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월평빌라로 이민철 씨 체크카드 만료일을 알리는 우편물이 왔다.
이민철 씨 뵈어 전해드리며 이번 주중에 은행을 들르기로 했고, 오늘 은행에 동행했다.
은행에서 나와 잠시 마트를 들르시는데 입구 쪽에 설 선물 세트가 즐비하다.
조만간 둘레 사람에게 설 인사를 어떻게 드릴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자연스러운 때인 것 같아 운을 띄웠다.
“이민철 씨, 올해 설 인사는 고민해 보셨나요? 선물을 하실 거예요?”
때로 이민철 씨가 건네는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있다고 하고,
이민철 씨도 인사에 더 집중하고 싶으신 때가 있는 것 같았다.
“보자, 선물을 드려야지. 무결 선생님은 둘 중에 어떤 게 좋은 것 같습니까? 저기 김 세트도 있네.”
이민철 씨가 마음에 담은 분을 되뇌며 선물을 살피신다.
여러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려면 가격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가격표를 슥 보니 부담이 없지 않을 듯하다.
“음, 김 세트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아직 시간이 좀 더 있으니까 고민해 보실래요?
이민철 씨 시장 가실 때 한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아, 시장. 그래. 오늘 나온 김에 시장 한번 가보렵니까?”
“그럴까요? 선물 둘러보면서 단골 가게 소개도 해주실래요?”
아직 단골 가게에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오늘은 이민철 씨께서 먼저 가자고 해주시니 반가웠다.
가장 먼저 신발 가게에 들른다.
전담해서 돕는 입주자와 동행했을 때나 동료 부탁으로 동료가 지원하는 입주자와 동행해서 안면이 있을 가게였지만,
오늘은 이민철 씨와 처음 동행했으니 혹시 사장님이 알아보시더라도 알은체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형수, 안녕하세요.”
이민철 씨가 친근하게 인사 건넨다.
직원도 덩달아 인사한다.
이민철 씨가 전임 동료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이민철 씨를 도울 직원도 소개한다.
이민철 씨 시장 동행해 외상값 지도에서 외상값을 지워나간 날,
박효진 선생님은 ‘몇 마디 더할까 싶다가도 더 할 말이 없어 인사만 전하고 나왔다’고 했다.
동행하며 그 대목이 계속 맴돈다. 더할 말이 없다. 물음도, 당부도.
“반가워요. 뭐 드릴 게 없네. 주차권 드릴까요?”
“아, 아닙니다. 오늘은 뭐 사러 온 게 아니라서….”
“그래요. 민철이는 뭐 좀 줄까? 사탕 좀 먹을래?”
“아, 사탕 있습니까? 좀 줘보시렵니까?”
“거기 있어.”
“이거 다요?”
“응. 가져가서 먹어.”
직원에게도 인사 건네며 주차권이라도 필요한지 물으셨다.
오늘은 신발을 사러 온 게 아니라 정중히 거절했다.
이민철 씨에게는 사탕을 한 움큼 주신다. 단골손님에게 선물하는 달콤함이다.
바로 근처에 있는 다른 신발가게다.
이번에도 담백하게 직원이 바뀐 이유와 함께 전임 동료 근황을 전하신다. 새 직원 이름과 소개도 하신다.
“이민철 씨께 소개 부탁드려서 동행했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직원이 인사드리고, 걸음 빠른 이민철 씨를 바쁘게 따라간다.
이번에는 식당 두 곳에 들른다.
먼저 들른 밥집에서는 주인아주머니께서 식사 중이셨는데, 이민철 씨가 들어가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맞이하셨다.
이민철 씨를 존중하는 마음을 보았다. 직원도 그렇게 돕고 싶다.
바로 옆집 국밥 식당으로 간다.
점심시간이 지날 즈음이라 사장님은 가게를 정돈하고 TV 보며 쉬고 계셨다.
이 사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으셨다.
그런데 이민철 씨가 이야기하는 줄곧 이민철 씨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셨다.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태도는 다양한가보다.
이만 가자고 하려던 이민철 씨가 마지막으로 휴대폰 가게에 가자고 하신다.
시장을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니 단골 휴대폰 가게가 있다.
여기서 휴대폰을 샀고, 다음에 바꿀 때에도 이 가게를 이용할 거라 하신다.
이민철 씨 소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매장 직원분이 전담 직원 번호를 물으셨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고 싶어 물어본다고 하셔서 조금 고민하다가 번호를 적어드렸다.
직원 번호를 알려드리는 게 당사자를 낮추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정말 필요한 순간이 있을 수 있으니.
매장을 나가려던 참에 증정용 탁상달력이 눈에 띈다.
이민철 씨 머릿속에는 외상값 지도도 있고 ‘달력 지도’도 있는 것 같다. 연말·연초에는 달력 지도에 메모가 빼곡하다.
매장 직원이 흔쾌히 가져가라고 하신다.
다섯 곳, 여섯 사람을 만나고 시장을 나가려던 참에 직원 전화가 울린다.
모르는 번호라서 매장에서 확인차 전화했을 거라 단박에 짐작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민철 씨께서 카드를 놓고 가셨다고 하셨다.
달력을 살펴볼 때 카드를 잠시 내려놓고 잊으셨나 보다. ‘만에 하나의 일’이 이렇게 빨리 생겨버리다니.
이민철 씨께 전하니 얼른 걸음을 돌려 휴대폰 가게로 향한다.
매장 직원분이 가게 앞에 나오셔서 카드를 전해주신다. 머쓱함 반, 고마움 반으로 카드를 받아드는 이민철 씨다.
“이민철 씨, 새 카드 액땜했네요. 카드 잘 챙기라고 그러나 봐요.”
직원이 농담 삼아 말한다.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서무결
기록 속 둘레 사람과 이민철 씨를 직접 본 날이네요. 서무결 선생님 시선이 어디에 닿는지 알게 됩니다. 인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박효진
이민철 씨, 단골가게 사장님들과 인사시켜 주셔서 고마워요. 신아름
이민철 씨 단골가게 두루 다니며 인사하셨군요. 이민철 씨가 주선하고 소개했다니 고맙네요. 이민철 씨 곁에 좋은 분들 계셔서 감사합니다. 월평
이민철, 주거 지원 26-1, 이민철 씨께 여쭙는 주거 계획
이민철, 주거 지원 26-2, 어렵다는 말
이민철, 주거 지원 26-3, 곳간에 가득가득
첫댓글 이민철 씨가 단골가게를 직접 방문하고 안내했네요. 선생님 기록에서 이민철 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민철 씨를 대하는 사장님의 모습들, 이민철 씨의 말투나 행동. 인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