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상에도 지옥에서 일을 하는 이가 있었다.
수십 년 전에 소주에 홍 거사라고 있었는데, 그가 열몇살 때 한번은 땅바닥에 쓰러져서 가족들이 급히 의사를 모셔 와서 치료를 한 적이 있었다. 의사가 그의 몸에다 주사를 놓고 약을 먹였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가 의식만 잃었을 뿐, 몸은 여전히 따뜻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감히 입관을 하지 못했다고한다.그런데 삼일 뒤에 그는 저절로 깨어났다.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그는 저승사자 둘에게 지옥으로 불려가서 공무를 보게 되었다고한다. 깨어나서도 그는 이 일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 뒤로 그는 일 년에 최소한 열몇번씩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는데, 매번 이삼일씩이었다. 그가 자주 이러했기 때문에 가족들도 흔히 있는 일로 여기어 그다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지옥중생의 고통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기에 가끔 고승대덕들에게 여쭐 때만 조금씩 누설하였고, 말을 할 때도 마음속에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 있었는데 그는 독실한 염불행자였다. 한번은 그가 가족들에게 한 구절 "나무아미타불"은 인간세상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것 같지만 지옥에서는 엄청난 효력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한다.
한번은 흰 수염을 기른 스님이 홀연히 지옥에 나타나신 것을 보았는데 매우장엄한 용모에 손에는 총채를 들고 계셨다.스님이 염왕전으로 걸어가자 염라대왕이 보고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스님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었다.
노스님은 지옥에서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수있었는데 스님은 지옥중생들이 고통을 받는것을 보고는 때때로 입으로 염불을 하였다. 그런데 매우 이상하게도 스님의 입에서 부처님의 명호(나무아미타불)가 나오기만하면 지옥 속의 고구(중생들에게 고통을 주는 형구)들은 즉각 멈춰버리는것이었다. 한번은 홍거사가 흉악한 짐승들이 마침 본인이 알고 있던 사람을 쫓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한다. 그 사람은 그 흉악한 짐승들때문에 너무 무서워하면서 필사적으로 홍 거사 곁으로 도망을 쳤고, 그 야수들도 뒤에서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홍거사는 급히 그 스님을 흉내 내어 큰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불렀다. 뜻밖에도 역시 효력이 있어서 그 짐승들이 즉각 물러가버렸다. 그래서 염불의 좋은 점을 알게된 홍 거사는 매일매일 매우 정성스럽게 염불을 하였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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