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은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밤이었지요...
중학교 다닐적에 지진이 났었던 밤 이후로
최고로 다이나믹한 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사촌동생이 홀로 저희집에 놀러왔기에.. 저랑 둘이
아웃백에가서 2.5인분을 먹어치우고는 배두들기면서
만화책 빌려서는 집에 들어왔다지요..
그러고 몇 시간 후부터는 바람이 쌔~~~~앵~~~쌩 불기 시작하더니
창문이 덜커덩 거리고..(참고로 저희집 15층입니다.)
집이 가끔 흔들하는게 느껴지는가 하면
불이 잠시 꺼졌다가 켜지고 컴퓨터가 지절로 ON/OFF를 하는가 하기도..
에효...
겁이 덜컥난 우리가족
최소한의 불만 남겨놓고 다 끄고 왠만한 콘센트도 다 뽑아버렸어요
그 와중에도 친동생이 컴퓨터 못하니 심심하다며
태풍을 뚫고는 만화방가서 만화책 빌려와서는 새벽 3시까지 읽었답니다.
저희집은 요란만하고 다친데는 없었지만...
아파트마다 베란다 유리창이 박살(정말 박살입니다... '깨진다'는 여린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요)나는 집도 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지 유리창이 아래에 주차해 두었던 차를 덮어서
차까지 망쳐버리고
정전 난 집은 수도 없고...
오늘은 사촌동생 데려다 주러 해운대에 다녀왔는데
해운대 부근은 더 처참하더군요...
가게들도 다 정전되어서는 에어컨도 안 나오고...
전화도 안되고.. 통화의 자부심을 자랑하는 011은 아주 통화권을 이탈했다고 하더라구요...(어이가 없었지요..-.-)
물론 이렇게 집들 다친것도 안타깝긴 하지만.
문제는 공단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대어져 있던 어마어마한 배가
미포조선까지 돌진.. 다른 배를 갈라놓았다던가.. 하여튼 어마어마한
배들이 휴지조각으로 변했고...
각 기업들마다 기계설비가 다 고장이 났다더라구요. 큰일이에요
혹시 런더너 가족들 중에서도 태풍의 중심부였던 마창진을 비롯해
부산 부근및 경상도에 사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건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건강하시고.. 아저씨랑 향란언니도 조심하시고
남은 휴일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이제는 맑은 날씨들만 계속되는 가을이었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욱희씨 동네도 피해가 많았었나 보네요.올 여름 한국은 장마가 무지 길었다고 하던데 말미에 태풍까지 속 썩이니..많은 피해가 났다고 하던데 빨리 복구 되었으면 좋겠어요.가을에는 좋은 일들만 많이 많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