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태복음 28장 5-9절. [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찾는 줄 안다. [6]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아라. [7] 그리고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기를,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은 거기서 그를 뵙게 될 것이라고 하여라.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이다.” [8] 여자들은 무서움과 큰 기쁨이 엇갈려서, 급히 무덤을 떠나, 이 소식을 그의 제자들에게 전하려고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께서 여자들과 마주쳐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다가가서, 그의 발을 붙잡고, 그에게 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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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들이 어려서, 밤마다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을 때에,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그래서?” 라고 묻곤 했습니다. 그때면 할머니는 “잘 살다가 죽었다니까” 라고 하시다가, 그래도 저희가 자꾸만 “그래서?” 라고 물으면, 할머니께서 “닭다리 뻐드럭하고 죽었다” 즉 “이젠 더 묻지 말아라” 대신에 확실한 죽음을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인간의 일은 모두 죽음으로 끝납니다. 죽었으니,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이 인간의 결론인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도 끝났고, 안창호 선생도 끝났습니다. 죽었으니 이젠 끝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기독교 신앙은 죽음을 결론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생명이 결론입니다. 영원한 나라가 결론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고 말할 테지만, 그 대답으로 이미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종결을 확실히 보이시고 나서, 사흘 만에 다시 사셨습니다. 이 부활이 우리들이 말하는 결론입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부활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분명한 사건에서, 다시 그분의 탄생을 보게 되고, 부활의 분명한 사건에서, 그분이 하신 말씀들을 다시 짚어 생각해 보고, 부활의 분명한 사건 속에서, 그분의 약속들을 다시 되새겨 보는 것,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요, 생활인 것입니다.
제자들은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제자에 준하는 이들, 곧 갈릴리로부터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까지 왔던 ‘followers’ 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특별히 여자 제자들인 ‘막달라 마리아, 다른 마리아’(마 28:1)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최초의 증인들입니다.
복음서의 기록자들이, 오늘의 본문처럼, 부활의 아침의 정경을 소상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첫 목격자들은 먼저 천사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전한 말씀은 “무덤에서 찾지 말라” 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의 말이 우리의 시선을 영원의 세계로 향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아침에, 우리는 어느 곳을 봅니까? 영원한 나라, 하나님의 나라로 부활하셔서 올라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어디서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십니까? 우리에게는 창창한 영생이 있습니다. 부활의 믿음 위에 굳게 섭시다.
<기도> 영원한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저희가 예수님을 무덤에서 찾지 말게 하옵소서. 부활하시어, 영원한 나라에 계셔서, 성령으로 저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께 속하여 날마다 살게 하옵소서. 아직 땅에 살아도, 영생의 세계를 사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