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설 연휴가 다가온다. 이민철 씨와 맞는 첫 명절이다.
읍내 볼일 돕고 집으로 가던 길, 이민철 씨에게 이맘때쯤 고향 생각이 나지는 않는지 여쭌 적이 있다.
정붙이고 사는 사람들 많은 이민철 씨이니, 여기저기서 귀성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을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향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예전에 가족과 설 쇠던 풍경을 들려주셨다.
친척들이 온 날 침대에서 푹 쉬던 이야기, 다 같이 음식 해 먹던 이야기, 친척 부자가 다퉈서 타일렀던 이야기 등.
명절을 정말 명절답게 보내신 것 같다. 생각이 안 날 리가 없겠다.
“이민철 씨, 고향 생각이 나면 명절에도 진해에 가도 되지 않을까요? 가고 싶지 않으세요?”
“인제는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뭐, 안 가도 됩니다.”
꼭 부모님 기일이 아니더라도 고향에 자주 왕래하시기를 바란다.
다닐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친구 이웃과 만나기를. 이민철 씨가 그런 희망을 품으시게 종종 제안해야겠다.
이번 설도 이민철 씨는 월평에서 외박하시기로 했고 301호에서 지내고 싶다셨다.
귀성 일정표를 보아도 가장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민철 씨가 월평으로 오셨고, 301호 집주인 전성훈, 서은성 씨와 직원 홍채영, 이소애 선생님에게 의논을 요청하셨다.
이민철 씨가 도착했을 때 공교롭게도 두 분 다 외출 중이었다.
“기다렸다가 한번 보고 가지 뭐.”
한 시간 넘게 기다려 마침내 입주자와 직원이 모였다. 이민철 씨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이민철 씨가 앞장서 301호 현관을 노크한다. 직원으로서 거들 말이 있을까 싶어 따라나섰다.
“앉아 보이소.”
“아, 앉아야 됩니까?”
자리에 선 채로 의논을 준비하던 직원은 앉아보라는 이민철 씨 말에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이민철 씨가 먼저 서은성 씨에게 귀성 일정을 물었고, 은성 씨가 확실해지면 다시 알려주기로 했다.
다음으로 옆에 앉은 전성훈 씨에게 묻는다. 이소애 선생님이 전성훈 씨 퇴근길에 미리 물으셨다고 한다.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하셨으나, 이민철 씨가 재차 물었다. 직원도 옆에서 정돈 등은 잘 살피겠다고 거들었다.
거실로 가니 홍채영 선생님이 다른 손님인 김수진 씨 일정을 들었다며 알려주셨다.
집주인과 그를 돕는 동료들이 흔쾌히 맞으니 감사했다.
기록하고 보니 감사 인사를 잘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민철 씨에게 여쭈어야겠다.
2026년 2월 6일 금요일, 서무결
이민철 씨가 명절 연휴 동안 월평에서 지내는군요. 임시 거처할 곳 집주인들에게 일일이 양해 구하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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