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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학교: 여행 육아 3] 아이 여행 상담소에 물어보세요
아이와 여행을 꿈꾸다가도 육아용품을 이고 지고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아이를 쫓아다니느라 힘만 빼는 건 아닌지, 놀러 갔다가 아프지는 않을지 등 오만 걱정이 앞서면 지레 포기하고 만다. 아이와 여행을 떠나기 전 걱정되는 것들에 대한 <맘&앙팡> 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여행 상담소가 열렸다.
Q 생후 10개월, 33개월 아이들과 여행을 할 때 유모차를 가져가야 할까요? - ari3007
유모차는 아이의 이동식 침대이자 짐을 실어 나르는 캐리어로 쓸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졸려서 칭얼댈 때, 다리 아프다고 할 때, 간식 먹일 때, 엄마가 힘들 때 아이를 유모차에 앉히면 되니까요. 아이가 앉아만 있으면 유모차는 짐이 되지 않습니다. 항공사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접이식 휴대용 유모차는 기내 수하물로 분류되어 탑승구까지 아이를 태워갈 수 있습니다.
★ 유모차를 위탁 수하물로 부쳤다면, 공항에서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인천공항 내 모든 안내 데스크에서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대한항공은 3층 2번 출국장 옆 한가족 서비스 사무실에서 출국자에게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주며, 탑승구 앞에서 반납하면 된다.
Q 아이가 비행기에서 가만있지 않을 텐데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걱정이에요. - 진욱(생후12개월) 엄마 방선영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 한시도 가만있지 않으려는 아이를 통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잠든다면 긴 비행 시간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항공 시간이 낮잠이나 밤잠 시간에 맞다면 몇 시간은 금세 지나가니까 지루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 타기 전에 열심히 놀아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 빨리 잠들 수 있도록 최대한 힘 빼기
비행기를 타기 전에 최대한 열심히 놀아줘 아이의 힘을 뺀다. 인천공항 내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방이 있으므로 이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새로운 장난감으로 아이 시선 빼앗기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색칠 놀이, 스티커를 챙겨 가면 좁고 활동 제약이 심한 기내에서 잠시 불편함을 잊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일수록 아이가 흥미로워한다.
∨ 여행길이 지루할 틈이 없는 놀이책
아이와 여행할 때는 책 한 권도 전략적으로 챙기자. 한번 읽고 마는 책보다 놀이 활동이 들어 있어 자꾸만 꺼내보고 싶은 책이 좋다.
<너무너무 심심해>
줄리아 두덴코 글·그림 | 알라딘북스 | 7천5백원
여행길이 심한 아이에게 ‘심심해 괴물’을 소개해주면 심심하고 또다시 심심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심심해 괴물의 몸에 색칠하거나 장식하는 게 지겨워지면, 책장을 넘겨 미로를 찾으면 되니까.
<손가락 도장 놀이>
조지 마틴 글·그림 | 키득키득 | 1만원
손도장을 꾹꾹 찍어 그림을 완성하는 액티비티 북이다. 귀여운 곰 친구를 두둥실 들어 올릴 풍선들도, 화려한 열대어의 무늬도, 아름다운 공작새의 깃털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바닷속 생일 파티>
질라사우레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만5천원
2m가 넘는 아코디언 북을 넘길 때마다 바닷속 생일 파티에 참가한 친구들이 등장하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컬러링 포스터에 색칠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며 새로운 바닷속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Q 분유 수유하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려고 하는데, 분유통을 가져가려니 부피도 크고 젖병도 챙겨야 해서 고민이에요. - 예림(생후 5개월) 엄마 민나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엄마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아이 먹거리일 겁니다. 분유와 젖병의 부피가 너무 크고, 모유 수유를 하더라도 기내에서 수유할 수 있을지 걱정하죠. 어른과 같은 음식을 먹는 아이라도 현지식을 먹고 탈 날까 봐 안절부절못합니다.
★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이
1 베비언스 퍼스트밀 액상분유 2단계 240ml 6개 1만5천원, LG 생활건강. 2 트루맘 뉴클래스 2단계 240ml 12개 2만9천8백원, 일동후디스.3 앱솔루트 명작 3단계 스틱분유 14g 20개 9천6백원, 매일유업. 4 일회용 젖병과 일회용 젖병비닐 60매 2만7천원, 마더케이.
분유를 먹는 아이는 일정한 양으로 포장된 스틱형 분유나 액상 분유 등 일회용 분유를 준비한다. 모유 수유하는 아이도 수유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유용하다. 액상 분유는 젖병이 따로 필요 없고, 젖꼭지만 끼우면 바로 먹일 수 있어 편리하다. 스틱형 분유는 따뜻한 물이 필요하지만, 부피가 작고 기내 반입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회용 젖병까지 준비한다면 세척 걱정과 짐을 단번에 줄일 수 있다.
★ 이유식 먹는 아이
1 3분간편한끼 처음순수쌀미음 10g 8개 9천3백원, 3분간편한끼 담백대구쌀죽 10g 9개 1만3백원, 미즈앤코 우리애들밥상. 2 한우와 감자 시금치 영양죽 120g 2개 5천8백원, 베베쿡.
이유식을 먹는 생후 6~12개월 아이는 이유식 준비를 해야 한다. 시판 이유식을 먹는 아이라면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천천히 시도하면서 적응시킨다. 이런저런 이유식을 먹여보고 아이가 잘 적응한 것으로 일정에 맞춰 준비한다. 따뜻한 물만 부으면 쌀죽이 되는 쌀가루를 준비해, 채소와 과일, 고기 퓌레를 조금 섞어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데워서 바로 먹일 수 있는 냉동 이유식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엄마표 이유식을 먹는다면, 출발 전에 만들어 하루 이상 꽁꽁 얼려서 들고 간다. 얼린 이유식은 아이스팩과 함께 아이스박스나 보냉 가방에 넣어 기내 수하물로 부치면 대부분 녹지 않고 유지된다.
★ 3세 이상 유아식 먹는 아이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는 아이는 음식 선택의 폭이 넓지만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시도하는 것은 여행 후로 미루는 게 좋다. 먹어본 음식 위주로 골라 먹이고, 즉석밥이나 국, 잘 먹는 반찬 몇 가지는 준비하는 게 좋다.
∨ 김윤미 꿈틀에디터의 아이와 첫 해외여행 준비기
세 엄마와 네 아이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편들은 휴가를 내지 못해서 모두 남겨둔 채 말이다. 남편 없이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고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이만 데리고 떠나는 첫 여행의 설렘은 감출 수 없다.
여행 일정은 여유롭게 실시간으로 컨디션이 변하는 네 아이와 함께한다는 건 언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빽빽하게 일정을 잡았다가 누구 하나라도 지치거나 나가 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른끼리라면 2박3일 만에 소화할 수 있는 코스를 4박5일 동안 여행할 계획이다.
일행과의 궁합 맞춰보기 가끔 만나서 한두 시간 놀 때는 별 문제가 없더라도 종일 붙어 다니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행이 모두 모여 몇 시간이라도 같이 지내보는 일종의 예행연습을 했다.
Q 아이가 생후 13개월 때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날 열이 나서 응급실까지 갔어요.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를 칠 때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 원준(생후 27개월) 엄마 조윤혜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귀가 먹먹하거나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일상에 복귀한 뒤에도 계속되는 항공성 중이염으로 아이가 고생을 했나 봐요. 우리 몸은 고도가 높은 곳에 이르면 중이와 대기의 압력 차이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압력이 조절되지 않으면 고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어른들이야 귀가 먹먹해지면 바로 알아차리고 침을 꿀꺽 삼키는 등의 방법으로 압력 차이를 해소하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은 큰 고통을 느낍니다. 짧은 시간에 생기는 현상이라 대부분 별 문제없지만 아이가 계속해서 보채고 운다면 노리개 젖꼭지를 물리는 것이 좋습니다. ‘쪽쪽’ 빨면서 압력 차이를 해소할 수 있거든요. 사탕, 우유나 주스, 물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음료를 눕혀서 먹이면 액체가 중이로 흘러 들어갈 수 있으니 상체를 세우고 먹이세요.
Q 여행을 가고 싶지만 나이 차가 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선뜻 나서지를 못합니다. 특히 둘째가 아프기라도 할까 봐서요. - 수민(만 5세), 수현(생후 7개월) 엄마 김선희
아이가 아프면 비상이 걸리는데, 더구나 집이 아닌 외지에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막막하죠. 긴 이동 시간과 낯선 여행지가 아이를 쉽게 지치게 하는 건 사실입니다. 바뀐 환경에서 평소와 다른 일정을 보내느라 신체 리듬도 깨지기 쉽고요. 병치레 한 번 하지 않던 아이가 여행 가서 갑자기 아프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평소 다니던 소아과에 가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해열제와 지사제 같은 약품을 처방 받아 챙겨 가는 게 좋습니다. 체온계를 가지고 가면 수시로 아이의 체온을 재며 컨디션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환경이 바뀌면 배가 아프다고 하고 멀미까지 하는데 아이의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해줘야 할까요? - 순영(만 4세) 엄마 박미애
멀쩡하던 아이가 여행만 가면 컨디션이 나빠져 칭얼거리기 일쑤여서 엄마들 사이에서는 ‘여행 필수품은 아이의 컨디션 조절’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해외여행을 하면 여러 시간대를 단시간에 통과하기 때문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생체 리듬이 깨지기 마련입니다. 생체 리듬이 깨지니 컨디션이 나빠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기상, 취침, 낮잠 시간 등에 변화 없이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는 시차도 덜 느끼지만, 예민한 아이는 출발 2~3일 전부터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현지 시간에 맞춰 1시간씩 늦게 또는 일찍 자게 하는 거죠.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을 충분히 쬐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아이 여권 만드는 거 잊지 마세요
1인 1여권제가 도입되면서 영유아도 여권이 있어야 한다. 눈을 뜬 상태로 정면을 주시한 아이 사진이 필요한데, 장난감이나 의자, 보호자 등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3세 이하는 입을 다물고 찍기 힘든 경우가 많아 입을 벌려 치아가 약간 보여도 괜찮다. 젖병을 살짝 물리고 거즈 수건에 물을 묻혀 입에 댔다가 뗄 때 찍으면 입을 다문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부모가 구청 민원여권과나 시·도 민원실에 방문해 여권발급신청서를 작성하고, 가족관계증명서, 아이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유아 여권은 복수여권이라도 5년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Q 이제 12개월인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 가도 될까요?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규정만 보면 보통 생후 7일 이후면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돌 전후는 호기심이 왕성한 때라 한시도 가만있지 않은 아이를 통제하려면 부모의 체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유모차에 태워 다니기 수월한 생후 6개월 무렵부터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예 생후 24개월 직전까지 미루기도 하고요. 생후 24개월까지는 항공료의 10%와 세금만 내면 비행기를 탈 수 있고, 별도의 여행 경비가 들지 않습니다. 여행이 육아의 연장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여행하더라도 비행 시간이나 숙소까지 이동 시간이 길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 아이 첫 해외여행>의 저자 전혜원 씨는 아이를 돌보며 여행하는 것에 익숙지 않거나 둘 이상이라면 비행 시간이 4시간 정도로 짧고 시차가 많이 나지 않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의 리조트를 추천했습니다.
★ 추천 여행지
일본, 괌, 필리핀 세부, 사이판, 중국 하이난, 홍콩
∨ 이진영 꿈틀에디터의 여행 팁 “알아두면 여행이 편안해져요”
생후 7개월인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서울 곳곳을 누비더니, 돌쟁이 아이를 데리고 해외로 나가 아이를 바다 한가운데 띄워놓고 호핑투어까지 한 이진영 꿈틀에디터. 그녀는 “아이가 넉살이 좋는데다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좋은 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한 덕분인 것 같아요” 라고 말한다. 최근 푸껫 여행을 다녀오면서 터득한 여행 팁을 소개한다.
패스트트랙 패스로 신속하게 출국 수속해요
패스트트랙은 교통약자나 출입국 우대자를 위한 서비스다. 만 7세 미만 아이를 동반한 성인 2명까지 전용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전용 보안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다. 체크인 할 때 항공사 직원에게 요청하면 바로 발급해준다. 인천공항 1번 출국장과 6번 출국장에 패스트트랙 전용 출국장이 있으며, 오전 7시~오후 7시에 이용할 수 있다.
옆자리 비우고 편하게 여행해요
생후 24개월까지는 아이의 좌석이 따로 배정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계속 무릎에 앉히고 여행하는 건 힘들다. 추가요금을 내고라도 맨 앞자리를 확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티웨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은 추가요금을 내고 배정 받은 옆자리를 함께 배정받는 ‘옆자리 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빈 좌석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당일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확인 후 구매한다.
공항 놀이방 이용해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는 총 7곳의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비행기 탑승 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놀아준다. 놀이방은 여객터미널 내 동편 9번, 14번 게이트 옆, 서편 40번, 45번 게이트 옆, 대한항공 라운지 내,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내, 탑승동 3층 119번 게이트 옆에 있다.
[출처:맘&앙팡]
http://enfant.designhouse.co.kr/magazine/type2view.php?num=74163&pageNum=3&cate=&subjecttype=1&cs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