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송수단 중에서도 비행기는 가장 위험 수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시간도 장소도 없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안에서든 밖에서든 사고가 발생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죽는 길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 때의 공포감은 다른 무엇보다 크리라 짐작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승객은 이미 죽어 있고 맨 앞 기장실을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비행기를 운전해야 할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슨 생각이 들까요?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는 물체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공중에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땅에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내리지요? 누가 조종을 해서 착륙시키느냐 하는 말입니다. 어쩌지요?
항공업이 생긴 이후로 이런 예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장이 위협을 받아 원하지 않는 곳으로 비행할 수는 있습니다. 또 기장을 살해한다 해도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놀라기는 했지만 생존하여 있는 그 사람이 운전대를 잡기는 합니다. 그런데 공항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넓은 옥수수 밭으로 불시착을 시도합니다. 선수급 기장도 아닐 텐데 이게 가능할까요? 그렇다고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감당해야 하지요?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두 눈을 감아버려요? 그야말로 기절할 일입니다. 어차피 비행기는 자기 것도 아닐 테니 버리는 셈치고 주변을 박살내면서 안착(?)을 합니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비행기를 타지 않을지 모릅니다. 트라우마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덕에 트라우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충격 먹을 사건사고들로 이어지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옆에 붙어 있는 이 남자를 어떻게 떼놓아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것이 어쩌다 혼자 있게 되면 그 사람으로 인하여 다른 패거리(?)들이 달라붙어 억류합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입니다.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동행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목숨을 담보하게 됩니다. 다행히(?) 위기 순간에는 약물로 인하여 무의식으로 지나는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선택의 여지도 없이 끌려 다닙니다.
처음 공항에서 부딪친 그 일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 됨으로 이 남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사건들을 겪어오며 자신을 해하려는 것이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처음 그 우연의 부딪침에서 매력 만점으로 끌렸던 남성인데 정말 믿고 사귀어도 되는지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들을 지나면서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뭘 하는 사람인지, 왜 이렇게 따라다녀야 하는지 모릅니다. 나도 생활이 있고 곧 동생 결혼식에 참석도 해야 하는데, 이 사태를 어떻게 빠져나갈지 모릅니다. 결혼식 참석 때문에 하던 일 쉬고 비행기를 탄 것인데 말입니다.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급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 비밀요원이랍니다. 매우 중대한 기구를 발명했는데 그것을 가까운 동료 요원이 빼내어 무기 암매매상에게 거액을 받고 넘겨주려 한답니다. 그것을 알아채고 몰래 빼앗아 자기가 가지고 있답니다. 발명자인 젊은 천재 공대생도 은신처에 숨겨주고 자기는 국가 배신자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CIA, FBI 요원들이 여기저기 수색하느라 틈새가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에서 살펴보던 중 ‘준’을 발견하였습니다. 적합한 대상임을 깨닫고 일단 이용하기로 한 것이지요. 준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배우고 정비 기술까지 수준급입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꽤 유능한 조력자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두 남녀의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조건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위기라는 환경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만났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연인이 되어 가는지 이야기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러한 경우들을 많이 접합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환경은 서로를 의지하게 만들어줍니다. 사랑의 큰 덕목 중 하나인 신뢰를 구축해준다는 뜻입니다. 일단 살려는 의지로 인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협력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로이’가 정체불명의 남자이기는 해도 그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의지하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지요. 어쨌거나 두 사람 사이에 사랑도 싹터 갑니다.
배우 톰 크루즈의 영화에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오토바이 질주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개봉했던 ‘미션 임파서블 7’에서도 어느 때보다 위험한 오토바이 액션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 나타납니다. 그것도 황소와 대결하는 장면은 상상 초월 대단하지요. 아무튼 대역 없이 본인이 스스로 감당하기로 유명합니다. 재미로 따지면 그 어느 것에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눈이 따라가기 바쁘지요. 그 속에 두 남녀 배우가 쏟아내는 유머도 재미있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영화 ‘나잇 앤 데이’(Knight & Day)를 보았습니다. 2010년 작품입니다.
첫댓글 한번 볼기회가 오겠죠?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운영자님도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