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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쪽수, 무게, 크기ISBN13ISBN10
| 2026년 07월 31일 |
| 144쪽 | 190*260*20mm |
| 9771975095001 |
| 19750951 |
관련분류
책소개
마음을 돌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힐링 소비
■ 테마는 ‘힐링 소비’이다.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거창한 행복보다 손안의 작은 위안과 취향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말랑한 힐링 토이(피젯 토이)부터 정성껏 조립하는 취미, 애정을 담아 수집하는 인형까지 소비는 마음을 돌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쿨투라》 8월호는 오늘날의 힐링 소비를 다양한 문화적 실천으로 살펴보며, 소비가 위로와 놀이, 창작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들여다본다.
■ 황민주 기자는 “거대한 세계의 불안” 속에서 “손 안에 쥘 수 있는 작은 희망”인 힐링 토이를, 설혜원 정신과 전공의는 그것이 전하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을 이야기하고, 최영건 평론가는 “블랙박스 시절의 사이버덱 조립하기”를 통해 만드는 즐거움을 들여다보고, 이은주 기자는 “키덜트족을 사로잡은 대만의 힐링 소비”를 소개한다. 이주영은 이치마쓰 인형을 통해 “사는 행위가 또 다른 행위로 진화하는” 힐링 소비를 풀어내고, 체 거바라는 “소비에서 생산으로” 나아가는 “불안 내연 기관에 대해 상상해 보기”를 제안한다.
■ 인터뷰 코너에서는 설재원 편집장이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베일역을 맡은 배우 조한선을 만났다. ‘또 다른 베일’인 정진만과의 대립이 전면화되는 시즌 2를 맞이하며, “세상에 베일이 둘일 수는 없”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강수미 평론가가 공성훈의 개인전을 “한국현대미술의 이르게 본 미래”라 평하고, 박예진 기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전하며, 안효빈 기자는 리정의 《인류 최종 종착지 Paradise》 전을 소개한다.
■ 김종회 평론가는 김홍신 시인의 디카시 「인연」을 통해 “김홍신 문학과 장자의 호접몽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병초 시인은 정양 시인 추모 1주기 시회를 전한다. 김민정 평론가는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을 “‘을의 성공’이 아닌 ‘갑의 성장’에 관한 새로운 판타지”로 읽어내고, 정새별 평론가는 영화 〈마티 슈프림〉을 냉소와 책무의 관점에서 논하며, 이우빈 평론가는 영화 〈호프〉의 의의를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짚어낸다. 김진우 기자와 이정훈 기자는 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2026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소개하고, 안효빈 기자와 김판철 기자는 뮤지컬 〈드라큘라〉와 퍼포먼스그룹153의 신작 〈갈매기 날다〉를 조명하고, 이수민 리포터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춤추는 라운지〉 여름 시즌을 전한다.
[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8월 [2026] 제146호 쿨투라 cultura (월간) : 8월 [2026] 새창이동
편집부 작가 2026년 07월
목차
갤러리
10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현대미술의 이르게 본 미래: 공성훈 ‘개인전’_강수미
18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_박예진
24 전시 | 《인류 최종 종착지 Paradise》 - 글과 그림을 넘나드는 융합형 예술가 리정_안효빈
인터뷰
30 〈킬러들의 쇼핑몰〉의 배우 조한선 | “세상에 베일이 둘일 수는 없잖아요”_설재원
테마 〈힐링소비〉
44 거대한 세계의 불안, 손끝으로 쥔 작은 안도_황민주
48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_설혜원
52 블랙박스 시절의 사이버덱 조립하기_최영건
56 ‘어른이’들의 놀이터… 키덜트족 사로잡은 대만의 힐링 소비_이은주
62 공존과 놀이가 있는 힐링 소비_이주영
65 소비에서 생산으로 - 불안 내연 기관에 대해 상상해 보기_체 거베라
문학
68 새 시집 속의 詩 | 문정희 김완하 이승하 장승진 문재규 정지윤
74 디카시 안테나 | 김홍신의 문학과 장자의 호접몽이 만나는 순간 - 김홍신 디카시 「인연」 _김종회
76 정양 시인 추모 1주기 시회 | 보리누름에 산들바람_ 이병초
영화·드라마
80 드라마월평 | 〈신입사원 강회장〉_김민정
86 영화월평 | 되돌아오는 흰 공 - 〈마티 슈프림〉_정새별
92 영화 | 〈호프〉는 한국영화이기에 유의미하다_이우빈
98 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Flicker’,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가능성_김진우
리뷰
102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 계승과 혁신, 한여름의 평창에서 만난 클래식의 현재_이정훈
106 뮤지컬 | 여섯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뮤지컬 〈드라큘라〉, 레전드의 귀환_안효빈
110 연극 | 바람을 거스를 것인가,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인가 - 퍼포먼스그룹153 〈갈매기 날다〉_김판철
114 무용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춤추는 라운지〉 여름 시즌 개막_이수민
118 「수원 남문 언덕」 시비 제막식 | 문학이 머무는 자리, 수원의 미래를 열다_박영민
120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 국20년 만에 돌아온 도서관계의 올림픽_손희
122 북리뷰 | 이우걸 『현대시조 작법』 도종환 산문집 『상처와 결별하기』 김해연 산문집 『이야기가 있는 집』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4649579>
책소개
마음을 돌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힐링 소비
■ 테마는 ‘힐링 소비’이다.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거창한 행복보다 손안의 작은 위안과 취향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말랑한 힐링 토이(피젯 토이)부터 정성껏 조립하는 취미, 애정을 담아 수집하는 인형까지 소비는 마음을 돌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쿨투라》 8월호는 오늘날의 힐링 소비를 다양한 문화적 실천으로 살펴보며, 소비가 위로와 놀이, 창작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들여다본다.
■ 황민주 기자는 “거대한 세계의 불안” 속에서 “손 안에 쥘 수 있는 작은 희망”인 힐링 토이를, 설혜원 정신과 전공의는 그것이 전하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을 이야기하고, 최영건 평론가는 “블랙박스 시절의 사이버덱 조립하기”를 통해 만드는 즐거움을 들여다보고, 이은주 기자는 “키덜트족을 사로잡은 대만의 힐링 소비”를 소개한다. 이주영은 이치마쓰 인형을 통해 “사는 행위가 또 다른 행위로 진화하는” 힐링 소비를 풀어내고, 체 거바라는 “소비에서 생산으로” 나아가는 “불안 내연 기관에 대해 상상해 보기”를 제안한다.
■ 인터뷰 코너에서는 설재원 편집장이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베일역을 맡은 배우 조한선을 만났다. ‘또 다른 베일’인 정진만과의 대립이 전면화되는 시즌 2를 맞이하며, “세상에 베일이 둘일 수는 없”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강수미 평론가가 공성훈의 개인전을 “한국현대미술의 이르게 본 미래”라 평하고, 박예진 기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전하며, 안효빈 기자는 리정의 《인류 최종 종착지 Paradise》 전을 소개한다.
■ 김종회 평론가는 김홍신 시인의 디카시 「인연」을 통해 “김홍신 문학과 장자의 호접몽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병초 시인은 정양 시인 추모 1주기 시회를 전한다. 김민정 평론가는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을 “‘을의 성공’이 아닌 ‘갑의 성장’에 관한 새로운 판타지”로 읽어내고, 정새별 평론가는 영화 〈마티 슈프림〉을 냉소와 책무의 관점에서 논하며, 이우빈 평론가는 영화 〈호프〉의 의의를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짚어낸다. 김진우 기자와 이정훈 기자는 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2026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소개하고, 안효빈 기자와 김판철 기자는 뮤지컬 〈드라큘라〉와 퍼포먼스그룹153의 신작 〈갈매기 날다〉를 조명하고, 이수민 리포터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춤추는 라운지〉 여름 시즌을 전한다.
목차
갤러리
10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현대미술의 이르게 본 미래: 공성훈 ‘개인전’_강수미
18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_박예진
24 전시 | 《인류 최종 종착지 Paradise》 - 글과 그림을 넘나드는 융합형 예술가 리정_안효빈
인터뷰
30 〈킬러들의 쇼핑몰〉의 배우 조한선 | “세상에 베일이 둘일 수는 없잖아요”_설재원
테마 〈힐링소비〉
44 거대한 세계의 불안, 손끝으로 쥔 작은 안도_황민주
48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_설혜원
52 블랙박스 시절의 사이버덱 조립하기_최영건
56 ‘어른이’들의 놀이터… 키덜트족 사로잡은 대만의 힐링 소비_이은주
62 공존과 놀이가 있는 힐링 소비_이주영
65 소비에서 생산으로 - 불안 내연 기관에 대해 상상해 보기_체 거베라
문학
68 새 시집 속의 詩 | 문정희 김완하 이승하 장승진 문재규 정지윤
74 디카시 안테나 | 김홍신의 문학과 장자의 호접몽이 만나는 순간 - 김홍신 디카시 「인연」 _김종회
76 정양 시인 추모 1주기 시회 | 보리누름에 산들바람_ 이병초
영화·드라마
80 드라마월평 | 〈신입사원 강회장〉_김민정
86 영화월평 | 되돌아오는 흰 공 - 〈마티 슈프림〉_정새별
92 영화 | 〈호프〉는 한국영화이기에 유의미하다_이우빈
98 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Flicker’,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가능성_김진우
리뷰
102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 계승과 혁신, 한여름의 평창에서 만난 클래식의 현재_이정훈
106 뮤지컬 | 여섯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뮤지컬 〈드라큘라〉, 레전드의 귀환_안효빈
110 연극 | 바람을 거스를 것인가,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인가 - 퍼포먼스그룹153 〈갈매기 날다〉_김판철
114 무용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춤추는 라운지〉 여름 시즌 개막_이수민
118 「수원 남문 언덕」 시비 제막식 | 문학이 머무는 자리, 수원의 미래를 열다_박영민
120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 국20년 만에 돌아온 도서관계의 올림픽_손희
122 북리뷰 | 이우걸 『현대시조 작법』 도종환 산문집 『상처와 결별하기』 김해연 산문집 『이야기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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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속으로〉
여기서 나는 고故 공성훈의 상상적 창조력과 과거의 집적물로서 작품을 논하는 글을 씀으로써 김현이 강조한 그 비평의 과제를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해보려 한다. 공성훈이 위대한 작가인지 아닌지는 미결 상태로 두더라도, 그의 작업이 지닌 지금과 앞으로의 가치는 짚어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과제가 짧게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다만 이 글에서는 공성훈의 초기작으로 구성한 개인전 《더블 블라인드》(금호미술관, 2026.6.25.-7.19.) 비평에 집중한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현대미술의 이르게 본 미래: 공성훈 ‘개인전’」(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본문 13쪽
개관 40주년 기념전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소장품 명작을 연대순으로 늘어놓고, 미술관이 걸어온 길을 아카이브 사진과 함께 되짚는 회고의 형식이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이 7월 1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하는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은 이와 다르다. 연표도, 명작 열전도 없는 대신, 이 프로젝트는 ‘빛’을 내세웠다.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빛’을 고른 이 선택은 무엇을 겨냥하는 걸까?
- 「전시 | 빛은 미술관을 다시 밝힌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박예진 기자) 중에서, 본문 18쪽
자연주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리정 작가는 작품에 세계평화와 평화 공존의 화두를 담는다. 그녀는 ‘융합형 예술가’라는 독특한 칭호도 갖고 있는데, 이는 문학과 미술을 전공하여 화가인 동시에 시인이자 저술가로 글과 그림을 넘나드는 리정 작가만의 독특한 특성에서 기인한다.
- 「전시 | 글과 그림을 넘나드는 융합형 예술가 리정 - 《인류 최종 종착지 Paradise》」(해나 에디터) 중에서, 본문 25쪽
세상에 내가 둘 존재할 수는 없잖아요. 한 명만 존재해야 되잖아요.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여야하는 건데, 그 사이에 저에게 모멸감과 상처를 줬기 때문에 더욱더 죽여야 하는 제거 대상 1순위인거죠. 제가 그걸 당하지 않았다면 그냥 똑같이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저에게 그런 시련을 준 친구를 그대로 둘 수 없으니 목표는 정해져 있죠.
- 「인터뷰 - 배우 조한선 | “세상에 베일이 둘일 수는 없잖아요” - 〈킬러들의 쇼핑몰〉의 배우 조한선」(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36쪽
지금의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불안’을 선택하겠다. 우리 사회는 욕망이 넘치는 사회다. 욕망이 큰 사회는 필연적으로 불안도 크다. 불안이 높은 사회 속 사람들은 안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최근의 현상은 ‘말랑이’ 유행이다. 말랑이는 실리콘이나 고무 재질 속에 액체나 점토를 채워 넣어, 손으로 쥐어짜고 주무르는 촉감을 극대화한 ‘힐링 토이’의 일종이다. 최근 키캡이나 왁뿌볼과 함께 2030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테마 - 힐링 소비 | 거대한 세계의 불안, 손끝으로 쥔 작은 안도」(황민주 기자) 중에서, 본문 45쪽
여기에는 촉각 자체의 특성도 작용한다. 촉각은 언어를 이해하기 전부터 경험하는 감각이다. 불안이 심해지면 생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로 빠르게 향하지만, 손끝으로 물건의 질감과 온도, 눌리는 정도를 느끼는 동안 주의는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걱정에서 잠시 벗어나 ‘지금 내 손에 무엇이 닿아 있는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 「테마 - 힐링 소비 | 손끝에서 시작되는 안정감」(설혜원 정신과 전공의) 중에서, 본문 49쪽
1956년 윌리엄 로스 애시비의 저서 『사이버네틱스 입문』에는 ‘Black Box’라는 독립된 장이 있었다. 애시비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세상이나 시스템에 대하여, 세부적인 사항을 블랙박스화함으로써 그 체계의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냈다. 복잡한 것은 보이지 않도록 처리해 버리고 매끄러운 표면만을 노출하며 시스템을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명료한 진단은 알고리즘적 조건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체감되는 현재이기도 하다.
- 「테마 - 힐링 소비 | 블랙박스 시절의 사이버덱 조립하기」(최영건 평론가) 중에서, 본문 52-53쪽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 관광 중심지 시먼딩의 팝마트는 ‘어른이’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불리는 시먼딩 한가운데, 관광객과 현지 학생들이 뒤섞여 오가는 이곳은 라부부라는 캐릭터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매장이다. 몰리, 푸키, 크라이베이비, 스컬 판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피규어와 인형, 열쇠고리와 가방 등으로 시리즈마다 새로 출시된다. 또한 산리오와 손잡은 ‘라부부 산리오 몬스터즈’ 라인까지 더해 제품을 계속 늘려간다.
- 「테마 - 힐링 소비 | ‘어른이’들의 놀이터… 키덜트족 사로잡은 대만의 힐링 소비」(이은주 기자) 중에서, 본문 56쪽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결이 맞는 일을 할때, 결이 맞는 공간 안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 긍정적인 상태는 마음 치유 효과가 있어 ‘힐링’이라고 부른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결이 맞는 것 앞에서 지갑을 열 때, 사는 행위(To buy)는 또 다른 사는 행위(To live)로 진화한다.
- 「테마 - 힐링 소비 | 공존과 놀이가 있는 힐링 소비 - 사는 행위가 또 다른 사는 행위로 진화하다」(이주영) 중에서, 본문 63쪽
손이나 발을 활용하는 것이든, 키캡을 두드리고 말랑이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든 불안을 해소하는 각종 동작의 공통점은 반복이다. 작고 사소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행함으로써 관성에 기반한 움직임이 불안의 파고를 진정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흘러넘치는 불안 에너지를 어쩌지 못해 반복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진정 그 이상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불안을 내밀하게 진정시키던 시절을 지나 요란하고 떠들썩하게 긴장 완화를 패션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온 김에, 나는 이 판을 더 크게 벌여보고자 한다.
- 「테마 - 힐링 소비 | 소비에서 생산으로 - 불안 내연 기관에 대해 상상해 보기」(체 거베라) 중에서, 본문 65-66쪽
김홍신의 「인연」은 장자 「호접몽」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사진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나비가 골프공 위에 앉은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잠시 나비의 세상에 초대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둘은 서로를 변화시키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문명과 자연의 생명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순간, 장자가 말한 만물제동의 철학이 현대의 디카시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 「디카시 안테나 - 김홍신의 「인연」 | 김홍신의 문학과 장자의 호접몽이 만나는 순간」(김종회 평론가) 중에서, 본문 75쪽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신입사원이 아니다. 신입사원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대기업 회장이다. 다시 말해 이 드라마는 흙수저 청년의 ‘성공담’이 아니라 흙수저 청년이 되어버린 대기업 회장의 ‘성장담’이다. 이 지점에서 〈신입사원 강회장〉은 최근 계급 서사들과 결을 달리한다. 대부분의 계급 드라마가 ‘을이 갑이 되는 순간’을 목표로 했다면, 이 작품은 ‘갑이 을이 되어 보는 경험’ 자체를 이야기의 핵심 사건으로 삼는다. 즉, 계급의 이동보다 ‘시선의 이동’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 「드라마 월평 | ‘을의 성공’이 아닌 ‘갑의 성장’에 관한 새로운 판타지 - 〈신입사원 강회장〉」(김민정 평론가,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81-82쪽
〈마티 슈프림〉은 비도덕적인 개인의 무모한 욕망을 미화하는 영화가 아니라, 제국주의의 잔재와 자본주의가 그 욕망을 어떻게 배양하며 파괴적인 형태로 발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기회의 땅 미국에선 꿈과 열정만 있으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 서사를 적나라하게 비튼다. 마티가 노골적인 유대인 혐오를 당하거나 가족으로부터 신발 가게 매니저나 되라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 장면은 재능이나 노력으로도 뚫을 수 없는, 사회가 부여한 한계선을 보여준다. 이 한계선은 자기 증명에 대한 갈망을 부추기는 동시에 증명의 기회를 박탈한다.
- 「영화 월평 | 되돌아오는 흰 공 - 〈마티 슈프림〉」(정새별 평론가) 중에서, 본문 87-88쪽
그렇다면 〈호프〉가 과거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적자냐고 할 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전부터 한국영화의 토대는 기묘한 모방이었다. 신상옥의 만주 웨스턴, 유현목의 원시적 표현주의, 서울에 이탈리아 영화의 죽은 시간을 떨어트린 이만희의 모더니즘, 김수용의 프랑스적 문예 영화까지 한국영화는 그 토대부터 딱히 오리지널이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럴 당위나 역사적 가능성이 없었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았다. 〈호프〉의 성정은 르네상스 시기보다도 더, 한국영화의 뿌리 깊은 정체성에 가깝다.
- 「영화 | 〈호프〉는 한국영화이기에 유의미하다」(이우빈 평론가) 중에서, 본문 95쪽
올해 영화제의 공식 슬로건은 지난해에 이어 ‘F를 상상하다’이다. 특히 올해는 필름(Film), 연대(Fellowship), 축제(Festival)라는 기존의 굳건한 기반 위에 빛의 깜박임을 뜻하는 ‘플리커’라는 새로운 F의 언어를 제시했다. 신해옥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2종의 공식 포스터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의 응시하는 눈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귀를 담은 연속된 프레임을 통해 명암과 색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시각화했다. 이는 매끄러운 결과만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흔들림과 실패, 불확실성을 오류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과정이자 가능성으로 바라보겠다는 영화제의 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Flicker’,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가능성」(김진우 기자) 중에서, 본문 99쪽
개막 공연 〈빛에서 불꽃으로〉는 올해 음악제가 말하고자 하는 ‘계승과 혁신’을 프로그램 자체로 보여주었다. 1부에서는 지휘자 한스 그라프가 이끄는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4번 D장조〉로 문을 연 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를 들려주었다. 2부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1910년 전막판)였다. 흔히 연주되는 모음곡판이 아니라 발레 초연 당시의 전막판을 택한 것은 원형을 되짚겠다는 음악제의 의지를 보여준다. 바흐, 베토벤, 스트라빈스키를 잇는 프로그램은 클래식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올해 음악제가 내건 ‘계승과 혁신’을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했다.
-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 계승과 혁신, 한여름의 평창에서 만난 클래식의 현재」(이정훈 기자) 중에서, 본문 103쪽
뮤지컬 〈드라큘라〉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탄생시킨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넘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직 한국 프로덕션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넘버 3곡과 4중 턴테이블 장치로 구성된 웅장하고 입체적인 무대 연출은 함께 조화를 이룬다. 특히 와일드혼 음악은 한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특징으로,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한다. 서사를 완성시키는 와일드혼의 선율에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도 평가받는다. 그의 넘버를 따라가다 보면 무대의 흐름에 완전히 녹아든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느껴볼 수 있다.
- 「뮤지컬 〈드라큘라〉 | 여섯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뮤지컬 〈드라큘라〉, 레전드의 귀환」(안효빈 기자) 중에서, 본문 108쪽
이들은 사랑과 예술, 성공과 자유라는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있지만 모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길 갈망한다. 작품은 이러한 욕망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이들의 감정 밑바닥에 존재하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전면화한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오해하고 엇갈리며, 그 과정에서 사랑은 집착이 되고 예술은 욕망이 되며 꿈은 상처가 된다. 〈갈매기 날다〉는 인간의 연약함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할 가능성을 찾는다.
- 「공연 〈갈매기 날다〉 | 바람을 거스를 것인가,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인가」(박예진 기자) 중에서, 본문 111쪽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4649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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