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나는 계속 사랑받는 사람 ㅡ행복한 사람1)
나같이 사랑받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제 안동에 가니 샬롬이가 어쩔 줄 몰라 이리뛰고 저리 뛰면서 미친년 널뛰기 하듯이 좋아하네요.
주님께서 제가 왕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케 하시고 그 사명을 성심으로 받드니 나의 다스림과 섬김을 받는 샬롬이가 자기의 왕이 오셨다고. 그렇게 좋아하네요.
우리 샬롬이와 인연은. 작년 사월 어느 날 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마을에서 2킬로 미터 떨어진 해발 600미터 고개너머. 나의 산에 만든 원두막 같은 곳에서 잠자고 새벽에. 버스를 타려고 내려 오는데 ㆍ글쎄. 대문이 없는 헛간. 같은데서. 웬 송아지 만한 짐승이. 나에게 불쑥. 다가오는 겁니다.
캄캄한 새벽에. 검은.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니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
나는 놀란 가슴을 한참 진정시키고. 그 물체가 무언가 자세히 보니. 송아지만한 몸체의. 개였습니다. 이름하여. 리트리버
이 리트리버는. 도시에서. 맹인 안내견으로 충실히 자기 사명을. 다하다가 늙고 쓸모없어 지니까.
친척이 살고 있는. 이곳으로. 귀양살이 한 것이지요!
이 리트리버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단지 오래살고 있는 것이 죄면 죄겠지요.
시골 친척집으로 귀양살이 온. 리트리버는.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털이 덕지 덕지 떡이 되어. 있었고 제대로 먹지 못하여 가련하기 그지 없는 겁니다.
그 리트리버는 이상한 사람이 와도 짓지도 않고 그냥. 나에게 다가온 겁니다.
아마 이판 사판 공사판.
이 사람이 날 거두지 않으면.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가련하여 자신도 집이 없어. 겨우 비가림만 하는 상직막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그 개의 신세가 자신과 비슷한 것 같아. 그 개를 아침 저녁 돌보면서. 개를 묶어 놓은 곳에다. 글을 써 놓았습니다.
"제가 이 개를 키우고 싶으니.개 주인께서 허락되시면 연락 주십시오.
010. 7524. 3091. 이정대 장로."
이렇게. 거기에. 글을 써 놓은 지 삼일째 되는 날 개주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 개를. 산마루 정상에. 오두막을 만들어. 같이 지냈습니다.
벌썩 세월이 흘러 1년 가량 흘러갑니다.
이 샬롬이는 얼마나. 나와. 성격이 비슷한지. 그저 먹이를 주면 준대로 안주면 안준대로. 칭얼대지도 않고 그져 주인이 있으면 좋아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감동하시길. 사료를 되도록 사지 말고 음식점. 짬밥을. 가져다가 먹이라고 하셔서. 경산에 주말에 내려 가면 짜장면집 주인에게 말하여. 짬밥을 가져 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여. 거기 음식통 짬밥을 케리어 가져와서.
개를 먹였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따스할 때는 그런대로 괜찮던 짬밥이. 더우니. 빨리 상해서. 어쩔 수 없이.
안동에서 개사료를 사다가 먹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다니는 대구 남부 교회에서 짬밥을 가져와서 먹이고. 사료는 보완하는 형태입니다.
아무튼 우리 샬롬이는 너무 예의가 발라서 주인이 주지 않으면 절대 먹거나. 옆에서 기웃거리지 않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개새끼 입니다.
(개새끼에게 개새끼라 하는 것은 욕이 아닙니다)
아무튼 나를 왕으로 알아주고 좋아하니. 비록 짐승 이라 해도 나의 다스림을 받는 샬롬이에게는 나는 왕같은 제사장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금요일날 경산집으로 왔는데', 토요일 오후에
안동 한사람 교회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로님. 개가 목줄이 풀려져 동네를 휘졌고. 돌아. 다니는데 제가 그 개를 잡다가. 그 개가 나의. 손목을 물어. 안동 병원에 갑니다.
장로님이 오셔야 겠습니다."
저는 이 기별을 듣고 부랴 부랴 동대구 터미널로 가서 버스로. 안동.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시골로 가는 6시버스는.
끊어졌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난감합니다. 일단 목사님께 전화해 보자!
전화를 거니 목사님의 화답이 옵니다.
"장로님. 여기 안동 병원인데. 거의 치료가 끝나갑니다. 다행히 뼈는 상하고 않고. 손바닥 살만 약간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 차로 터미널로 갈테니 잠시 만 기다려 주십시오"
거기 시골까지 터미널에서 36킬로. 목사님 차로 사십 분 간 가니. 시골 내가 거하는 목사님 사택이 나오고. 거기서 오백미터 더 가면.안동. 한사랑 교회가. 나온다.
일단 샬롬이가 있는 교회로 갔다. 차에서. 내려.
큰소리로 불렀다
"샬롬아, 샬롬아. 샬롬아"
그러자 어디선가 주인의 소리를 듣고. 후닥닥 달려오는 거였다.
그래 너는 압살롬 같이 아버지나. 왕을 멀리해서 반역하는 자가 아닌. 진짜 샬롬이로다.
샬롬이는 주인을 보니 너무 좋은지. 꼬리를 살레 살례 엉덩이를 씰룩 씰룩 한다.
난 샬롬이를 잡아. 단단히 목줄을 조여놓고
목사님과 함께. 교회에서 밥을 먹고. 사택으로 오는체 하고 안동까지 36킬로 거리를. 밤새껏 걷겠다는 각오로 길을 나섰다.
혹자는 내일 차타고 오면 되는데. 왜 바보처럼 걸어가느냐 할지 모르나
그다음날이 주일임을 상기하고 내가 주일에 대해 철저하려고 하는 사실을 알면 이해할 것이다. 주일 날 대구 남부 교회에 가려면. 최소한 안동시내까지는 일곱시까지 가야만 첫차로 동대구. 터미널에. 내려서 시간에 맞게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계에서 첫차는 아침 일곱시 반 안동터미날까지는. 거의 아홉시.
동대구 까지는 열두시. 계산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한 2킬로 정도 걷고 있는데. 차가 뒤에서. 빵빵 거린다. 목사님 차였다.
아마. 목사님도 내 성격을 간파한 것 같다. 최대한 누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나를 말이다.
작년. 8월 25일 주일, 주님께서 감동하시길. 네 계좌를 0원이 되도록. 이체시키라는 명령에
496만 9301원을 노숙하는 노방전도자에게. 보내고. 0원을 만들었다.
다음날 안동까지 가야 하는데 걸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영남대를 지나 대구대를 지나 하양 카톨릭대를 지나 신녕을. 지나 의흥을 지나 의성을 지나
남후 안동남문 안동시청 안동북문 와룡 예안 삼계로. 140킬로 가량을 걷습니다. 경산집에서 가저온 건빵 세개와. 땅에 떨어진 풋과일을 먹으며. 삼계집 까지 옵니다. 수요일이 됩니다. 거기 목사님께서 집에 갈 때 요기하라고. 빵 보따리를 줍니다 .
다시 거기서. 경산으로 걸어옵니다. 길에서 먹을 소금간한 주먹밥과. 빵보따리를 매고 다시 경산쪽으로 출발합니다.
안동 의성 군위 가산. 칠곡 답부동으로 걸어 옵니다. 답부동 전투 승전 기념탑이. 보입니다.
거기. 기념탑 바닥에. 삼계집에서 가져온 모든 먹을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답부동은. 6.25사변 때 처음으로. 한미 연합군이. 승리를 쟁취한 전투입니다.
삼퍈선이 무너지고 한강 방어선이 무너지고 금강 방어선이 무너져.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신생 대한민국은 공산화 되었을. 너무나 위태한 전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 답부동에서 최초로 적들을 제압하는. 승전고를 울리고 이에 사기를 얻은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유지하므로 인천 상륙 작전의 교두보가 형성된 것 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경산에 갈 수 있다. 안심하면서. 목사님. 싸준. 비닐 봉지의 밑바닥 까지의 빵을. 깡그리 먹어 치웁니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 이다냐!
글쎄. 가장 밑바닥에. 종이 봉투가 들어있는데. 삼만원이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세상에.
원통하고 원통해라
안동 삼계에서 여기 답부동까지 고생한. 젊음을 보상하라 보상하라.
참으로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십니다.
좋으신 목사님을 천사처럼 사용하셔서. 거기다 넣게 하시고 이 멍청한 놈은 직사게 고생해 봐야
미리 준비하신 하나님을 더 알수 있도록 한 것 입니다.
답부동 전투에서 부터 승기를 잡아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했듯이. 마지막 까지도 믿음을 견고히 지키면 벼랑끝에서 이끄시는 주님의. 운행하심과 인도하심을 알기에. 끝까지 담대함을 잃지 말라는 암시를 준 것이라고 본다.
난 겔어온 시간이 아쉬워서. 수중에 돈이 생겼지만 계속적으로 걸어 대구 경전철 종점인 칠곡옉에서 전철을 타고 반월당역을 거쳐 정평역에 내려 20분 걸어 경산집에 금요일 저녝에 도착했다.
한편 안동 한사랑 교회 목사님은 나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에.
내가 밤에 집에서 자지않고 혹시나. 걸어가는가 싶어 알아보고 역시나 걸어 가는 것을 알고는. 차를 몰고 오신 것이다.
그러면서 안동까지 모셔다 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목사님 차로 안동까지 왔는데 분명히
이장로가 여관방 신세를 지지않고 노숙할 것을 감으로 판단하여. 그대로 경산으로. 차를 모는 것이다.
안동에서 경산 까지 오려면 두시간 정도 걸리는데. 열시가량 안동에 도착한 차가. 대구 경산까지. 가게 되면 열두시가 되고
거기서 다시 돌아와 안동 한사랑 교회 까지 가려면 세시 가량 될 텐데. 너무나 위험한 도박인 것이다.
안동 사모님께서는 빨리 오시라는 전화가 있는데. 제가 목사님께는 너무 죄송하여 제발 여기 안동까지만이라도 너무 감사하다고 빨리 가시라고. 해도. 의리의 싸나이 목사님은 기여코 경산까지 차를 몰아 열두시 오분에 집에. 도착시키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개에게 다친 손으로 운전하여. 세시에. 교회에 도착하셨는지
문자가 찍혀 있었다.
집에 도착 했습니다." 3:05분
그러한 목사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계좌에 있는 돈 모두 찍어. 보냈다.
128,81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