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R설계 개선 찾는 이명환 순환자원유통 이사장
26년간 민간기업경영을 반영한 유통지원센터 운영
생산재 가격인상에 따른 EPR기금도 상향조정해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명환 6대 이사장(60년생/사진)이 취임 후 첫걸음으로 잘못 설계된 EPR 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정재웅 자원순환본부장과 손을 잡고 제도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취임한 지 한 달도(10월 19일 취임) 안 된 상황에서 상당히 전문성 있는 분야까지 섭력하고 개선사항에 대한 발 빠른 횡보를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 관계자들을 긴장 속에 놀람을 던져주고 있다.
역대 이사장들이( 초대 윤승준, 2대 심무경, 3대 정회석, 4대 이희철, 5대 김상훈)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적인 운영관리를 해왔다면 이명환 이사장은 현장성 있는 사업에 대한 방향 설정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대 이사장 중에는 개혁과 혁신을 꾀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환경부와의 소통과정에서 그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벽을 타고 넘기기 위해 이명환 이사장의 결기와 노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취임 초기라 모두가 관망하고 있다.
취임 후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명제 아래 유통지원센터가 입주한 건물의 청소인력, 폐기물수거업체, 경비 등과도 소통을 하는 점도 다른 모습이다. 이들 모두가 자원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입자라는 점을 인지한 행보이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어렵게 분리된 우유 팩이 결국 종이상자와 함께 처리되는 현장을 목격한 수거 현장을 둘러보고는 생산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분주한 횡보를 강행하기도 했다. 우유 팩을 수집하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친분이 있는 순천시(정원박람회)를 비롯하여 부산시, 서울 서대문과 동대문 등의 지자체장을 만나고 학교와 군부대까지 방문했다(군과의 교감은 부친이 6.25 참전용사로 대령으로 전역한 인연의 고리가 있다).
최근에 페트 재활용업으로는 원로 격인 경기도 화성에 있는 새롬(대표 유영기)을 방문하기도 했다.
페트 분야에서도 폐기물원료를 분세세척한 재생 원료가 신품과 함께 일본서 수입되어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문제도 해결할 주요 현안이다.
이렇게 종이 팩(회원사 12), 유리병(23), 금속 캔(67), 페트병(24), 발포수지(284), 플라스틱(282)과 회수 선별 기업(173)들을 방문하는 것도 이명환 이사장에게는 중요한 일과이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제28조의2)에 따라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 대상 포장재 폐기물 회수 재활용 의무이행 대행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연 예산 2,822억 원을 집행하는 지원센터는 공제조합으로부터 재활용지원금을 위탁받아 폐기물 회수 재활용 의무를 대행하고 회수, 재활용품의 품질관리와 연구 기술개발, 재활용가능자원의 안정적 수급 등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센터의 조직과 인력은 정원 80명에 기획경영, 의무이행, 시장관리, 재활용 1, 2, 3본부와 수도권, 중부, 영남, 호남출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조직시스템과 현장의 소리를 관조한 이명환 이사장은 몇 가지 개선에 따른 세부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은 잘못 설계된 EPR 제도에 대한 수정작업을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선작업을 위한 실무 TF팀을 구성했다. 또한 턱없이 부족한 지역 인력에 대한 증원을 비롯하여 수거 시스템의 AI 도입의 방향모색, 재활용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수거단가의 현실화를 위해 생산자의 제품 원가 상승에 따른 EPR 단가의 균등한 가격 인상으로 수집, 운반, 공급의 삼원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수립했다.
취임 후 업무 파악도 어려운 현실에서 빠르게 현안 사항을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행동은 이명환 사장의 경륜이 잘 발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명환 이사장은 고려고, 고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금속 등 기간산업의 금속 가공유를 취급하는 미국계 한국기업인 ㈜한국하우톤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이어서 업종이 유사한 ㈜에스에이치엘(삼화유업), (주)지코스 등 26년간의 일반기업에서의 생활은 CEO로서의 시각적 차이가 기존 CEO와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경영과 전략 측면에서 현재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흐름에서는 충분히 긴장감을 던져준다. 사회환경의 빠른 변화를 본 리더의 자세는 너무 느리고 너무 주춤대며 너무 엉거주춤하게 만든 장막을 우선으로 걷어내야 한다.
여기에 잠시나마 환경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한 경력은 환경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수자원공사 산하기관인 케이워터 대표이사로 2년간의 경험은 환경의 시계를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경험의 소유자가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CEO로 재임한다는 것은 층층이 가름 막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번거롭고 역동적인 자율성을 상실할 수 있다.
이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도 기업경영의 손맛이 있는 CEO와 함께 한배를 타게 되었다.
인사, 조직관리, 안전, 청렴, 경제, 봉사, 사회 환원 등 ESG 경영에 어떻게 발맞춰 갈지는 유통지원센터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외부 관련 기관들과의 협치와 소통도 혁신적 발전을 위한 길목이다.
공간적, 시간적, 경제적 한계점을 벗어나 좀 더 진취적이고 열린 자세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땀 흘리는 진지한 행동이 보여져야 한다. 물질 재활용과 폐자원의 실용적 생산성 기지의 최전방에 있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미래가치는 스스로 키워갈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