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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가족 나들이-도담삼봉.온달관광지
일시:2017년 5월 3일 수요일~5일 금요일
장소:충북 단양 도담삼봉, 온달 관광지, 성대 연못(수원캠퍼스)
* 단양 도담삼봉
작은 아들 가족과 함께 2박 3일 간의 충북 단양 나들이를 했다. 작은 며느리가 미리 예약한 단양 소선암 휴양림 숲속 숙소에 가서 여장을 풀고 먼저 도담삼봉에 왔다. 나는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몇 년에 왓던 곳이다. 오늘 또다시 이렇게 가족과 함께 오니 참 좋다. 도담은 이곳 마을 이름이고 삼봉은 정도전의 호다. 정도전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학자로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고 나라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다. 이곳은 비경으로 단양 8경 중 하나다. 남한강 한가운데 세 개의 봉우리가 신비하게 섬처럼 솟아오른 도담 삼봉은 푸른 강물과 깊은 산과 오붓한 마을을 만나 매우 아름다운 정경이다.
도담삽봉에는 정도전과 관계된 전설이 있다.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삼봉산이 홍수에 떠내려오다 단양에 멈췄다. 그래서 정선에서는 매년 단양에 와서 세금을 거두어 갔다. 단양 사람들은 억울했지만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요. 그러던 어느 해, 어린 정도전이 세금을 거두러 온 정선 관리에게 올해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선에서 온 관리는 화를 냈다. 그때 정도전은 우리가 도담삼봉에게 정선에서 떠내려오라고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우리는 세금을 낼 수 없으니 도담삼봉이 그렇게 소중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어린 정도전의 말을 들은 관리는 할 말이 없었다. 그 후로 단양은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 정도전은 어린 시절에 어떻게 이런 지혜를 발휘하여 마을을 지켰는지 놀랍다. 그래서 조선 개국의 큰 인물이 되어 역사에 오래도록 기록된 것이다. 오늘 우리 부부뿐만 아리나 작은 아들 내외와, 아직은 어리지만 두 손녀에게도 이런 훌륭한 역사를 보고 배운다는 대목에서 뜻깊고 보람된 여정이다.
* 단양 도담삼봉 유람선
도담삼봉 유람선 승선권을 사 놓고 점식식사를 했다. 중식을 마치고 서둘러 승선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많다. 유람선은 남한강을 따라 도담삼봉 곁을 지나 서서히 위로 거슬러 올간다. 큰 소녀는 5살이다. 배를 처음 탔다. 아빠 품에 안겨 매우 기뻐한다. 유람선은 도담 마을과 산 사이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 위를 유영한다. 도담삼봉의 가운데 바위는 늠름한 장군봉 또는 남편봉이다. 그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 또는 딸봉이다. 오른쪽은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 또는 아들봉이다.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 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살펴볼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이 감탄스럽다. 그리고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일찍이 퇴계 선생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 석양엔 저녘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적에 별빛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는 주옥같은 시를 지었다. 유람선이 한참을 올라가다가 가파른 산 아래에 정박한다. 위로 하늘과 맞닿은 석문이 보인다. 10분 정도 시간을 줄테니 석문에 다녀오라고 방송한다. 우리 가족은 어린 아기가 있어 올라가지 않고 배에서 내리기만하고 배 주변에서 바라보았다. 다시 출발한 배는 생각보다 배는 많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간다. 산 옆구리에 뚫린 돌문이 신비롭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로 석양이 드리울 무렵 하선하였다. 아름다운 유람이었다.
* 도담삼봉 솜사탕 즐거운 시간
배에서 하선하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주변을 돌아보고자 걷는데 솜사틍을 파는 아저씨가 있다. 큰 손녀에게 솜사탕을 사 주었다. 매우 기뻐한다. 책에서만 보고 처음 먹어보는 것이다. 토끼 모양의 3천 원 짜리 큰 것을 사 주었더니 손에 쥐고 좋아라 한다. 의자에 앉아서 솜사탕을 떼어 먹었다. 솜인데 솜이 아니고, 사탕이라고 하며 잘 먹는다. 이런 체험은 유원지에서 할 수 있어서 자주 있는 만나는 기회가 아니다. 할머니가 솜사탕을 사 주었다고, 함박 웃음이다. 할아버지도 덩달이 기뻐서 연신 사진을 찍어주신다. 두 아들을 기르던 추억이 떠오른다. 두 아들도 유원지에 가면 솜사탕을 사 주곤 했었다. 지금 큰 손녀 곁에 있는 아범도 솜사탕을 좋아했었다. 이런 즐거운 시간의 추억이 먼 훗날 아련하게 떠오르며 손녀에게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 도담삼봉 석문
석문은 몇 년 전 고교동창회에서 이곳을 탐방했을 때 갔던 곳이다. 1998년에 설치된 고운 음악분수대 곁을 돌아 산에 설치한 가파른 계단으로 타고 올라갔다. 그곳에 정자가 있어서 쉬었다. 남편과 작은 아들과 큰 손녀도 함께 올랐다. 작은 며느리는 작은 손녀를 안고 오르기 힘들어서 아래에서 쉬기로 했다. 정자에서 산길을 따라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거기 석문이 웅장하게 솟구쳐 있다. 산능선의 정상 한 도막을 칼로 도려낸 듯한 아슬한 석문이 형성되어 있다. 단양팔경 중 제8경인 석문이다. 천연적으로 형성된 너비 15∼20m에 달하는 거대한 석문으로 산 위에 걸쳐 있어 매우 훌륭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부근에는 천연기념물 제62호로 지정된 측백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단양 석문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2008년에 명승 제45호로 지정되었다.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남한강 상류 약 200m 지점 강변에 우뚝 서 있으며, 언덕 아래로 커다랗게 구멍을 뚫은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돌문이다. 이는 석회암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되면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문은 석회암이 풍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암석의 형태가 마치 돌로 만든 문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문 우측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굴속에 깔린 암석은 마치 넓은 논과 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다. 그 안에는 물이 담겨져 있어 마치 한적한 농촌계곡의 논두렁을 연상하게 하는데 여기에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전해진다. 석문에는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무지개와 같은 석문은 매우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석문을 통해 바라보는 남한강과 건너편 도담마을 농가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도담삼봉 유람선을 타고 조금 전 바라보았던 석문을 지금은 그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 어느 신의 손길로 빚은 것일까. 아슬한 비경이다.
* 단양 소선암 자연휴양림 비로봉 숙소
이곳 숙소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서 예약하기 상당히 어려운 곳이다. 깊은 산중에 있어서 경치도 좋고 숲공기가 매우 상큼하다. 작은 아들 내외가 한 달여 전에 2박 3일 간의 여정을 위해 미리 예약해 두어서 이번에 여기 올 수 있었다. 우리가 유숙한 집은 비로봉이다. 옥탑방 구조의 2층 나무 주택인데 우리 가족만 유숙하도록 되어 있다. 거실에는 넓은 유리창문이 있는데 산과 접하여 있어서 온통 나무 숲이 창문을 적신다. 밖에는 발코니가 있어 나가서도 볼 수 있다. 하늘과 나무만이 보이는 천국이다.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슥소 주변에는 애기 똥풀 예쁜 야샹화가 피어 있다. 큰 손녀에게 노란 애기 똥물 같은 즙을 보여주었더니 신기하게 바라본다. 속세를 떠난 신선의 집에서 우리 가족은 무한 힐링이다. 다시 오고 싶은 숙소다.
* 소선암 자연휴양림 계곡 시냇물
소선암 단양 자연 휴양림 숙소에서 하산하여 놀이터에서 큰 손녀와 놀이기구에서 놀고 계곡 시냇물가로 왔다. 넓은 계곡 시냇물이다. 들풀 사이 돌길을 걸어서 물가와 왔다. 민물고기와 다슬기가 살고 있다. 큰 손녀는 신비한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한다. 시냇물가에서 나오는 길에 웅덩이 물에서 올챙이를 만났다. 꼬리를 흔들며 물풀 사이로 헤엄쳐서 다닌다. 패트병에 몇 마리 잡아서 큰 손녀에게 주고 관찰하도록 했다.
* 소선암 자연휴양림 쉼터
올챙이를 잡아 쉼터로 가지고 와서 다 같이 가족이 모여 관찰해 보았다. 계곡 시냇가 나무 그늘에 넓은 쉼터를 만들어 놓아서 가족이 모여 놀기에 아주 좋다. 큰 손녀는 책이나 티브이에서만 보았던 올랭이를 직접 눈으로 보며 매우 신기해 한다. 어린 시절에 이런 자연생태와 접하여 실제로 보는 것이 나중에 학교에서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은 항상 그대로 증명되었다. 내가 두 아들을 기를 때는 아파트 베란다에 연못을 조성하고 크고 작은 많은 화분으로 풀숲까지 조성하여 개구리와 민물고기 등을 길렀다. 오리, 병아리, 다람쥐, 잉꼬새, 십자매까지도 길렀다. 그들을 기를 때 조금 힘은 들어도 나의 소중한 두 아들에게 산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긍적적인 교육현장이기에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유지시켰다. 두 아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될 무렵에서야 집 수리 문제로 구조를 바꿨다. 나는 지금 그런 자연생태 교육의 산체험을 나의 큰 손녀에게 전수시키고 있다. 소선암 자연휴양림은 물도, 공기도 무공해로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자연을 제공한다.
* 단양 온달관광지
소선암 휴양림에서 온달관광지로 왔다. 단양 시가지를 가로질러 조금 긴 시간을 달려서 왔다. 온달관광지 앞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하고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먼저 했다. 그리고 표를 구입하여 입장했다. 온달관광지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그 이야기의 그 주인공 온달 유적지다. 온달관광지는 소백산국립 공원 3만여 평의 넓은 공간으로 민속놀이장, 스포츠 타운, 여관, 향토음식점, 토산품판매점, 피크닉장, 온달촌, 온달관, 전설의 집, 전통혼례장 등 관광 편의 및 볼거리들이 많다. 관광지 내에는 4억5천만년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온달동굴,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연연히 전해오는 온달산성 등이 있다. 매년 10월이면 단풍과 국향처럼 고운 온달문화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온달 드라마세트장도 있다.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한 온달전시관을 비롯하여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 명승지를 모아놓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세트장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SBS드라마<연개소문>과 MBC드라마<태왕사신기>, 최근 KBS의 <바람의 나라>와 <천추태후>까지 드라마 대작들이 연이어 탄생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이 생동감 있게 배치되어 있고, 특히,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된 의상과 소품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오늘의 여정을 여기서 보낼 것이다. 차근차근 둘러보며 온달에 대하여 보고 배울 것이다. 그 옛날의 기와집과 초가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며 살펴 보았다.
* 온달관광지 온달 동굴
온달관광지에 입장하여 먼저 간 곳은 온달 동굴이다.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온들 동굴이 있다. 동굴 입구에서 헬멧을 써야 입장이 가능하다. 아기까지 모두 헬멧을 쓰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 동굴은 남굴이라고도 불리며 성산 아래에 있어 일명 성산굴이라고 한다. 옛부터 알려져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 동굴은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천연동굴로 내부는 주로 담회석을 띠고 다채로운 종유석과 석순이 비교적 많으나 입구는 심하게 파손되어 있다. 입구의 높이는 8m 내외이고 너비는 8~15m인데 바닥에는 깊이 80㎝의 물이 흐른다. 입구에서 동쪽으로 길게 이루어진 주굴은 6개소의 광장이 있으나 매우 단조롭고 그 길이는 302.5m이다. 주굴에서 갈라진 5개의 지굴은 주굴보다 고도가 높다.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온달동굴은 온달산성이 있는 성산 기슭 지하에서 약 4억 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석회암 천연동굴과 지굴의 길이가 760m, 입구높이 약 2m이다. 동굴의 존재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제 14권 충청도 영춘현 고적조에 기록되어 있으며 1966년부터 학술조사가 시행되어 1975년 잠시 공개하였으나, 지리적 여건으로 폐쇄되었다가 대대적인 개발을 통해 1997년부터 다시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아직 전혀 훼손되지 않은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굴의 특징으로 동굴의 높이는 5~10m, 폭 5m 가량으로 계단형 구조에 아기자기하고 여성적인 모양의 석순과 종유석이 잘 발달돼 있으며, 내부 평균온도가 여름철에는 섭씨14도, 겨울철에는 섭씨 16도를 유지해 사계절 관광지로 적합하다. 특히 지하수가 풍부해 동굴 밑바닥에는 깊이 0.8~1m 정도의 물이 흐르고, 소규모 연못도 40여 개나 있으며 산천어 등 물고기와 곤충 등 10여종의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온달 동굴은 장엄하다가, 아기자기하고, 그러다가 내밀의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아주 이색 정경을 번갈아 연출한다. 갑자기 고개를 숙여야하는 낮은 동굴지대도 있다. 날카로운 바위림에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몸을 낮춰 걸어간다. 동굴 중앙을 따라 긴 다리를 설채해 두어서 동굴 내의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5살 큰 손녀도 신이 나서 가벼운 걸음으로 동굴을 탐방한다. 아들은 작은 손녀를 안아서 몸을 바짝 낮춰야 동굴 진입이 가능한 곳에서 무릎이 까지도록 웅크리고 낮은 자세로 걷는 혹독한 체험을 했다. 물이 흐르는 동굴이다. 바깥은 더운 기온인데 동굴은 아주 시원하고 좋다. 그리 험하지 않은 동굴 구조로 인하여 어린이도, 노인도 충분히 탐방이 가능하여서 가족들이 많이 온 것 같다. 좁은 통로를 서로 양보하여 교차하며 지나간다. 아기 코끼리 바위 등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단양에 이토록 훌륭한 동굴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탐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유익하고 흐뭇한 여정이다.
* 온달관광지 정자
온달동굴 밖으로 나오니 동굴 왼쪽 산꼭대기에 온달산성이 있다. 고구려의 휼륭한 축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반월형의 산이다. 1400여 년의 세월에도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연연히 이어오는 까닭에 매년 10월 국화향기가 그윽할 즈음 '온달문화축제'가 성대히 열린다. 온달관광지에는 테마공원과 장승공원도 있다. 우리 가족은 아기와 함께 쉬기 좋은 정자로 올라왔다. 바로 곁에는 시냇물도 흐르고 산도 보이고 매우 아름다운 경치가 전개된다. 곁에는 온달과 공주의 그네도 크게 매여 있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살아 함께 이곳에서 매우 흐뭇한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우리 가족도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며, 두 손녀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온달관광지 온달관
온달 정자에서 휴식을 마치고 온달관으로 왔다. 온달관 주변 마당에는 온달과 평강의 얼굴을 만들어 구멍을 내어 관광객들이 얼굴을 대고, 온달과 평강공주처럼 사진을 찍도록 설치해 놓았다. 큰 손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온달장군이 타던 말동상을 재현해 놓았다. 마당 입구에는 성문도 높게 솟아있다. 바깥을 둘러보고 온달관 안으로 들어갔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결혼하고, 장군으로 활약하고, 죽음을 맞이 하던 날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서 벽면에 부착시켜 놓았다. 평강 공주는 어린 시절에 종종 울어서 바보로 불리던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던 아버지의 말이 현실로 되어 결국 바보 온달에게 시집 온 것이다. 평강공주의 가르침으로 온달은 장군이 되고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 하는 충절의 신하였다. 그래서 나는 온달과 평강공주 부부를 좋아한다. 가슴 저미는 아픔 속에서도 충성의 꽃을 피운 온달장군과 그렇게 되도록 내조에 최선을 다 한 아내 평강공주를 나느 매우 사랑한다. 오늘 날 우리에게 뜨거운 메시지를 주는 훈시적인 이야기다.
온달溫達(?~590)은 바보 이야기의 원조이며 고구려의 장군이다. 역사적 인물이자 문학적인 인물이다. 고구려 제25대 평강왕(재위 559∼590) 시대 고구려의 대형(大兄) 벼슬을 한 장수였다.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이는 우리 역사상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바보에서 장수까지 가장 극적인 생애를 살다 간 온달에게 많은 사람의 애정과 관심이 끌리는 것이다. 둥글게 지어진 온달관에서 온달에 대한 글과 그림, 영상으로 전시된 역사적 자료들을 많이 보고 배웠다.
* 단양시내 꽃가게와 케익
온달관광지를 모두 둘러보고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단양 시내에 내려서 케익을 샀다. 큰 손녀는 꽃가게 앞을 지나며 어린이 집에서 꽃가게를 배웠다고 관심있게 살펴본다. 오늘의 케익은 큰 소녀의 생일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여 오늘밤 축하파티를 하려고 산 것이다.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는 단양의 산과 강을 바라보며 소선암 자연휴양림 숙소로 달려간다.
* 단양 소선암 휴양림 비로봉 숙소의 밤 야외 파티
저녁식사후 숙소 앞 야외 탁자에서 파티를 열렀다. 작은 아들과 며느리는 분위기를 잘 연출해 놓았다. 상큼한 숲속의 밤 공기를 마시며 은은한 전등 조명 아래에서 큰 손녀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건배로 부모와 자식, 손주들의 사랑을 이으며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먼 훗날 이토록 아름다운 단양 소선암 휴양림 숙소의 밤 파티를 모두 기억하며 아름다운 추억에 행복할 것이다. 다음에 또 오자고 했다. 작은 소녀가 물을 좋아하니 여름에는 수영장에 가자고도 했다. 여행은 가장 작은 투자로 가장 큰 효과를 얻는 교육이라는 명언이 있다. 나는 두 아들을 기를 때도, 지금도 그 명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이제는 손주들에게 가장 크게 적용되는 명언이다. 하지만 60을 훨씬 넘긴 우리 부부에게도 적용되고 30대 중반인 아들내외에게도 적용된다. 늙어가는 우리 부부에게는 국내외 여행이 건강을 지켜주고, 작장인으로 힘들어 하는 아들내외에게는 산뜻한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이런 연유로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이런 여행을 자주 할 것이다. 보람된 여행으로 모두에게 유익한 보물을 선사받도록 할 것이다. 이런 환경을 이끌어주는 손길에 깊은 감사드린다.
* 소선암 자연휴양림을 떠나며
오늘은 이곳 숙소를 떠나 귀가하는 날이다. 참으로 큰 선물을 안겨준 숲속 비로봉 집이다. 아쉬움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거실 유리창문에 새겨지는 나무 숲과 하늘이 비경이다. 다시 또 오라는듯 나뭇가지 손가락들이 짙은 초록 빛으로 배웅한다. 아름답고, 행복한 2박 3일간의 단양 가족 나들이였다.
* 천등산 휴게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천등산 휴게소에서 쉬었다. 뒷편 그늘진 잔디 위 탁자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아장아장 걷는 작은 손녀의 재롱을 보기도 했다. 쥬스를 마시며 담소도 나누었다. 쾌적한 자연 환경의 휴게소다.
* 성대 수원캠퍼스 연못
성대 수원 캠퍼스 연못은 아이들이 참 좋아라는 물고기도 있고,그 곁에는 새도 있다. 그래서 종종 이곳에 손주들을 데리고 온다. 오늘도 귀가하기 전에 작은 아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곳에 왔다. 큰 소녀를 안고 연못가에서 커다란 숭어와 잉어에게 과자로 밥을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