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진췌(鞠躬盡瘁) 국궁진췌(鞠躬盡瘁)– 마음과 몸을 다해 노력하다. [국문할 국(革/8) 몸 궁(身/3) 다할 진(皿/9) 병들 췌(疒/8)] 까다로운 글자로 된 이 성어에서 국문할 鞠(국) 자는 蹴鞠(축국)이라 할 때의 공, 굽히다와 기른다는 뜻이 있다. 병들 瘁(췌)에는 지쳤다는 본뜻 외에 여위다, 근심하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몸을 굽혀 조심하며(鞠躬) 기력이 다할 때까지 노력을 한다(盡瘁)는 뜻만으로도 나라 일에 매진하겠다는 충의가 느껴진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 蜀漢(촉한)의 뛰어난 전략가 諸葛亮 (제갈량, 181~234)의 유명한 ‘出師表 (출사표)’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그러하다. 다른 이야기지만 제갈량이 魏(위) 나라를 치러가면서 임금께 올린 글이 출사표이니 던졌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鞠躬盡力(국궁진력) 이라 써도 뜻은 똑 같다. 촉한의 劉備(유비)는 三顧草廬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을 초빙한 뒤부터 대등한 삼국을 정립할 수 있었다. 吳(오)와 연합하여 위나라를 치는 등 역량을 발휘한 제갈량의 공이 컸다. 유비는 제갈량을 승상으로 높여 절대적으로 신임했고, 자신이 죽은 뒤 아들 劉禪(유선)을 보좌하되 무능하면 대신 황제에 올라도 좋다고 유언했다. 하지만 後主(후주) 유선에도 충성을 다한 제갈량은 계속 촉한을 위해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경을 넓히는 등 안정화에 힘썼다. 그러던 중 제갈량은 대군을 움직여 위나라를 토벌하면서 군대를 출발시키기 전에 후주에게 글을 지어 올렸다. 바로 전, 후 두 차례의 출사표다. 출사표에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각 분야의 인재를 추천하며 유선에게 간곡한 당부의 말이 담겨 있다. 중국 3대 명문 중의 하나로 꼽히는 출사표는 후일 이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하는 말까지 나왔다. ‘후출사표’에서 제갈량은 선제의 명을 받아 역적을 치는데 밤낮으로 고심했다면서 나라를 이끌 방도를 말한 뒤 마지막 부분에 더욱 강조한다. 신은 다만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애쓸 뿐 (鞠躬盡瘁 死而後已/ 국궁진췌 사이후이), 그 이루고 못 이룸이나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신의 지혜로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뒤의 死而後已(사이후이)도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그 일에 끝까지 힘씀을 뜻하는 성어다. 대선이나 총선이나 한 방면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나선다. 이들이 거창한 출사표를 내면서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국민들은 이들이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진력할 수 있는지,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서인지 잘 생각해서 가려야 한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