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민이, 잔털이 많이 길었다. 미용실 가서 다듬어야 하지?”
2주 전, 이미숙 선생님이 양해민 씨 뒷머리와 구레나룻을 유심히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선생님, 해민이 미용실 자주 가죠?”
“네, 잔머리가 자주 길다 보니까…. 한 달에 한 번씩 가요.”
“해민이 머리 기르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어때요?”
“아, 주로 미용실 갈 때마다 짧게 자른 편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앞머리도 조금 많이 짧은 것 같은데…. 해민아, 선생님이 머리 다듬어 줄까?”
이미숙 선생님 말씀에 직원이 궁금한 내색을 한다. 해민이는 작품 만들며 가만히 듣고 있다.
“저희 신랑이랑 아들도 제가 머리 깎아주거든요. 전체적으로 깎는 게 좀 그러면 잔머리라도 다듬어 줄 수 있어요.
눈썹 칼만 있으면 되는데. 다음 시간에 가져와 볼게요.”
이미숙 선생님 제안에 우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이 평소 양해민 씨 용모를 유심히 보시는구나,
보는 것을 넘어 손수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물어봐 주시니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수강생으로서 정말 부탁드려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부탁드린다는 자세는 취하지 않았다. 그저 감동하는 마음만 표현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지난주 수업 끄트머리에 이미숙 선생님이 눈썹 칼 가지고 오는 것을 깜빡했다며 아쉬워하셨다.
직원은 괜찮다고 마음 써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 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 흘러 오늘, 요리 수업으로 어묵꼬치를 만들고 그림 수업하러 이동하니
선생님이 양해민 씨 머리 다듬을 준비를 하신다.
“이야, 이거 아무나 안 해주는 건데.”
수줍게 웃으며 커트보 삼을 비닐과 새로 산 눈썹 칼을 꺼내셨다.
“해민이 깎아주려고 새로 샀어.”
집에 있던 걸 가져오신다더니, 양해민 씨를 위해 눈썹 칼을 새로 사셨나 보다.
“해민이가 잠깐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아, 미용실에서는 노래를 듣기는 하는데…. 노래 틀어 볼까요?”
노래 들으며 다듬기를 시작한다.
양해민 씨가 흥을 주체하지 못할 때, 이미숙 선생님은 반대로 진땀을 빼신다.
여러 번 놀라시다가 이내 차분하게 다듬기를 마치신다.
“됐다. 선생님, 괜찮죠?”
“네, 와! 더 어른스러워 보여요.”
“그쵸? 미용실 원장님이 잘 잘라 놓으셔서…. 해민아, 머리 한번 길러 봐. 훨씬 보기 좋네.
선생님이 앞으로도 다듬어 줄게.”
“그럼 미용실은 두세 달에 한 번 가도 되겠어요.”
“네. 해민이는 얼굴이 작고 곱슬기도 있어서 기르면 더 예쁘겠어요.”
종종 잔머리가 꽤나 거슬리는데 미용실에는 가기 애매했을 때,
직원이 다듬어보려다 생각으로만 그친 적이 있었는데 이미숙 선생님 손길로 그런 고민을 씻게 될 줄 몰랐다.
“선생님, 그런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학생 머리를 선생님이….”
“아니에요. 저희 신랑이랑 아들도 미용실 다 다녀봐도 결국 깎아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취미 삼아 찾아보고 하다가 깎아준 지도 몇 년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민이가 개학 날 깔끔하게 가겠네요.”
이미숙 선생님이 눈썹 칼을 깜빡 두고 오신 날에 양해민 씨와 미용실 예약을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마음이 쓰여서 그랬다.
점점 머리가 길던 와중에 선생님이 새것을 사 오신 것이다.
이미숙 선생님도 양해민 씨가 여느 또래로 보이고, 더 자연스러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걸까?
2026년 1월 29일 목요일, 서무결
이런 일까지 공유할 정도로 관계가 깊은가 봅니다. 두 분 관계가 깊고 즐거워 보입니다. 박효진
해민 군 머리 스타일까지 봐 주시고 고맙습니다. 신아름
이미숙 선생님, 두루 헤아리며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6-1, 올해도 이어가기를
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6-2, 좋은 소식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