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정
'피시아스와 다몬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입니다.
피시아스와 다몬의 아름다운 우정은 그리스 전설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4세기에 그리스의 한 지방에서 일어난 실화로 전해집니다.
피시아스(Phintias)란 청년이 교수형을 선고 받았을 때, 그는 집에 돌아가 너무 늙어서 걸을 수도 없는
부모님께 작별을 고하고 싶다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의 총독은 피시아스를 풀어주면 다른 사형
수에게도 같은 처우를 해야 하기에 선례가 나쁘다고 거절했습니다.
이때 피시아스의 절친한 친구 다몬(Damon)이 나서서 자신이 보증 인으로 서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총독 님, 저는 피시아스가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그를 보증하겠습니다."
총독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몬 이여, 만일 피시아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몬은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친구를 잘못 본 죄에 대하여 대신 교수형에 처해지겠습니다."
총독은 의아해 하며 물었습니다.
"그렇게 까지 믿을 만큼 너는 피시아스를 신뢰하는가?"
다몬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총독 님, 그는 제 친구입니다."
총독은 피시아스가 처형되면 벗어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돌아오리라 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돌아오고 싶어도 부모님이 붙들어둘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총독은 다몬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다몬은 마음이 놓인 듯 피시마스 대신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교수형 집행 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피시아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다몬이 죽게 되었으니 가엾다며 동정을 표했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다몬이 교수대에 끌려 나왔습니다.
그의 목에 올가미가 걸리자 다몬의 친척들이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정을 저버린 피시아스를 욕하며 저주했습니다.
이때 목에 올가미를 건 다몬이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내 친구 피시아스를 욕하지 마라. 너희들이 내 친구를 알 리가 없다."
죽음을 앞둔 다몬이 의연하게 말하자 모두 말문이 막혔습니다.
집행 관이 고개를 돌려 총독을 바라보았습니다.
총독은 주먹을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집행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가 말을 달려오며 고함을 쳤습니다. 피시아스였습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저는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몬을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제가 제자리로 가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피시아스가 말했습니다.
"다몬, 나의 소중한 친구 여, 저 세상에 가서도 너를 잊지 않겠네."
다몬은 대답했습니다.
"피시아스, 네가 먼저 가는 것뿐일세.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거야."
두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다몬과 피시아스는 영원한 작별을 눈앞에 두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로할 뿐
이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던 총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피시아스의 죄를 사면 해 주노라!"
총독은 그런 명령을 내린 후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바로 곁에 있던 시종 만이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번 사귀어보고 싶구나."
<추기>
주인공 '피시아스와 다몬'에서 피시아스는 대부분 피시아스로 되어 있으나
영자 표기는 Phintias로 표기 되어 '핀티아스' 라 한 글도 있음을 밝힙니다.
<받은 메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