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정 방송국의 입장을 두둔하기 위해 쓴 글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성우팬이라면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M 방송국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전두환 정권에 의한 언론 통폐합
CBS 기독교방송, DBS 동아방송, TBC 동양방송, 서해방송, 전일방송이
KBS에 통폐합되어 KBS 성우극회로 통합...무려 5개 방송사 성우분들이 KBS에 강제 흡수 --;
아래 제시된 쟁쟁하신 성우분들이 실질적으로는 원래부터 KBS 성우분들이 아닌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씨가 언론을 통제하고 마음대로 주무르기 위해
강압적으로 언론 통폐합에 따라 1980년부터 KBS 성우가 되신 분들입니다
이전에는 동아방송(DBS), 동양방송(TBC) 등 타 방송국에서 활약하셨던 분들입니다
KBS가 원래부터 자원이 풍족한 방송국이 아니었고
MBC가 처음부터 자원이 부족한 방송국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캐스팅이나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는 건 성우분들 의지가 아닌
순전히 무책임한 정권에 의해 난도질 당한 언론의 역사에 기인합니다
어쩌면 MBC가 현재 가장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BS는 현재, 다른 방송국 모든 성우 인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성우분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언론이 통폐합 되지 않고 모든 방송국이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었다면
방송국 극회간에 교류도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며 언론 통폐합이 이루어졌어도
KBS 쪽으로 통합되어 버린 타 방송국 출신 성우분들 반에 반이라도 MBC에 흡수가 되었다면
지금처럼 MBC가 성우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인성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지도 않았을 겁니다
MBC 영화는 성우가 뻔하다는 건 정말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KBS도 선배성우들의 벽이 너무 높은 탓에 후배성우들이 제대로 크지 못하는 현상이 없었을 것이고요
전두환 정권이 KBS를 특별히 좋아해서 KBS에 전부 성우들을 몰아준 것이 아닙니다
KBS는 국영방송이기에 당시에 정부에서 마음대로 통제하고 주무를 수 있었습니다
KBS 방송국 사장은 대통령에 의해서 선출된다는 점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힐 수 있었죠
전두환씨는 현대사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모든 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원흉이죠...
방송국이나 성우분들도 피해자입니다...그 때의 통폐합으로 방송질이 저하되고 있지 않습니까?!
당시 바른 말을 했던 민영 방송국들은 전부 KBS에 흡수시켜 맘대로 주무르고
MBC는 명목상 공영방송이라 그냥 놔두었지만 대신 그 역할을 대폭 축소시켜 버렸습니다
참고로 현재 오락/연예 중심의 KBS2 는 전신이 TBC(동양방송)이었습니다
아래 성우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우리가 KBS 간판 성우라 부르는 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원래 KBS 성우가 아닌 타 방송국 출신 성우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모든 장르에서 리드를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만약 계속 원래 출신 방송국에서 활약을 하셨다면 지금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그렇다면 지금 KBS 더빙질은 지금 문제가 되는 MBC 더빙 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전엔 방송국에 관계없이 교류가 활발했는데 극회간에 너무 닫아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왜 역사를 배우고 바로 잡아야 하는 걸까요?
잘못된 원인이 있으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현재 총 320분의 KBS 성우분 중 83분이 1980년 이전에는 KBS 가 아닌 다른 방송국 출신이셨습니다
1980년이라 함은 불과 20여년 밖에 안된 정말 최근의 일입니다...컬러TV 시대를 연 바로 그 시발점이죠
막강한 실력을 가진 성우분들을 어느 한 방송사로 몰아주면 당연히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는 피디분들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방송 통폐합 된 것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고 설사 되었다해도 균등하게 나뉘어졌어야 되거늘...
아래 제시된 분들은 1980년 이전만 해도 KBS 성우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들 반에 반만이라도 MBC 쪽으로 갔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더빙이 이루어졌을 겁니다
아니 이 분들이 그대로 동양방송이나 동아방송에 계셨다면 어땠을까요?
김수희 (여)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영식 (남)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박 웅 (남)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박정자 (여)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완호 (남)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장미자 (여)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홍계일 (남) 현 KBS 6기 (196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종성 (남)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안종국 (남)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유강진 (남)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선영 (여)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영민 (여)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장유진 (여)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조명남 (남) 현 KBS 7기 (1964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병관 (남) 현 KBS 8기 (1966년 입사) 출신극회 : TBC
박영남 (여) 현 KBS 8기 (1966년 입사) 출신극회 : TBC
박윤아 (여) 현 KBS 8기 (1966년 입사) 출신극회 : CBS
배한성 (남) 현 KBS 8기 (1966년 입사) 출신극회 : TBC
황 원 (남) 현 KBS 8기 (1966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진동 (남) 현 KBS 9기 (1967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태연 (남) 현 KBS 9기 (1967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송도순 (여) 현 KBS 9기 (196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광세 (남) 현 KBS 9기 (1967년 입사) 출신극회 : CBS
정기항 (남) 현 KBS 9기 (196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정경 (남)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정희 (여)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남궁윤 (남)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온영삼 (남)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유민석 (남)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경자 (여)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동주 (남)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정은 (여)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임수아 (여) 현 KBS 10기 (1968년 입사) 출신극회 : TBC
나수란 (여)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송두석 (남)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양지운 (남)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유만준 (남)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주호성 (남)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CBS
최수민 (여)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탁원제 (남) 현 KBS 11기 (196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규식 (남)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세한 (남)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정미 (여)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손정아 (여)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근욱 (남)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한상덕 (남) 현 KBS 12기 (1970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도현 (남) 현 KBS 13기 (1971년 입사) 출신극회 : TBC
노 민 (남) 현 KBS 13기 (1971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영주 (여) 현 KBS 13기 (1971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정호 (남) 현 KBS 14기 (1972년 입사) 출신극회 : CBS
김 민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DBS
박은숙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CBS
성선녀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유지영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향숙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최옥희 (여) 현 KBS 14기 (1973년 입사) 출신극회 : 전일방송
조동희 (남) 현 KBS 14기 (1975년 입사) 출신극회 : TBC
한수경 (여) 현 KBS 14기 (1975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설영범 (남) 현 KBS 14기 (1976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송연희 (여) 현 KBS 14기 (1976년 입사) 출신극회 : CBS
오세홍 (남) 현 KBS 14기 (1976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김성희 (여)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김환진 (남)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성병숙 (여)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안경진 (여)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유명숙 (여)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종구 (남)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진화 (여)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장정진 (남) 현 KBS 15기 (1977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서지원 (남)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유해무 (남)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이봉준 (남)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CBS
장 광 (남)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전기병 (여)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홍경화 (여) 현 KBS 15기 (1978년 입사) 출신극회 : DBS
강희선 (여)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유영환 (남)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윤기황 (남)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이나진 (여)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임은정 (여)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홍영란 (여)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황정란 (여) 현 KBS 15기 (1979년 입사) 출신극회 : TBC
자료출처: KBS 성우극회
2. 김영삼 정권의 세계화 표방으로 방송국 자막방송 실시
특히 MBC가 김영삼 정권의 세계화 표방에 편승해서 전면 자막방송을 실시하려 하자
1994년에 MBC 성우분들은 방송국의 일방적인 처사에 맞서 파업에 이르게 됩니다
이 결과 MBC 선후배들간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었으며 피디들과 크고작은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겉으로는 이러한 문제들이 잘 해결이 된 듯 싶지만 실상 안에서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전속성우였던 MBC 11기, 12기 분들은 그러기에 가장 심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 MBC의 편중된 캐스팅 역시 이러한 배경들과 크게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나마도 부족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피디들의 자세부터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피디들이 다루기 쉬운 기수나 나이가 많지 않은 성우분들을 위주로 기용한다는 점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MBC 출신임에도 보이지 않는 성우분이 너무 많습니다
선배들이 이끌지 못하고 중심점을 잃은 더빙은 가볍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책임한 정권에 의해 열악한 조건에서 더빙을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러한 불리한 점을 성우분과 피디분이 합심해서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따로 따로 뿔뿔이 흩어져 버리니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첫댓글그렇군요... (함부로 꼬리말을 쓰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몰랐던 사실입니다. MBC의 자막방송에 관해서는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지만... (당시 자막을 보면서, 사실은 거의 읽어가면서 고통스러워 했으므로) 불만이 많았지요. 또다른 편견을 지울 수 있게 된 것 같아 한편으론 기쁘군요. 성우지망생으로서, 아니 그보
솔직히 MBC가 11~12기성우 쓰는 날은 언제 올지 기대해봐야겠네요.... 특히 11~12기 남자성우는 박지훈,안지환님만 캐스팅되고 있고 왜 여자성우는 캐스팅안되는지... (우정신님,이영란님,정소영님,배주영님등등) 제발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싶네요...후후후후......
첫댓글 그렇군요... (함부로 꼬리말을 쓰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몰랐던 사실입니다. MBC의 자막방송에 관해서는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지만... (당시 자막을 보면서, 사실은 거의 읽어가면서 고통스러워 했으므로) 불만이 많았지요. 또다른 편견을 지울 수 있게 된 것 같아 한편으론 기쁘군요. 성우지망생으로서, 아니 그보
다 성우님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팬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솔직히 MBC가 11~12기성우 쓰는 날은 언제 올지 기대해봐야겠네요.... 특히 11~12기 남자성우는 박지훈,안지환님만 캐스팅되고 있고 왜 여자성우는 캐스팅안되는지... (우정신님,이영란님,정소영님,배주영님등등) 제발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싶네요...후후후후......
우리나라 암흑기의 또하나의 슬픈 현실입니다...
우정신님 정소영님 배주영님은 애니원에자주 나오시는거 같던데요... 성우파업에 대한 배경을 몰랐던 시절,,,자막으로나오는mbc영화를 보면서 짜증냈던 기억이 있는데..나중에야 그 속사정을알게 되었을땐참..할말이없어지더군요...
뭐.. 다른공중파나 위성,케이블에는 나오고 소속된 mbc에는 안나온다는게 문제죠...
어느정도는...공감이 갑니다 ...하긴 이 얘기도 하나의 슬픔 현실을 얘기한거지만....어느정도의 아픔이 있어야 하야지 새로운 탄생과 같은..아픔이라고 봅니다.세상에 제일 아름다운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만든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는군이 되는군요
어느정도 슬픔도 때로는 기쁨의 열매를 맺을수 있게 만드는 과도기가 되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이일로 계기로 발판 삼아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겠지요.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성우계를 만들수 있는 것으로..
얼마전 근현대사선생님께 들은 내용이 나오는군요..전두환이 KBS를 통합시키고 마음대로 언론을 주물렀다더고 하시던데..하지만 이글을 읽으면서 모르는것을 많이 알게됬군요..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이라서 뭐라고 말하기가 무섭네요, 이런 일이 있었군요;
몰랐던 사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