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말하는 설 명절 건강관리 대처법
설 연휴 전후는 민족대이동에 따른 피로와 과음, 과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쉬운 기간입니다. (연휴에 따른 과식, 생활 리듬의 변화·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후유증 없이 설 연휴를 보내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요령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거리 운전 중 근육피로
설 연휴 자가용을 이용하는 귀향객들은 무엇보다 운전 중 근육피로에 유의해야 합니다. 운전은 단순 반복 작업이므로 운전 중 경직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특히 머리받침대는 충격 시 완충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위치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조사결과에서 받침대를 목에 댄 사람이 65%, 머리 위쪽은 15%로 나타났고 뒤통수에 정확하게 놓은 사람은 20%에 불과했어요.) 운전시 바른자세는 등받이가 90도 정도 제껴지도록 하고, 허리와 어깨를 펴야하며, 엉덩이를 의자 뒤에 밀착시켜 허리에 안정감을 주는 자세가 좋습니다. 의자의 높이는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해주세요.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합니다. 무리한 운전은 자신과 타인의 정신적인 피로를 가중시켜 여러가지 교통사고를 유발합니다. 운전자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도 고려하는 여유있는 자세를 갖고 운전에 임해야 해요. 또 출발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2시간 운전때마다 중간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가능한 한 4시간이상의 계속적인 주행은 삼가고 야간에 5~6시간이상 운전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교대로 운전하도록 합시다.
2.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자 (특히 당뇨가 있으신 분들...)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음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떡이나 산적 등 설 명절음식은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아요. 평소 식이요법 등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환자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갑자기 과식하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나 심장병 환자들도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자칫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탓에 음식 주의를 해야 합니다. '먹자니 병이 악화되고, 안먹자니 음식이 유혹하고…. ' 당뇨나 고혈압 등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들이 설과 같은 명절 때마다 겪는 고민인데요. 그러나 음식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과 거부는 모처럼 맞은 명절기분을 망칠 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므로 올바른 영양정보를 알고 이를 조리법에 활용하면 지혜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설날음식들이 대부분 열량이 높다는 것인데요. 떡의 경우 5~6개만 먹으면 밥 한공기와 맞먹는 3백㎉, 토란국은 한 그릇에 1백50㎉ (배추국은 50㎉), 식혜는 2백㏄ 한컵이면 2백㎉에 이릅니다. 특히 전에 사용되는 식용유는 볶은 음식에 비해 2배나 되고, 튀김의 경우 식용유가 볶은 음식의 3배나 더 들어가기 때문에 설 명절음식을 이것저것 먹다보면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밖에 없는 것게 되는 것인데요. 우선 열량 제한을 위해서는 음식 가짓수를 줄이는 게 기본. 이것이 어렵다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개인 접시에 담아 먹는 것을 권유합니다. (이는 평소 먹던 양을 대충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과식이 예상되는 날의 2일전부터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해 당일에는 나물과 같은 야채찬을 충분히 섭취하는 방법도 권장되는데....(물론 간식으로 먹는 햇밤 (6개 1백㎈) , 과일 (사과 3분의1쪽, 배4분의 1쪽 50㎈) 역시 하루 먹는 총 열량에 포함시켜 계산해야 합니다.)환자의 주의 만큼 조리를 맡은 주부의 지혜도 중요한데요. 식혜와 같은 음료는 환자가 대체감미료를 나중에 타서 먹도록 무가당으로 만드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고 또 동물성 지방이 많은 갈비 음식이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를 자극하기 쉬우므로 주부는 살코기 위주로 맛있게 만드는 방법 개발하도록 합시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만약의 질병에 대비 상비약을 준비해 두거나 연휴기간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어린이들이 과식으로 배탈이 나면 일단 한끼를 금식하는 것이 좋아요. 설사가 나면 따뜻한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도록 하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도록 합니다.
설 명절 과식후 급체에는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시킵니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는 풀어줍니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시키세요. 여성의 입장에서는 명절은 더욱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평소보다 가사노동이 증가하는데 따른 육체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질 수 밖에 없어요. 또한 설 연휴 기간, 여러 화기를 집안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아 음식 장만을 하는 여성이나 어린이들은 화상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단 불이나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는 빨리 찬물로 화기를 식혀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피부만 빨갛게 변하는 가벼운 화상의 경우 화상연고를 바르는 것으로 좋아지지만 물집이 생기는 등 화상 부위가 크거나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주나 된장 등 민간 요법으로 치료했다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세요.)
3. 설 명절 이후 연휴증후군을 피하려면
명절연휴 여파로 생활의 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는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 된데다 생체리듬이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흥분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 있게 전날오전에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합니다. 출근 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여자들의 경우 명절기간 중 과도한 노동과 시댁식구와의 보이지 않는 알력 등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명절 후 일시적으로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아내를 위해 따뜻한 한마디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4. 명절 기간 ‘임신부 행동지침’
쪼그리고 앉으면 안됩니다. 배가 눌리면 자궁이 압박당해 조산기나 유산기가 있으면 자궁문이 열릴 수도 있어요.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고 40분 일하면 10분은 쉬도록 합시다. 배를 누르는 일은 피하고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세게 포옹하지 맙시다. 어떤 형태로든 배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유산의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창문을 닫은 채 2시간 이상 차를 타지 마세요. 태아에게 산소가 부족해 지기 쉽습니다.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2시간 마다 차를 세워 5분 정도 밖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합시다.
5. 아기들의 장거리 이동 시 행동요령
설 명절이면 아기들을 떼놓고 갈 수는 없으니 부모로선 난감한데요. 귀향길에 아기를 동반할 때는 무엇보다 아기가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아기가 적어도 3개월은 돼야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고 5∼6개월은 돼야 장거리 여행을 해도 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이 전에도 꼭 가야 한다면 할 수 없지만 어릴수록 장거리 여행이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시다.) 어른들이야 고향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하지만 아이 들에겐 즐거움보다 고통이 앞섭니다. 부모는 아이를 생각해 힘들지 않더라 도 한시간 타고 10분 정도는 쉬는 것이 좋아요. 멀미가 심한 아이에게는 출발 30분 전에 어린이용 멀미약을 먹이면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멀미를 하면 자주 쉬고 창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출발 직전에 음식을 먹이지 않는게 좋습니다.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다닐 때는 꼭 카시트를 사용해서 뒷 좌석에 앉혀야 합니다. 9kg 이하의 아기에게는 영아용 카시트를 사용해서 차 뒤를 바라보도록 앉히고 9kg이 넘는 아기는 앞을 향해 앉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