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같은 대상일지라도
경험하고 느낀 바가 다를 수 있다.
요즘 개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서
개를 사랑하는 그분들과 다른 나의 경험..
나의 경험이 아마도 우리세대 보편적 경험 아니었나~하는 생각에
나름 소감을 적어본다.
나는 유소년기
그 흔한 개와 친분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집에 소 돼지 닭등이 있었지만
당시 시골 대다수 가구에서 키우는 개를 우리집에서는 키우는걸 거의 본적 없고
단한번 개 키우는 걸 본적 있지만 그것도 국민학교 취학전인 것 같다
그 개는 이른바 똥개 누렁이였는데
동네 사람들 가끔 물어 문제가 되었나 보다
그래..개물린데 재래처방이 개꼬리 잘라 그 털을 태운 후 상처부위에 바르면 치료된다나 뭐라나~~
그후 우리집 개는 꼬리가 점점 줄어들고..아무튼 개에 특별히 관심없을 때라 어느날 개가 사라진 것도 몰랐다
다만
나는 40세 이전까지 개보다 개고기에 추억이 많은데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개고기는 당시 훌륭한 보양식..
나는 어릴적 개고기가 맛있었다.
지금 북에서처럼 당시 개고기는 누구에게나 맛있는 고기였던 모양인데..
특히 개털 끄을린 냄새가 가미된 개고기 맛이란 어린 나의 입맛에도 그냥 죽여주었다.
개털 끄을린 냄새는 묘하게도 후각을 자극하고 그게 미각까지 홀리는데
수육보다는 개장국에서 더 별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어린시절 추억이다
그러다 사회생활하며
선배 동료들과 보양식으로 개고기 먹으러 다녔는데..
그런 일은 개고기 호불호를 떠나 사회분위기가 그래서 그랬던 것이고
하지만 어릴적 그맛이 아닌 별 맛이 없고..그러다보니 개고기가 자연스레 마음에서 멀어졌는데..
30중반 어느여름날 부산 출장중
그지역 병원장님 안내로 양산 박태준 생가 가까운 곳에
개고기 맛집이 있다하여 따라가니 일반 가정집 같은데 정말 옛맛처럼 맛있게 먹은 바 있고..
그후로는 개고기와 다시 멀어지니 이제는 개고기와 굿바이던가~~
대신 시골생활하며 이웃들이 강제 분양하는 잡종견 일명 똥개들을 키우게되고
그런 과정에서 개들과 친해졌는데..한번은 집에서 키우던 개가 세상을 떠나 매장을 하는데..
이게 무슨 감정이던가..아니 아버지 타계하셨을 때보다
더 슬픈 감정이 올라오는듯..그래 본의 아니게 불효자가 되기도 하고..
그랬던 나도
얼마전 이 카페 홑샘 선배.. 그분 근거지 합덕을 방문하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개고기집으로 안내하겠다며 개장국 한그릇 사진으로 올리니
갑자기 먹음직스러워 잠시 입맛 다시는데..
이정도면 나는 야만인인가..아니면 속물인가...ㅎ
*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60년대 시골마을에서는
가끔 고통이 극에 달할 때나 들을 수 있는 비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 소리는 다름아닌 새끼 수퇘지 부랄 바르는 ..다시말해 거세할때 내지르는
가슴 아픈 소리였습니다.
무슨 마취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수의사도 아닌 동네 아저씨가 무슨 댓가를 받고 하는 것도 아닌..
수퇘지 거세 작업..작업도구래야 날카로운 쇠부치에
칼댄 부위를 꿰맬 바늘과 실..그리고 머큐롬 정도..
거세를 안하면 수퇘지가 커서 도살 이후 그 고기에서 누린내가 난다나 뭐라나..
그런 작업을 봐서인지 저는 의사면허증을 공짜로 안겨줘도
의사는 절대 안하겟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첫댓글
동물 애호가가 이 글을 본다면
큰일 날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어릴때부터 건강이 나쁜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가 보신탕을 자주 해드렸다
그래서 나도 보신탕을 어릴때 부터 먹기 시작했구 나는 보신탕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보신탕은 내 몸과 건강 에도 잘 맞는거 같더라
그 당시 집에서 먹는 보신탕은 식당에서 먹는 보신탕보다 훨씬 더 맛이 있었다
국가에서 보신탕을 되도록 먹지 말라고 할때 까지 내 보신탕 사랑은 계속 되었다
국가에서 금하니 지금은 보신탕을 거의 먹지 않는다
나는 어릴때 집에서 강아지를 길렀던 적이 몇번 있었다
우리집 강아지 들은 잘 자라 주었다
그런데 내가 독립을 해서 강아지를 길르니 강아지들이 도데체가 잘 안되더라
질병이 걸려서 돌아가시는 일이 빈번했었다
내아내 왈
우리집 주인이 보신탕을 그렇게나 좋아하니 우리집에 개가 잘 될리가 없다 라고 빈정 거렸다
그래서 이제는 강아지를 안 기른다
개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나와 개 이야기를 해보았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저는 젊은 시절엔 불고기나 삼겹살 등 고기를 먹었지만
나이들면서는 육식을 거의 안합니다.
아마 제가 존경하는 스코트니어링이 100세에
스스로 떠날때까지 육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영향도 있지만
내가 살기위해 다른 생명을 해치기 싫다는 개인적 생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