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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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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로부터 한 달이 흘러....
2011년 6월 30일 나폴리의 감독 사무실
“그래.... 유벤투스에서의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건가?”
“예.”
“그 대단한 유벤투스에서 리그 33경기나 출전해서는 14골을 기록했다라....”
“그러니 절 선발로 쓰시죠.”
“흠.... 그런데 유벤투스의 완전이적 제의를 거절했다....?”
“제의가 만족스럽지 않아서요. 그들은 내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더군요. 겨우 주급 1.3억을 제의하다니.
훗.... 당신이라면 내 가치를 알고 있겠죠?”
“....안됐군, 그 쪽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이야기가 빨랐을텐데....”
“예???”
“자넨 지금 막 방출명단에 올랐네. 자네에게 맞는 팀을 알아보게나.”
“뭐라고?!?! 나 같은 공격수를 마다하겠다는 거요?!?! 그 유벤투스의 제의를 거절하고 돌아온 나를???”
“이봐, 콸리아렐라.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가?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내 팀에는 자네는 필요가 없어.
괜히 주급만 축낼 뿐이지. 내가 세운 플랜에서 공격수 4명은 이미 구상이 끝나있는 상태야. 자네의 자리는 남아있지 않아.
주급을 절반으로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도 상관없다면 팀에 남아도 좋아.”
“이익.... 당신, 후회하게 될 거야....”
“자네를 억지로 데리고 있다가 후회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군.”
쾅!!
.
.
“쓸데없이 건방진 놈. 누울 자리를 보고 까불 것이지.”
똑똑.
“예”
.
.
“그래.... 자네는 임대 갔던 세비야의 완전이적 제의를 거절하고 나폴리로 복귀라....”
“예.”
“세비야의 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뭔가?”
“이곳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스페인에까지 소문이 난 괴짜감독님의 지휘도 받아보고 싶었고,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루카 피오레라는 선수에게도 흥미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별이라던데.... 한 번 같이 뛰어보고 싶었어요.”
“좋아. 환영하네, 루카 치가리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
“내가 피오레의 보좌역으로 영입하려는 선수가 하나 있어. 만약 성사가 된다면 자네와 포지션 경쟁을 펼치게 될 텐데,
자신 있나?”
“경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제가 밀린다면.... 실력을 더 키워서 그 선수를 벤치에 앉혀버리면 그만입니다.”
“하하하하!!!”
“??”
“아주 마음에 들어. 다시 한 번 환영하네, 나폴리에 잘 돌아왔어. 치가리니.”
.
.
‘함식 - 손혁 - 피오레 - 치가리니 라.... 허리는 완성이군. 그럼 다음은....’
.
.
삑!
“메디치 감독님 오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네.”
삑!
“들어 가셔도 됩니다, 감독님.”
“언제나 수고가 많습니다, 아가씨.”
“별 말씀을.”
.
.
“그래,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나?”
“예, 4명.... 정도 영입하려고 합니다.”
“네 명이라....”
“주전 급 하나와 로테이션 셋입니다.”
“흠, 가격은 얼마 정도로 생각하나?”
“안주셔도 될 것 같아요.”
“뭐??”
“제가 4명 영입에 쓸 돈은 150억 이내로 잡고 있습니다.”
“4명을 영입하는데 150억??”
“콸리아렐라 하나만 팔아도 어느 정도 마련 될 금액이죠. 거기에 필요 없는 다른 선수들을 팔고나면....
영입자금은 남아 돌 겁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고 남게 되는 차액은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사용해주세요.”
“이봐 메디치. 우린 이번 시즌에 UEFA컵도 나가야 되고, 이제는 우승레이스에도 뛰어 들어야 하는데
투자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보스, 축구는 선수들의 몸값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럴 거였으면 레알 마드리드같은 팀이
10년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죠.
우리 선수들도 주전들은 어느 팀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지만....”
“우리 팀의 유일한 약점은 너무나 젊다는 것입니다. 국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죠. 제가 이번에 영입하려는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등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둘, 백업 미들로 온 경기장을 뛰어다닐 전방위 홀딩 하나,
그리고 주전으로 사용할 공격수 한 명입니다.”
“주전으로 사용할 공격수?? 카바니와 라베찌는?”
“둘 중 하나는 팔 생각입니다. 그 둘의 조합으로는 한계가 보였어요. 특히 그 중 하나는....
이번 시즌 계획하고 있는 제 전술에 부합하지 못 할 뿐더러, 손혁의 센스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손혁?? 정말인가?!?!”
“손혁. 그 놈은 진짜배기입니다. 이번 시즌.... 그 녀석의 시즌이 될 것입니다.”
.
.
다음 날....
“로렌쪼, 날 찾았나?”
“아, 로베르토. 선수들은 아직 휴가를 즐기고 있어?”
“그래. 7월 11일이 복귀니까 아직 열흘정도 남았어.”
“그렇군.... 그런데 로베르토. 자네에게 미안하지만 부탁할 일이 있어.”
“어디로 가면 되지?”
“....알고 있었어?”
“내가 자네의 생각을 모르면 누가 알겠나. 내일부터 이적시장이 열리는데 슬슬 움직일 거라 생각했지.”
“우선 콸리아렐라를 비롯해서 히나우도, 호퍼 등 2군에 있는 선수들을 좀 많이 팔 생각이야.
뭐 그 선수들의 이적은 다른 코치들에게 부탁해 놓았으니 알아서들 할 테고.... 자네는 어딜 좀 다녀와야겠어.”
“어디지?”
스윽
“흐음....”
“이 둘의 협상을 자네가 맡아주게. 이런 일은 자네 말고는 부탁할 사람이 없어.”
“‘니겔 데 용’이야 지금 시티의 방출명단에 있으니 영입이 어렵지는 않아. 문제는 ‘이 선수’인데....
과연 우리 팀으로 오려고 할까?”
“자네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그의 커리어를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그는 내가 현역시절, 후배이지만 닮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수. 그 무결점의 선수가 우린 절실해.”
“그는 지금 자유계약이지?”
“그래, 그래서 더 지체할 수 없어. 우리의 유럽무대를 위해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선수 중 하나야.”
“알겠네. 하지만 ‘그’라면 나보다 자네가 가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니, 그러고 싶지만.... 나 역시 우리 선수들이 휴가 복귀를 하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 있어.”
“어디??”
“베르가모. 알비노레페에 가려고 해.”
.
.
2011년 7월 5일
콸리아렐라는 결국 유벤투스의 재 오퍼를 받아들였다.
처음 유벤투스의 제안보다 2000만원이 삭감된 주급 1.1억의 계약으로 이적하게 되어,
토리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메디치 감독님의 명함을 씹어 삼키는 콸리아렐라였다.
“두고보자.... 리그에서 만나면.... 철저하게 부숴주겠어....”
.
.
호퍼 선배나 히나우도 선배의 이적도 완료되었고, 나머지 이적들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그 무렵.... 나와 루카는 지중해의 한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고 있어도 되나 몰라.”
“왜??”
“축구를 안 하고 쉰다는 게 영 익숙하지가 않아서 말야....”
“괜찮아. 쉬는 것도 훈련의 일환이라는 감독님 말씀 잊었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은 선수는 복귀 후에 2군으로 강등시킨다고 했잖아.”
“아주 감독님 신봉자가 다 됐구만?”
“너도 인정할 건 인정해. 메디치 감독님이 오고부터 팀이 완전히 달라진 게 사실이잖아.
우리에게 1군의 기회를 준 것도 감독님이고.”
“알아. 끝이 보이지 않던 유소년 생활에서 우릴 끄집어 내 준건 메디치 감독이니.... 그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정이 가지는 않는 감독이야.”
“너랑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거 아냐?ㅋㅋ 속정이 깊은 것도 너랑 닮았어.”
“시끄러.”
“그런데....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들이 새로 영입될까....”
“글쎄.... 누구든 상관없어. 너야 뭐 누가 영입되던 잘 지내겠지만.”
“너도 이제 스물 한 살이나 먹었으면 성격 좀 고쳐. 이젠 널 차별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졌잖아.”
“.... 성격은 쉽게 고쳐지는 게 아냐.”
“예~예~”
“그런데 루카.”
“응??”
“너희 누나 콩쿠르, 언제라고 했지??”
“그게.... 20일일걸? 2주 정도 남았어.”
“그래? 그래도 누나 콩쿠른데 얼굴은 내비쳐야겠지?”
“드디어 니가 철이 드는구나.”
“ㅡㅡ;;”
.
.
2011년 7월 7일 이탈리아의 북부도시 베르가모
“.... 덥군.”
.
.
며칠 전....
.
.
“알비노레페? 이번에 세리에A 의 승격에 실패한 세리에B 소속 팀?”
“그래.”
“거긴 왜.... .... 설마....”
“맞아.”
“로렌쪼. 그 놈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 물론 실력이야 인정하지만.... 그 놈은....”
“괜찮아. 그 놈을 정착 시키는 건 내가 할 일이야. 반드시 성공시키겠어.”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골에 대한 본능 하나는 ‘귀신’ 필리포 인자기 이상이야. 그 놈과 손혁의 앙상블....
난 거기에 이번 시즌을 걸어보겠어.”
“.... 자네는 언제나 날 놀라게 하는 일들만 계획하는군. ....자넬 믿겠어.”
“고마워. 베르가모에서의 일을 끝낸 후 중동에도 잠시 다녀올 거야. 먼저 복귀한다면 뒤처리들 좀 부탁하네.”
“중동이라니....?”
....
“....또 날 놀라게 하는 군. 하지만 그 영입 건이 성사된다면 파르테노페이의 절대지지를 기대해도 좋을 거야.”
“하하, 그럼 수고하게나.”
.
.
알비노레페 훈련장
“오랜만입니다. 몬도니코 아저씨.”
“이봐, 이봐. 감독님 혹은 스승님이라고 불러.”
“됐어요. 난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더 익숙하니까.”
“꼴을 보니 아직도 라우렌티스 영감한테 보스라고 부르면서 다니겠군. 크크”
“아저씨건 우리 보스건 아직 영감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젊은데요?”
“입에 발린 소린 그만해. 크크. 오랜만에 널 보니까 나폴리 시절이 생각나는 군.”
“2000-2001 시즌이었죠? 그 때, 아저씨는 나폴리를 강등시키고는 짤.렸.었.죠.”
“말은 바로 해, 그건 내 탓이 아냐. 그때 병신 같은 구단주가 팀을 파산 직전까지 내몰았었기 때문이야.
재정규모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막 쓰다가는 돈이 없어서 죄다 방출....
내가 지휘봉을 잡은 12월에는 이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놈은 네놈밖에 없었어.
내가 나폴리를 지휘한 반 년 동안 그 팀에서 축구라는 걸 하고 있는 사람은 너와 나 밖엔 없었잖아.
그리고는 강등되자마자 모든 책임을 나한테 덮어씌우고는 날 경질한 놈들이 그 나폴리의 수뇌부들이었어.
라우렌티스 영감같은 사람이 그 당시 구단주였다면 내가 그렇게 팽당하지도 않았겠지.”
“....”
“생각해보니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아. 매머드 클럽들의 이적제안을 죄다 거절하면서,
주급 삭감까지 감수하면서 끝까지 망한 구단에 남아있던 자네가 말이야.”
“....저도 어쩔 수 없는 파르테노페이니까요....”
.
.
“좋은 시설이군요. 올 시즌의 결과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세리에B 4위면 뭐 창단한 지 14년 밖에 안 된 우리 팀으로서는 잘 한 결과야.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난 만족한다네.
다음 시즌에는 자네의 나폴리와 세리에A 에서 싸우게 될 거야. 크크.”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그래, 이쪽으로 오게.”
.
.
뻥~
팡!
“저 녀석이군요.... 역시, 움직임은 확실합니다. 89년생이라고는 보기 힘든, 멋진 무빙이군요.”
“그래. 저 녀석이 우리 팀 투톱의 왼쪽인 ‘레안드로 마르티네즈’야. 내 수명을 10년은 깎아먹은 놈이지.
자네를 봐서 싸게 팔 테니 데려가게.”
“정말 데려가도 상관없는 거죠?”
“그래.... 내 스타일 알고 있지? 팀 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놈은 필요 없어.
그게 아무리 리그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라도 말이야.”
“흐음....”
“저 놈을 길들일 자신은 있나?”
“우선은 만나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
“부르셨습니까.”
“우선 앉게. 여기 이 분은 자네를 영입하려고 나폴리에서 온 메디치 감독이다. 천천히 이야기 해보도록 해.”
“예??”
“그럼, 난 훈련장에 있겠네. 이야기가 끝나면 나한테 오게나.”
“예. 아저씨. 나중에 찾아가겠습니다.”
“아마 이적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할거야. 잘 꼬셔봐.”
“....예.”
.
.
“절 보자고 하셨나요?”
“그래. 자네가 레안드로 마르티네즈 맞나?”
“예. 그런데 나폴리의 감독님이 저한텐 무슨 볼일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난 오늘 자네를 영입하기 위해서 왔어.
마르티네즈, 이번 시즌부터 나폴리를 위해 뛰어주게.”
“싫습니다.”
“....”
“그럼 전 이만.”
“잠시.”
“??”
“왜 거절하는 건지 이유나 알 수 있을까?”
“절 영입하려고 했다면 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겠군요. 제 나이는 이제 21살.
하지만 전....
이 나이에 5개의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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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적시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선수 중에서도 몇 몇은 나갈 듯 하고, 또 새롭게 추가 영입되는 선수들도 몇 몇 있을 것입니다.
**알비노레페의 몬도니코 감독과 레안드로 마르티네즈는 둘 다 실제인물입니다.
몬도니코 감독은 실제로 2000년 12월에 나폴리에 부임해서 나폴리가 강등당하자마자 6개월만에 해임된 인물입니다.
마르티네즈 역시 알비노레페에 오기 전 실제로 5개의 팀을 옮겨다닌 선수입니다.
(능력치은 내장에딧으로 수정한 상태입니다.)
다음화는 5월10일 00시에 연재됩니다 ^^
마르티네즈는 저도 이 글 쓰면서 처음봤습니다 ㅋㅋ
이얏 몰빵으로 봐야지 ㅋㅋ
몰아서 보는 재미 ㅋㅋ
우와아아앗!! 스토리가 굿굿임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