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고 싶은 4월이 가다!
봄꽃의 릴레이로 눈은 호사를 누리니
입과 귀는 고요한 상태가 되어
자연 입은 먹지 않아도
배 부른 4월이 갑니다.
'4월은 바람나고 싶다!' 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천연계와 그 속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사랑하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역설적으로 시인 T S 엘리엇은 1922년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따사로운 계절에도 문명의 야만성 곧 戰後 현대 유럽의 정신적 황폐를 묘사했다.
우리가 사는 지금도 계절과 물질에 찌들고 양심과 도덕이 날로 하향해 가는 사람의 내면을 견주어본다면 이에 자유로울 수 없음에 示唆하는 바가 크다.
4월의 계절을 찬란함에 폴란드 속담에
"4월과 10월을 내게 주면
나머지 10달은 다 너에게 주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춥고 칙칙하고 어두운 겨울도 이제는 우리 곁에 떠났다.
아마 겨울이 없었다면 다시 맞는 봄이 이렇게 찬란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의 겨울 후에 맞는
인생의 봄도 그러할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결코 논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여전히 인생의 겨울을 지낼지라도 참고 견디는 자에게 그대 앞에 반드시 봄이 오리라!
살랑이는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은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라고 창조주가 한사람 한사람에게 密語로 속삭여 주는 4월의 끝자락입니다.
2024. 4. 30
호정골에서
정종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