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자서전은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
2011년 5월 9일 나폴리 훈련장
.
.
“태양의 더비?”
“대강은. 유소년리그 때마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댔으니.”
“로마와 우리의 경기를 Derby del Sole, 태양의 더비라고 부르고 있어.
북부 이탈리아가 주도하던 세리에A에서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1926년, 1927년에 남부에서는 많은 팀들이 창단되었어.
나폴리와 로마도 그 중 하나였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기에 창단 당시부터 계속해서 오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어.”
“흠....”
“7,80년대에는 사상자도 많이 나올 정도로 격렬한 더비였지. 하지만 우리가 세리에B로 떨어진 이후부터는
그 열기가 많이 식은 게 사실이야. 게다가 요즘 로마는 라치오와 로마 대표 싸움이 치열해서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예전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게 현실이지.”
“그래? 그 로마가 이번 상대라....”
“컵 대회 준결승 2차전. 아무리 리그가 아니라고 하지만 1차전까지 비긴 이상, 아마 이틀 후의 경기는 거칠어질 것 같아.
그래서인지 지금 언론들도 관심을 가지는 경기야.”
.
.
.
.
“맞아. 2차전은 각오하고 나서야 할 거야.”
“리치 아저씨!”
“너희 둘, Daily CMK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 기자님이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나가봐.”
.
.
“반갑습니다! 전 Daily CMK의 기자인 세바스챤 리바라고 합니다. 잘 부탁해요.”
“....손혁입니다.”
“루카 피오레입니다. 잘 부탁해요.”
“사실, 두 분의 데뷔전 때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그 빌어먹을 뚱때.... 아니, 우리 편집장님의 만류로 너무 늦어졌네요.
아무튼,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
“그럼, 바로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
.
.
.
“흠.... 그렇군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 기자님.”
“그럼 이만....”
“아! 잠시만요, 손혁 선수.”
“?”
“사실 손혁 선수의 플레이는 유소년리그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두 달 전의 1군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해서요.
동양인 치고는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쭉 봐왔죠.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로마전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좋은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라....”
“예.”
“그럼 당신의 뇌에 박힌 인식부터 바꾸시죠. 그럼 이만....”
뚜벅, 뚜벅.
“뭐.... 뭐?! 저런 싸가지!”
“기자님이 잘못 하셨어요.”
“응??”
“역시 기자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네요. 동양인 치고는.... 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됐어요.
저 녀석의 실력은 피부색의 편견을 가지고 볼 수준이 아니거든요....”
‘....이런 ....실수 했군....’
.
.
2011년 5월 11일 로마
이탈리아 컵 준결승전 2차전! 로마와 나폴리의 태양의 더비가 곧 시작하겠습니다!
1차전 나폴리의 홈에서는 2대2의 무승부. 로마가 원정 2득점으로 약간이나마 앞서있는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합니다.
로마에서는 왕자 토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 그리고 나폴리에서는 윙백인 도세나가 부상으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
.
.
.
나폴리에서는 지난 리그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루카 피오레와 손혁이 선발로 나옵니다.
오늘 태양의 더비. 패기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
“상대는 로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한가?”
“아닙니다!!”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도,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에도, 로마전만은 리그 상황과 상관없이 필승의 의지를 가지고 싸웠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뛰어!”
“예!!”
.
.
삑!!!
경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컵 준결승 2차전! 결승진출 팀을 가리는 경기가 이제 막 시작합니다!!
.
.
전반 3분
자기 진영에서 볼 돌리고 있는 나폴리. 블라시가 중앙선 너머의 손혁을 향해 패스합니다.
손혁이 볼 잡는 순간 뒤에서 다가오는 데 로시!!
퍽!!
거친태클!! 다니엘레 데 로시의 태클이 손혁의 발을 치고 지나갑니다!!
심판 바로 달려와서는 데 로시에게 구두경고를 줍니다.
방금 플레이는 경고를 줘도 무방한데 말이죠.
“크흑....”
“훗. 냄새나는 동양의 꼬맹이.”
“뭐!!”
“참아, 혁아. 흥분하지 마.”
“....좋아. 그렇게 나왔다 이거지....”
.
.
전반 7분
부치니치의 볼을 빼앗는데 성공한 피오레!! 전방의 패스코스를 찾아 분주히 움직입니다!!
손혁은 데 로시와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한 대 맞고 싶은 건가?”
“놀고있네. 내가 당하고만 있을 성격이 못돼서 말이지!!”
“아악!!!”
삑!!!
심판! 손혁과 데 로시에게 다가갑니다.
손혁의 파울을 선언하는 심판. 손혁이 데 로시의 발을 밟았군요.
손혁 역시 구두경고를 받습니다.
“에휴....”
“아직 어리구만. 도발에 기꺼이 넘어가는 모습이라니....”
“경기가 꽤나 격렬해 질 것 같아.”
“그래, 하지만 이런 거친 경기도 환영이야. 현재 우리 주전의 절반은 팀에 온 지 3년 이하의 선수들이지.
더비의 격렬함은 몸으로 체험하지 않으면 몰라. 특히 우리 원석들한테는....”
.
.
“....죽여버리겠어.”
.
.
전반 18분
로마의 공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리세가 피자로에게, 피자로가 전방을 주시하는 순간 그 앞을 막아서는 블라시!
“왼쪽 비우고 끝까지 따라 붙어요!!”
블라시와 피자로의 경합!! 피자로가 블라시의 왼쪽을 파고들며 리세에게 리턴패스....
하는 순간 볼을 커트해내는 루카 피오레!!
“간다! 혁아!!”
루카 피오레! 손혁에게 롱패스! 손혁은 볼을 트래핑한 후 전방을 바라봅니다!
“건방떨지마라!!”
다니엘레 데 로시!! 손혁의 발을 바라보며 슬라이딩!!! 명백한 파울입니다!!!
심판, 바로 달려와서는 데 로시에게 옐로우카드!!
“빌어먹을, 한 번 붙어보자 이거지!!”
“덤벼봐!”
손혁!! 벌떡 일어나서는 데 로시에게 다가갑니다!! 그 순간 얼른 달려와서 두 선수를 말리는 양 팀!!
“손혁!! 참아라!!”
“잠시만요, 주장!! 저 자식이 먼저....!!”
“주먹 내려놔.”
“....”
“감독이 보고 있어.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고 싶은거냐.”
“....”
“큭....”
“심판이 보는 데서 괜히 싸웠다가는 퇴장을 면치 못해. 복수는 해 주마. 단, 경기 중에 말야....”
.
.
데 로시와 나의 신경전. 그 것은 이내 모든 선수들에게 전염이 되어버렸다.
전반에만 양 팀 합쳐 세 장의 카드를 받았고, 이 분위기는 후반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았다.
나폴리와 로마의 경기는 축구라기보다는 럭비와 가까웠고,
모두들 이 경기가 이탈리아컵 준결승 2차전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했다.
그 결과, 양 팀 합계 8장의 옐로우 카드가 나오고 보리엘로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상황까지 맞이하며 종료되었다.
퇴장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였던 경기였다.
.
.
.
.
“원정 다득점으로 인한 패배.... 결승진출은 실패인가.... 잘~했다, 다들.”
“....”
“뭐해? 짐 안 싸고. 안돌아갈 건가?”
“네?”
“집에 안갈 거냐고.”
“아니, 그게 아니라.... 저희를 질책....”
“됐어.”
“예?”
“오늘의 1차적인 목표는 이미 달성했어. 물론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그리고.... 남은 리그 두 경기에서 순위를 유지하려면 컵 대회는 여기까지가 적당해.
우리가 바라는 건 시시한 컵 트로피 따위가....”
“죄송합니다!!”
“음??”
“혁아....”
“죄송합니다!! 제가 데 로시의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버려서.... 경기를 망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내 잘못이 더 크다. 네 복수를 한답시고 거친 경기에 기름을 부은 건 나였어. 미안하다.”
“나 역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공격수라는 본분을 잊고는 상대 수비한테 달려들기에만 급급했지....”
웅성웅성....
“로렌쪼. 2차 목표도 달성이야. 선수들의 피드백이 확실해졌어. 더불어 혁이도 사과라는 걸 배웠군.”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더 강해질거야. 로마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
.
“흐음.... 여기서 기다리면 분명 지나갈텐데....”
.
.
“....벌써 갔나....”
“아....”
“아! 손혁 선수!”
“Daily CMK 의....”
“아 저기....”
“....”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
.
“엥??”
“으음??”
“아, 손혁선수 먼저 말하세요.”
“아뇨, 기자님 먼저 말씀하시죠.”
“이틀 전에는 제가 실수를 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차별적인 발언이 나와 버렸습니다.
결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니 제 실수를 용서해주셨으면 해요.”
“....”
“손.... 혁 선수?”
“아, 괜찮아요.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소리라 요즘은 그냥 듣고 흘려버립니다. 신경 안 쓰셔도 되요.”
“미안해요. 혹시나 제 실언 때문에 손혁 선수가 상처받았을까봐 걱정했었거든요.”
“....”
“저기, 나한테는 무슨 말 하려고 했어요??”
“아.... 그게, 저도 심한 소리한 것 사과하려구요....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인터뷰 끝날 때 기자님이 로마전 기대한다고 하셨는데 엉망진창인 모습만 보였네요.
이래서는 또 기사를 써도 국장이라는 분께 혼나기만 하시겠죠.”
“하하, 괜찮아요. 이 경기도 가십거리로는 충분하니까요. 손혁선수의 활약상은 다음에 꼭 담도록 하죠.”
“....4일 후, 일요일에 있을 인테르전. 그 경기에서 반드시 기자님이 만족할만한 활약을 하겠습니다.”
----------------------------------------------------------------------
컵대회 결승진출 실패입니다 ㅠㅠ
이제 이번 시즌은 단 두경기만 남겨두고 있네요 ㅎㅎ
이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완결 지으면.... 안되겠죠 ㅋ
다음 연재는 4월 30일 00시 입니다.
첫댓글 완전 막장경기네욬ㅋㅋㅋㅋ레드 없는게 신기할 정돜ㅋㅋㅋ
개판 매치였죠 ㅋㅋ
선리플 후감상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선리플 후감삼 ㅎㅎㅎ 이번에오래기다렷내여 ㅠㅠ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ㅎㅎ
역시 재밌네요 자려고 누워서 폰으로 접속해서보는 이맛 ㅋㅋ
그럴땐 스맛폰으로 답해주는 이맛 ㅋㅋ
잘보고 갑니다... 10일만의 복귀....ㅠㅠ 넘 기네요....
에이 더 오래도 기다려 봤잖아요 ㅋㅋ
그렇기는 하죠 ㅋㅋㅋㅋ 그래도 다음화가 기다려지는건 어쩔수가없네요 ㅋㅋㅋ
다음은 인테르전 ㅎㅎ 하지만 나가토모는 없습니다 ㅋㅋ
와~ 노랭이다 노랭이~ㅋㅋㅋㅋㅋ 카드 잔뜩이네요0ㅎㅎ
퇴장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ㅋㅋ
진짜 레드카드 없는게 신기하네요..ㅎㅎㅎ
잘봤습니다!!!!!
드디어 10일이 지난거군요!!
ㅎㅎ 이제 또 5일 기다리세욧 !! ㅋㅋ
잘 봤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재밌어욤ㅎㅎ
감사합니다 ^^
과연 여 주인공은 누구이고 언제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아직 이르지만.. 하여튼 잘봤습니다.
앞으로 몇 편 후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ㅎㅎ 캐스팅 확정했고 첫 촬영 마쳤어요 ㅋㅋㅋ
잘봤습니다 ㅋㅋ 재미있네요 ㅋㅋㅋ 여 주인공..그냥 느낌에 수지일것같네요 ㅋㅋㅋ 손혁 사진이 김수현이라서 그런가 ㅋㅋ
ㅎㅎ 누구일지 기대해주세요 ^^
로마와 나폴리도 더비관계였군요 ㅋ 처음 알았네 ㅋㅋ
한때는 격렬한 더비 중 하나였다네요 ㅎㅎ
이런...한마디로 개판5분전인 상황이 었군요. 솔직히 로마하고 나폴리 경기는 정말 거칠던데 ㅋㅋ
나폴리가 살아나면서 더비도 더욱 격렬해 지는 듯 해요 ㅎㅎ
양팀모두옐카4장씩이라 심판이 공정하군욬ㅋ
그러게요 ㅋㅋ
기자가 너무 잘생겼어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노렸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