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터에서 // 나태주
그동안 당신이 많이도 잊어먹은 것은
구름을 바라보는 서거픈 눈매,
눈 덮인 골짝에서
부서져 내린는 바람의 귀
푸들푸들 깃을 치는 눈의 육체.
그 동안 당신이 많이도 잊어먹은 것은
책한 권 아무렇게나 손에 들고
저무는 언덕길로 멀어져 가던 뒷모습.
초가집 뒤울안에 곱게 쓸리는 대숲의 그늘.
오시구려,오시구려,
그렇게 멀리서
억뚝억뚝 바라보며 서 있지만 말고
흰구름이라도 하나 잡아타고
그 동안 많이도 잊어먹은 것들을 가지러
오시구려.
아직도 우물터가 그리운 사람아.
◈ 나태주 사랑 시집 《 사랑,거짓말 》에서
출처: ♬미리내 소리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카투사
첫댓글 아,,나도,,,,,
첫댓글 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