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따먹기(둘) / 홍속렬
빨갛고 탐스럽게 잘 익은 앵두
흐드러지게 열린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한 열매
손바닥위에 가득 따 담아
한입에 넣으면 과즙이 향기롭게
목구멍을 간질이고
부드럽고 신향이 입안 가득.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기분이
오른 하루가 기분 좋은 날로 점 찍힌다.
유년시절 우물가 두레박으로 한 참을
두레박질을 하면 시원하고 투명한 물이
푸른 구름과 함께 올라왔다
주인이 있어 맘대로 따 먹지 못하던 앵두
순이도 철수도 함께 한 두알 식 따
우물거리다 주인이 나오면 시치미를
뚝 떼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
어린 시절 꿈을 따먹는 시간
난 다시 열두 살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첫댓글 저희 집 뒤란에 앵두는 새들만 다녀 갈 뿐
아직도 붉습니다.
욕심껏 따서 효소도 담그고 나누어도 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들의 양식을 탐하는 어른같아서
그냥 보아주기로 했습니다.
어린시절이라면 한 알도 남기지 않았을테지요.^^
새들 먹이 히고 더 남아 돌아요
근데 앵두가 아니라 보리수라 하네요
앵두알 같이 굵고 시큼한 맛이 어쩌면 앵두 모다 더 달고 맛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