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한 청소부 고마리(고만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제일 골치아프게 하는 풀 중에 하나다. 둑새풀, 쇠뜨기와 더불어 제대로 짜증나게 하는 풀이다. 이녀석은 물기만 있으면 어디에든 둥지를 튼다. 심지어 역겨운 하수구에도 이녀석은 당당하게 줄기와 잎새를 올리고 꽃을 피운다.
헌데 아는가? 이녀석들이 수질정화의 일등 공신이라는 것을..?
이녀석들은 그 어떤 물질(화학물질 포함)도 거르고 정화를 시킨다. 어쩌면 인간이 만든 각종 폐수를 소리없이 묵묵히 청소하는 자연의 청소부인지도 모른다.
습지나 지저분한 곳에 있다보니 모기도 많고 하도 흔해서 꽃을 예쁘게 피워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자연초이기도 하다. 묵묵히 청소부의 일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천대를 받는 불쌍한 녀석이다.
고마리는 고만이, 꼬마리, 돼지가 잘 먹어서 돼지풀이라고도 부르며 한방에서는 고교맥이라한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고마리도 이른 봄의 여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은 쌈으로 먹어도 좋다. 고마리의 잎과 줄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냉수에 1시간 정도 담가 매운 맛을 뺀 후 초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먹으면 제법 맛있다.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어도 된다.
이녀석을 약재로 쓰려면 대체적으로 가을에 줄기와 뿌리를 채취해서 쓴다. 전초와 뿌리를 햇볕에 말렸다가 숨이 죽으면 음건하여 쓰면 된다.
위장이 좋지 않아 소화가 되지 않고 비장이 좋지 않아 헛배가 부르고 얼굴이 누렇게 뜨면 말린 전초를 반움큼 큰주전자에 끓여 그 물을 자주 마시면 누렇게 뜬 혈색이 다시 돌아온다.
타박상에는 생잎을 짓찧어 붙여주면 좋다.
고마리와 대추, 감초를 같이 넣고 물을 조금 넣은 후에 장시간(하루 정도) 끓이면 조청처럼 청이 된다. 이 청을 차수저로 한스푼 정도 더운 물 한컵에 타서 장복하면 좋다. 위염이나 요통, 소화불량, 방광염, 간염, 이질에 좋으며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준다.
흔하고 냇가나 시궁창에서 자란다고 천대시할 풀은 아니지 않은가? 척박한 곳에서 생명력을 자랑하는 풀일수록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한다.
-펌글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 고마리"에 대해 잘 알고 갑니다.