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제8회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에서 수비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다. 제공 | 홍명보장학재단
[스포츠서울]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진행한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S.P)’를 취재하기 위해 28일 천안축구센터를 다녀왔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재직 기간 중 ‘K.S.P’를 할 땐 언론 주목도 크게 받았다. 그가 하는 말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귀울였다.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떨어진 곳까지 찾아온 취재진은 10여명 정도였다. 브라질 월드컵 참패 충격이 1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는 격랑 속에서도 ‘K.S.P’를 지난 해 11월과 이번까지 두 차례 진행하며 축구 인생 중심을 다시 잡아가고 있었다. “홍명보 축구인생 새 막을 언제 볼 수 있는가”란 질문에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재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었다. 큰 위기 속에서도 ‘축구’를 내려놓지 않고 ‘할 것은 한다’는, 홍명보다운 발언 같아서 가슴에 와 닿았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홍 감독은 지난 겨울에 국내.외 프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것 같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홍 감독은 아직 ‘야인’이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테지만 그 중에 하나는, 아직은 ‘지도자 홍명보’를 용인하지 않는 축구팬, 더 나아가 국민적인 분위기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도 아직 때가 이르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2009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으면서 지도자 길에 접어든 그는 ‘한국형 축구’를 앞세워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쾌거를 이끌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실패 하나로 모든 비난을 받고 밑바닥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진심과 다르게 해석됐고, 공은 의심을 받았다. 대중이 원래 그렇다. 지난 해 7월 홍 감독이 물러난 뒤 사람들은 그가 쌓아왔던 공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가며 비아냥대고 깎아내렸다. 종합하면 ‘운이 좋아서’, ‘상대가 약해서’, ‘우리만 올림픽에 각별히 신경 써서’ 등인 것 같다.
대회에서 실패하면 지도자는 당연히 책임을 지기 마련이다. 홍 감독도 그래서 지난 해 우여곡절 끝에 사임했다. 문제는 한 번 실패를 영원한 실패로 부각하며 ‘세컨드 찬스’를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패는 성공보다 더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도자 스스로 가다듬고 노력한다면 실패를 더 큰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지만 우리네 풍토는 그런 재도전마저도 비난하기 일쑤다. 이는 홍명보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숱한 감독들이 프로에서 한 번 쓰고 버려졌고, 이를 본 다른 지도자들은 ‘감독의 꽃’인 프로 구단으로의 도전을 고심한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지도자로 나서는 것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루이스 판 할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감독을 맡았다가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그는 그 일 뒤 전술가로서의 면모 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갖추며 재기에 성공했고, 네덜란드 축구계는 그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 지휘봉을 과감하게 맡겼다. 네덜란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대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 풀럼에서의 부진 및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의 처참한 실패를 경험 삼아 최근 스토크 시티 전성기를 이끄는 마크 휴즈는 어떤가. 그는 그야말로 ‘세컨드 찬스’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선수 보는 눈과 리빌딩 능력 등 휴즈의 장점을 보고 영입한 스토크 시티 구단은 최근 그와 4년 재계약했다. 우리도 그런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스토리로 바꿔나가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구팀장 silva@sportsseoul.com
첫댓글홍명보라는 인물은 가만히 있는데 어떠한 행사 하나만 해도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기자분들도 홍명보라는 인물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들을 많이 올리고 있네요~ 요즘은 스포츠 지면 신문을 많이 보지는 않고, 무조건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다보니 아마 위와 같은 기사는 쉽게 접근하지 못할꺼 같아서 올립니다.
첫댓글 홍명보라는 인물은 가만히 있는데 어떠한 행사 하나만 해도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기자분들도 홍명보라는 인물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들을 많이 올리고 있네요~ 요즘은 스포츠 지면 신문을 많이 보지는 않고, 무조건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다보니 아마 위와 같은 기사는 쉽게 접근하지 못할꺼 같아서 올립니다.
맞아요~갑자기 이사장님 기사들이 막 떠서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한편으로는 역시 이사장님 다우시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
기사 감사합니다~~ 기자님께도 감사하네요. 다들 의식이 있으신 듯. 이런 당연한 생각을 기사로까지 써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암튼 이런 기사에는 별100개주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