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우연히 기독교 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화제 인물 두 사람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 둘은 매우 건전한 그리스도인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특해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는데 어떤 어려움을 겪고 나서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오히려 그 일로 인해 같은 직장에 일하던 여성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간증이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중에 한 사람은 “그 재앙은 그 자매가 구원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구요.
그 방송을 보면서 그 진행자나 초대 손님이나 다들 하나님을 참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고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니 오해 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청년이 그것을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이라고 믿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그날 큐티책에 나온 성경구절 때문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상황에 딱 맞는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은 구약의 말씀이었고, 그런 종류의 일은 하나님의 재앙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청년들과 함께 큐티를 하던 불신자 여자 직원이 그 구절을 읽고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라면서 바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는 간증이었습니다. 이 간증을 나누면서 진행자나, 당사자들이나 얼마나 하나님을 찬양하며 좋아하던지, 문득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저렇게 좋아하는데 저기다 대고 ‘그건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닙니다. 사단 마귀가 틈을 탄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 거구요.’라고 할 필요가 있나? 그걸 설명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성경 구절을 들이대며 증거해야 할까? 과연 나는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 건가?”
물론,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주께서 저에게 그들을 설득하라고 하신 적도 없고, 그 사람들이 저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그 기독교 방송을 보고 나서 저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의 주류는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저의 목소리가 너무 작게 느껴졌고 또 굳이 저렇게 은혜받고 좋아하는데 ‘그게 아니다!’라는 주장을 해야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아무튼 저는 기분이 좀 안 좋아져서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갑자기 에스겔의 마른 뼈 골짜기 사건이 생각나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겔 37:9)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여기서 생기는 '바람' 또는 '영'이라는 뜻으로 성령님을 가리킵니다.
(겔 37:8, 새번역) ...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 ㉣또는 '바람' 또는 '영'
다운된 기분을 좀 업 시키려고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고 기도했는데, 제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령님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거하시는데 어디서 또 불어오시겠나? 나는 에스겔이 대언했던 마른 뼈가 아니야. 나는 성령께서 이미 들어와 거하시는 새로운 피조물이고 새 언약의 사역자야. 나는 옛 언약을 전할 자격을 받은 적이 없어!’
(고후 3:6) 그가 또한 우리를 새 언약의 일꾼 되기에 만족하게 하셨으니
(고후 3:6, 새번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기분이 왜 우울해졌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방송이라는 대중성에 기가 죽었던 것이고 “다수”의 의견에 눌렸던 것입니다. 그러한 가치관이 한국교회에서 대중적이고 다수의 의견이었기에 순간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진 것인데, 이거야말로 너무나 인간적인 생각이었고 사람의 의견을 높인 태도였죠. 잘못된 생각을 하니 잘못된 감정을 느낀 것이고, 그것은 저의 감정이 매우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했는데 기분이 좋으면 그게 문제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의견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또 대중적인 것이나, 인기, 유행, 이런 것을 약간 무시하는 성향을 가졌는데도 그런 저 같은 사람조차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을 쓰고 또 그것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 질 정도라면, 보통 사람들은 말 다했지요.
그러면서 저 자신에 관하여 대단히 엄청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역을 하면서 새 언약을 전한다는 것 때문에 알게 모르게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사실 말입니다. 평생 기존 교회에서 성장했던 제가 왠지 그 기존 교회를 향해, ‘당신들은 틀렸어!’라고 말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 같아, 그것이 저에게 큰 부담이 되었었고 내가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몰라서 그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저를 지금껏 쓰신 주님을 생각하니, 정말 하나님은 누구라도 쓰실 수 있는 분이란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다기보다는 그것을 드러내 보여주신 것이 다행이다 싶었고, 내가 끝까지 한국교회 내에서 소수자로 남는다 해도 새언약을 전하면서 매 순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이 일 외에도 건강한 감정을 갖는 최신 방법, 최신 뇌과학, 최신 양자 물리학 등등 공부삼아 관련 영상들을 연이어 봤는데 사실상, 새 언약 안에 있는 놀라운 진리보다 더 나은 것은 없었습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 다만 그런 최신 의학에 비해 ‘우리는 이미 다 가졌기 때문에 생각을 새롭게 하기만 하면 된다’는 이 새 언약은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아서, 믿기가 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믿기가 매우 힘들다, 이것이 새언약의 단점 아닌 단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언약보다 조금 덜 좋은 소식들, 그래서 좀 더 잘 믿어지는 것들이 더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앞으로도 쭈욱 새언약의 일꾼으로서 하나님 한 분만을 기쁘시게 하는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