트는 어쩌고?
태산 : 그건 알 거 없고, 너 한 달 후에나 올 줄 알고 오늘 낼 얘기 해야지 했는데 하여튼 아주!
(방으로 트렁크 넣으며) 불편하더라도 당분간 옷 방 써.
메아리 : 나 오면 윤이 오빠 나간대? 그냥 같이 살지. 난 괜찮은데.
태산 : (정색) 내가 안 괜찮아. 오빠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메아리 : ..... (방으로 들어가며) 짐 푼다.
태산 : (마음 안 좋고...)
S#27. 예쁜 길. 낮.
도진과 윤, 걸어서 집에 가는 중이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 빠르지 않은 걸음이다.
도진 : 이쁘게 잘 컸더라.
최윤 : .....음.
도진 : 다야?
최윤 : 다 아니면...
도진 : 그냥.. 내 생각에 넌 지금 누군가의 끝나지 않은 첫사랑인 거 같아서.
최윤 : ..... (그저 걷는...)
도진 : (보다가) 집은.
최윤 : ...알아봐야지.
도진 : 우리 집으로 들어오던가. (그때 전화) 잠깐만 (액정 보고 받는) 여보세요.
S#28. 레스토랑 안. 밤.
마주 앉은 이수와 도진.
이수 : 펜... 가져간 거요. 정말 죄송합니다. 가져와놓고 안 가져왔다고 우긴 것도.. 죄송하구요. 절대 고의는 아니었어요.
도진 : 찾았으니 넘어가죠. 다음.
이수 : ......다음은.. (말 꺼내기 어렵고...)
/도진 : (1부 엔딩) 태산이 좋아하죠.
이수 : (마치 방금 들은 말처럼 얼굴 화끈하고..)
도진 : 뜸 들여야 하는 얘기면 밥부터 먹던가.
이수 : ....(고개만 끄덕)
도진 : (메뉴 건네며) 골라요. (하고) 어, 여기. (누군가 보며 손짓)
이수 : (돌아보면)
은지 : (다가와 도진 옆에 앉으며) 늦어서 미안. 누구?
도진 : 피고소인의 담임선생님. 뭐 먹을래요.
이수 : 같이.. 요?
도진 : 내가 둘이 먹자곤 안 했잖아요.
이수 : (뭐 이런 놈이!)
도진 : (메뉴 당기며) 싫으면,
이수 : 제가 싫다고는 안 했잖아요. (메뉴판 확 뺏어 보는데)
태산E : 뭐야.
이수 : (헉!! 굳는)
태산 : 어떻게 이런 조합으로 앉아 있어.
이수 : (어떡해...)
도진 : 얜 내가 보고 싶대고, 서선생은 나한테 할 얘기가 있대고 넌 선약이고.
태산 : 잘됐다. 안 그래도 나도 이수씨한테 할 얘기, (하는데)
이수 : (벌떡 일어나 태산에게) 죄송해요. 전 그만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태산 : (얼결에 팔 잡으며) 에이, 밥 먹고 가요. (E) 어차피 차 막힐 시간인데.
이수 : (엇.. 손목..)
도진 : (그런 이수 시선 보며) 서선생은 지금 여러모로 밥이 안 넘어가는 상황이야.
이수 : (손목 슬며시 빼고 아, 저 인간 진짜!)
태산 : 왜, 체했어요?
이수 : 아니에요. 일이 좀 있어서. (하고 도진에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가려는데)
도진 : 난 오늘 끝냈으면 하는데.
이수 : (멈칫. 보면)
도진 : 나한테 할 얘기 더 있잖아요.
이수 : !!!
도진 : 내가 했던 질문에 답 들고 온 거 아니었나? 난 그렇게 짐작했는데.
이수 : (당황!! 태산 보는)
태산 : 이 자식이 지금 괴롭히는 거예요? 그런 분위긴데? 말만해요, 이수씨.
이수 : (태산에게) 죄송합니다. 실례할게요. (가는)
태산 : 뭐야. 이수씨 왜 저래.
도진 : 나도 잠깐 실례. (일어서서 이수 따라 나가는)
S#29. 레스토랑 앞. 밤.
이수 굳은 얼굴로 나오는데, 도진 그런 이수 옆 스쳐 이수 앞 가로막으며.
도진E : 다음은 없어요.
이수 : (보면)
도진 : 난 안 들어도 되지만, 댁이 굳이 말하겠다면 기회는 지금 뿐이란 얘기에요. 난 여자의 변명보다 내 판단을 더 믿는 편이라.
이수 : (보면)
도진 : 들어 봅시다. 어떤 답 들고 왔는지.
이수 : ...오해라구요.
도진 : 또?
이수 : 오해라구요.
도진 : 그래요 그럼, 아닌 걸로. (이수 뒤를 보며) 어, 태산아. 이수 씨가 너 좋아하는 건 아닌 걸로 하겠대.
이수 : (얼음!! 새파랗게 질려 뒤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도진 : 태산이 이름만 나와도 새파랗게 질리지만 아닌 걸로.
그때 진짜 태산 등장하고.
도진 : (이수 뒤 보며) 왜 나왔어.
이수 : (또 속을까봐?) 그만하죠.
태산 : (이수 옆으로 오며) 너한테 볼일 아니야.
이수 : (헉!! 새파래져 보면)
태산 : 메아리 왔어요. 이 자식이 연락 드렸어요?
이수 : (얼버무리는) 아 예, 통화 했어요. 살 많이 빠졌다던데.. 목소리도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태산 : 네. 뭔가.. 동생 하나를 잃어버린 것 같달까요? 하하하! (도진에게) 그리고 너. 곱게 말할 때 빨리 합의해라? 안 그럼,
도진 : 안 그럼.
태산 : 이수 씨도 아주 재밌어 할 거 같지 않냐? “아, 내가 그랬나요?”
도진 : (젠장!!) 합의서 쓰자고 약속 잡던 중인데 왜 끼어들어 방핼 해 넌.
이수 : (옳거니) 네. 막 약속 시간 잡던 중이라.. 내일 2시라고 하셨죠.
도진 : (끙..허나 웃으며) 3시라고 했죠.
이수 : 2시 반에 뵙죠. 장소는요?
S#30. 빌딩 공사 현장. 다음날 낮.
다음날 자기 일하는 현장으로 이수 부른 도진.
이수 : (손에 들린 거 없자) 합의서는...
도진 : (펜 꺼내며) 써야죠 이제.
이수 : (?!) 여기 서요?
도진 : (펜으로 흙바닥에 “합의함. 김도진” 쓰곤 이름 옆에 엄지 쿡! 찍고) 됐죠. (손 털고 가버리는)
이수 : (헉!!) 이봐요! 김소장님! 와- 뭐 저런 인격이 생존을 하냐. 어떡하지?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나? (하며 핸드폰 꺼내는데,)
“비키세요”하며 인부 둘 자재 앞뒤로 들고 합의서 위로 지나가는.
이수, 헉!!
S#31. 정록 카페 앞. 다음날 낮.
도진 커피 들고 나오는데, 이수, 도진 앞에 딱 선다.
이수 : 합의서를 흙바닥에 쓰는 사람이 어딨어요! 종이에 써야죠!
도진 : 난 창의적인 사람이라. 종이에 써 줘요? (커피 건네며) 들어요.
이수 : (얼결에 받으면)
도진 : (펜 꺼내 컵 감싸고 있는 골판지 홀더에 “합의함. 김도진” 쓰고 가는)
이수 : (헉!!)
S#32. 이수 집/ 이수 방. 밤.
약 오르고 열 받은 이수, 방 왔다 갔다 하며 어떡하지? 고민하다 핸드폰 집어 들고 문자.
[태산씨, 정말 도움 청하고 싶지 않았는데.. 김도진씨 나쁜 사람 같아요.. 합의 안 해 줄 모양이에요.ㅠㅠ]
다 쓰고 전송 누르는 순간,
이수 : 어헉!! 안돼--!! 제발 제발! (이미 늦은. 침대에 머리 박으며) 죽자. 죽어. 죽어.
침대 쿵쿵 치고 몸 비틀고 난리 난.
보면, 김도진에게 문자 보냈고.. 그런 와중에 문자 메시지 온다.
헉!! 메시지 보면 김도진이다.
[태산아. 서 선생이 내 욕하고 다니는 거 같거든? 전화해서 욕하지 왜 비겁하게 뒤에서 욕해?]
이수, “악- 어떡해. 어떡해” 떼굴떼굴 구르다 벌떡 일어나 앉는.
이수 : 그래, 갈 때까지 가 보자.
하곤, [태산씨, 김도진씨가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만나서 오해를 풀어야 할까요?] 문자 보내는.
/32-1.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책상에 앉아 문자 찍고 있는 도진.
*[태산아, 나 지금 논현동425-1번지로 갈 건데 서이수씨한테 여기로 오라면 올까?]
/32-2. 이수 집 앞.
계단 뛰어 내려오며 문자 찍는 이수.
*[태산씨, 저 지금 김도진씨 만나러 가려구요.]
/32-3. 화담건축사무소/ 주차장 + 차 안
도진, 차에 올라타 시동 걸려다가 룸미러 내려 머리 한 번 점검하는.
*[태산아, 내가 합의해 주면 서이수씨가 밥 정도는 사겠지?]
/32-4. 거리.
택시 잡으려고 서있는 이수.
*[태산씨, 전 합의만 해주면 밥이 아니라 쌀농사라도 지을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자막 지나가면, 이내 이수 핸드폰 문자 알림음 울리고. 보면,
[태산아, 쌀농사 말고 포도농산 어떤지 물어 봐 줄래? -꽃다운 그자]
*문자 메시지 앞에 ‘*’표시 되어 있는 것은 자막으로 처리합니다.
S#33. 고급 와인 바. 밤.
시침 뚝 떼고 만난 도진과 이수. 둘 다 와인 리스트만 보고 있고..
꼼꼼하게 와인 리스트 보는 도진.
도진이 리스트 넘길 때마다 이수도 따라 넘기고, 도진의 시선이 옮겨질 때마다 이수도 그 시선에 위치한 와인 가격들 훑는.
가격 만만치 않고.
이수, 저걸 콱...
(시간경과)
와인 마시는 도진과 이수.
이수 : 합의서는 언제...
도진 : 계산 아직 안 했잖아요.
이수 : 계산은 나갈 때 하는 거죠.
도진 : 하고 말해요. 그냥 튈지 어떻게 알아. 펜도 훔쳐갔는데.
이수 : (이씨...)
도진 : 왜 그렇게 봐요? 펜 도둑이 소 도둑 된다, 몰라요?
이수 : 제가 뭐 오만 약점 다 잡힌 처지에 할 말은 아니지만, 끌려 다닐 만큼 끌려 다녀 드린 거 같거든요?
혹시 김도진씨 기억 못한 벌 이렇게 받고 있는 겁니까? 지난번에 말한 권선징악?
도진 : 아닌데.
이수 : 그럼 뭔데요?
도진 : 볼 방법이 이거 밖에 없어서요. 첫눈에 반했거든요.
이수 : 장난하지 말구요!
도진 : 그럼 볼 때 마다 반한 건 어때요.
이수 : 이보세요.
도진 : 태산이가 왜 좋아요?
이수 : !!!
도진 : (보는)
이수 : (보다가) 내가 왜 내 짝사랑에 대해 김도진씨한테 브리핑해야 되는진 모르겠지만, 사실 난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어요.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고.. 볼 때마다 더 좋았고 지금은, 안 볼 때도 좋으니까.
도진 : (!!!.. 자신의 마음이 딱 그렇다... 하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건조하게 보다가)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나야
좋은 거 아닌가? 다른 사랑을 찾든가 아님, 룸메이트 남친이랑 양다리를 걸치든가.
이수 : !!!
도진 : (보는)
이수 : 내 짝사랑은,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적성에도 맞고 소질도 있는 편이거든요.
도진 : (미간 좁히는. 보는)
이수 : 그러니까 내 짝사랑, 그만 관람해요. 관객 필요 없으니까.
도진 : !!
이수 : 그리고 이건 부탁인데, 비밀.. 지켜주세요.
도진 : (보다가..) 합의해라, 비밀 지켜라, 요구가 너무 많네요. 실례 아닌가?
이수 : !!!
도진 : 합의서는 오전에 경찰서로 보냈어요. 나머진 담당 형사랑 알아서 해요.
이수 : (뜻밖이고..) 감사합,
도진 : (듣지도 않고 일어나며) 와인 잘 마셨어요. (가는)
이수 : (엇! 잡지도 못하고 멀어지는 도진 뒷모습 보는데...)
S#34. 도진 아파트/ 작업룸. 밤.
의자에 깊숙이 몸 묻고 앉아 있는 도진. 탁상 달력 위에 붙여놓은 이수가 쓴 포스트잇으로 시선이 닿고.
“다음 선약은 저이길.. 연락주세요.” 그 옆에 ‘XX같이 생긴 게.’ 붙어 있고...
포스트잇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진인데....
S#35. 윤 로펌 전경. 다른 날 낮.
최윤E : 기분 좀 어떠세요.
S#36. 윤 로펌/ 윤 사무실. 낮.
윤 앞에 젊은 여자 앉아 있다. 30대 초반 쯤의 미인, 화려한 차림.
여자 : 좋아요. 통장에 꽂힌 위자료 보니까, 끔찍했던 3년, 참은 보람 있더라구요.
맘고생 때문에 탄력 잃은 피부는 어떻게 보상이 안 되지만요.
최윤 :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우신데요, 뭘.
여자 : 저 이제 싱글이에요. 그런 말 들으면 설레요.
최윤 : 하하.
여자 : 최변호사님은 법정에선 그렇게 섹시하시더니 평소엔 소년 같으시네요? 여러 가지로 감사했어요.
(초콜릿 상자 내밀며) 내일이 밸런타인데이더라고요?
최윤 : 아, 그런가? 잘 먹을게요.
여자 : 애인 없으시구나 모르시는 거 보니. 그럼 저랑 저녁식사 어떠세요?
최윤 : 죄송하지만 바쁩니다. 요즘 고소가 유행이라서요.
여자 : 안 넘어 오실 줄 알았어요. 다음에 또 이혼하면 올게요. (일어나는)
최윤 : (함께 일어나 미소 띤 얼굴로 인사하며) 그러시면 안 되죠. 이젠 행복하셔야죠.
여자, 미소로 답하고 나가면, 윤, 자리에 앉아 초콜릿 손에 들고 보는데,
노크 소리 들리고 들어오는 누군가, 메아리다.
최윤 : (!!!.. 보는)
메아리 : 왜 집에 안 들어와요? 나 때문에?
최윤 : ..너 없을 때도 안 들어간 날 많아. 재워 줄 여자도 많고.
메아리 : (윤이 손에 들린 초콜릿 보며) 재워도 주고 초콜릿도 주고? 그 여자 착하네.
최윤 : 어쩐 일인데.
메아리 : 이따 밤에 뭐해요.
최윤 : (잠시 생각하다) 7시에서 7시 20분까지 잠실로 이동해 가족식사에 참석하고 9시 10분부터 40분까지 신림동으로 이동해
대학 동기 모임에 참석, 자리를 빛낸 다음, 12시 반부터 야구단 사람들이랑 메이저리그 생방 보기로 했다. 이렇게.
메아리 : (윤의 마음 알아채는. 쓸쓸히 보다가) ..거짓말.
최윤 : ....
메아리 : 뭐, 알겠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요 오빠. (쿨하게 웃어주고 돌아 나가는)
혼자 남겨진 윤, 너무 했나 싶지만 잘한 거야, 되뇌며 한동안 멍하게 서있고..
S#37. 술집. 밤.
결국 고백 못한 이수와 메아리, 둘이 만나 술잔 기울이는데..
벌써 살짝 알딸딸한 상태다.
메아리 : 세상에 그 말 없는 사람이 다다다다, 랩펀 줄 알았다니까요.
이수 : (김치전 찢으며) 진짜 바빴을 수도 있잖아.
메아리 : 그럴까요?
이수 : (계속 찢으며) 그럴 리가 있나. 거절한 거지.
메아리 : 아 진짜! 근데 쌤은요? 울 오빠 아직 몰라요? 쌤이 오빠 좋아하는 거?
이수 : (헉!!) 그걸 왜 알아야 돼! 아, 뭔 놈의 짝사랑이 이렇게 관객이 많냐. 너 진짜 부탁인데 쉿! 어? 쉬-잇!
메아리 : 왜요. 솔직히 쌤이 먼저 좋아했잖아요. 세라 언니가 가로챈 거지.
이수 : 그런 게 어딨어! 먼저 고백한 사람이 임자지.
메아리 : 쌤 혹시 도진 오빠한테 관심 생긴 건 아니죠?
이수 : 야, 날 뭘로 보고! 짝사랑이라고 우습게보지 마라. (술 따르며) 마셔.
메아리 : 왜 이렇게 빨리 먹여요? 나 취했단 핑계로 울 오빠한테 전화할라고?
이수 : (술 마시다 풋-) 아니거든?
메아리 : 아님 다행이구요. 실은 제가 오늘 확 취해서 윤이 오빠한테 고백할 거거든요.
이수 : 얘봐 얘봐. 너 여자가 그러는 거 섹시할 것 같지. 아니다? 그거 되게 추하다?
메아리 : 취한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어딨어요.
이수 : (띵!) ...너 대체 미쿡에서 무슨 공부를 한 거야.
메아리 : 쌤도 배우셔야 해요. 남자 맘을 사로잡는 101가지 방법.
이수 : 어이구 그러셔? 그래서 넌 지금 나랑 이러고 있고, 저 아인 저기 저러고 있냐?
메아리 : 우씨. (초콜릿 상자 풀어헤쳐서 하나 꺼내들고 내밀며) 쌤, 사랑해요!
이수 : 그래. (자기도 하나 주며) 나도 사랑한다.
“제가 더 사랑해요.” “내가 더 사랑해” 어쩌구 하며 초콜릿 먹여주는 두 여자.
주변의 커플들 그런 두 사람 흘깃거리고...
S#38. 초콜릿 가게 안. 밤.
메아리 : (술 취해 이수 끌고 들어오며) 사주세요. 쌤이 제꺼 다 먹었잖아요.
이수 : 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니가 먼저 상자 풀었고, 니가 먼저 먹으라고 줬거든?
메아리 : 준다고 먹으면 어떡해요. 말리셨어야죠. 그게 얼마짜린데요.
이수 : 와- 사준다! 사줘! 치사해서 사준다 내가. 이거 얼마에요?
메아리 : (점원에게) 아뇨. 제일 비싼 거요. 카드도 쓸 거니까 카드랑 초콜릿 배달해주세요.
점원 : 카드 적어주시고 여기 주소 적어주세요.
메아리 : 네에~ (달려가서 카드랑 주소 쓰고 있고)
이수 : (그런 메아리 뒷모습 보며) 야 근데 너 일부러 싼 거 사서 나 맥이고 (E) 지금 비싼 거 뜯어내는 거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야! 나는 선생이구, 너는 (딸꾹!)
메아리 : (그런 이수에게 들킬세라 웃음 참으며 카드 쓰는데...)
S#39. 이수 집 전경. 다음날 아침.
이수E : 물... 물....
S#40. 이수 집/ 거실. 낮.
세라, 매트 펴놓고 요가 하고 있고 이수, 기다시피 주방으로 가는.
세라 : 뭔 술을 그렇게 먹어.
이수 : 메아리가 술 사달래서. (냉장고 열어 생수 통 째로 벌컥벌컥 들이키는)
세라 : 걘 남자친구도 없어? 발렌타인데이에 뭔 청승이야.
이수 : 그니까. (하는데, 문자 알림음. 보면, [서이수님께서 주문하신 초콜릿이 임태산님께 배달 예정입니다]) 풉-! (물 뿜고)
세라 : 아, 드러. 왜 그래.
/40-1. 이수 집/ 이수 방 안.
미친 듯이 가방 뒤져 카드 명세표 찾는다. “여기 있다!”
적힌 전화번호대로 전화 거는 이수.
이수 : 아, 네. 어젯밤에 초콜릿 산 사람인데요. (사이) 네, 맞아요. 취한 여자 둘이요. 혹시 그거 받는 사람이 누구에요?
(버럭) 임태, (헉!! 소리 죽이며) 출발했어요? (울기 일보 직전이고) 뭐가 그렇게 부지런하세요오..
S#41. 이수 집 앞. 낮.
미친 듯이 집 뛰쳐나오며 전화 거는 이수.
이수 : 안녕하세요, 서이숩니다. 혹시 지금 사무실에 계세요?
도진F : 왜요, 내가 댁 집 앞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수 : (어휴 이 남자..) 예, 아니오, 로만 답해 주심 안 될까요? 제가 지금 무지 급하거든요? 혹시, 태산씨 같이 계신가요?
S#42.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낮.
방금 출근한 듯 목도리 풀어 책상 위에 놓으며 통화 중인 도진.
도진 : 없어요. 현장으로 바로 출근,
이수F : (O.L) 저 지금 사무실로 갑니다. 놀라지 마세요. (툭 끊는)
도진 : (끊어진 전화 보고 황당해서) 이렇게 끊어? 합의 해줬다 이거지?
하는데, 여비서 커다란 초콜릿 바구니 들고 들어온다.
도진 : (초콜릿 보며) 뭐야?
여비서 : 임소장님한테 온 건데요?
S#43. 화담건축사무소 앞. 낮.
택시, 끽 서고, 이수 내린다.
도진 사무실 쪽으로 전력 질주하는 이수.
S#44.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낮.
이수, 온다니까 일 잘 안 되는 도진. 괜히 책상에 도면도 펼쳐 놓고, 연필 지우개도 세팅하고, 미니어처도 가져다 놓고..
그러다 태산의 책상에 놓인 초콜릿들 보더니 자기 책상에 가져다놓는.
각도 잘 맞춰 놓는데, 이수 들어오는.
도진 : (얼른 도면 들여다보는데)
이수 : (숨 헐떡이며) 잠시.. 실례 좀.. (하며 도진에겐 눈길도 안주고 태산의 책상 주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초콜릿 찾는다)
도진 : (기분 나쁘고..) 태산이한테 볼 일 있으면 직접 통화하지 왜 가만있는 날 교환원 만들죠?
다 들키고 인정했으니 공식적으로 이용하겠다 그건가?
이수 : 그런 게 아니라 무지 급한 사정이 생겨서.. 어? 이상하다? 혹시,
(하며 고개 돌려 도진 보다 도진 책상 위에 놓인 초콜릿 바구니 본다)
도진 : (이수 시선 느끼고..) 아.. 단 거 안 좋아한다고 말을 해도 참...
이수 : 인기가.. 많으신가 봐요?
도진 : 모르는 이름들도 꽤 있어요. 난감할 지경이죠.
이수 : 아..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도 받으셨네요? (하며 초콜릿 가리키면)
도진 : (띵!!) ...
이수 : 젤 비싼 걸루다가. (초콜릿 집어 들고 가소롭다는 듯이 보는데)
그때 태산 들어온다.
태산 : 이수씨? 아침부터 웬일이에요.
이수 : (헉!! 바구니 뒤로 숨기며 돌아서서) 안..녕하세요.
태산 : 예상 못한 인물이 있으니까 되게 반갑네? 어쩐 일이에요. (하다가 아! 도진에게) 너, 이 자식! 아직 합의 안해줬,
도진 : (말 끊고 이수가 뒤로 숨긴 바구니 가리키며) 너한테 보낸 거래.
이수 : (으허헉!!!! 도진 보다 태산 보면)
태산 : (엥? 도진 손끝 따라 시선 돌리면 초콜릿 바구니 보이고...) 나한테?
도진 : 너한테 고백하려나봐, 서이수씨가.
이수 : (으허허허헉!!) 김도진씨!
태산 : (이 상황은 뭐지?) 고백..을요? (도진 보며) 저한테? 아니, 나한테?
도진 : 여기 너랑 나 둘밖에 없는데, 그럼 날까?
이수 : (다급해서 목소리 커지며) 네! 맞아요! 김도진씨 맞아요!
도진 : (가소롭다는 듯이 보면)
태산 : (?!! 이건 또 뭐야...)
이수 : (미쳐죽겠고.. 횡설수설) 여기 백 명이 있어도 김도진씨고요, 제 세상은 온통 김도진씨고요,
죽어도 제가 고백하고 싶은 사람은, 김도진씨예요.
도진 : (미간 좁히고 보면)
이수 : (초콜릿 내밀며 간절히) 받아.. 주실 거죠.
도진의 건조한 표정과 태산의 의아한 표정과 이수의 간절한 눈빛에서 2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